원인이야 일제 때문, 전쟁 때문이라 한들 이제는 적어도 절대빈곤은 없는 시대인데, 문화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젊은이들조차 당연히 나눠먹는 주문을 하고 새침한 아가씨들 둘이 고급 레스토랑을 가서도 나눠 먹고 술 안주로 탕 시켜서 숟가락 돌려먹고 남의 먹을 거 당연하게 숟가락 들이대고 그거 싫다고 하면 무슨 결벽증 환자보듯 쳐다보고;; 아 진짜 극혐이에요.
외국에서 10년 유학하고 돌아와서 2년 있다가 군대에 갔는데 각개전투 하고 나서 배식을 지저분한 반합에 받고 그걸 또 6~7명씩 나눠 먹으라더군요. 군필이시면 다들 아시죠, 각개 끝나고 나선 맨밥만 먹어도 개꿀맛일만큼 허기진 상태라는 거. 아무리 그래도 도저히 그렇겐 못 먹겠어서 숟가락 놓으니까 결식이라며 징계위원회 회부됨; 다행히 징계위원회에서 5명의 간부들 상대로 논리싸움에서 이겨서 징계는 면했습니다만, 저는 저 나눠먹는 문화가 아무리 남탓이라지만 악습이라고 봐요. 남탓이라면 오히려 하루빨리 전통문화를 회복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도 우리나라 상도덕 진짜 극혐해서 일부러 프랜차이즈만 골라 다녀요. 적어도 돈 값은 하니까.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중이 월등히 높아서 매번 이런저런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딴 식으로 장사하면서 당신들의 생존권을 소비자가 보장해줘야 할 이유를 난 잘 모르겠음.
난 당신이 내라는 돈에서 한 푼도 안 빼고 다 지불하는데, 당신은 왜 나에게 정당한 대가제공을 꺼려 하는지, 생존권은 당신에게만 있는건지, 혼자서 피해자인 척은 다 하면서 알바는 왜 후려 치는지, 최저시급 안 주는 곳이 부지기수고, 주는 곳도 생색은 왜 그렇게 내는지, 열 명 중 한 명 비율인 진상을 왜 손님 전체의 수준으로 매도하는지, 음식물 재활용 하는건 돼고, 환불, 컴플레인 문의 등은 왜 진상취급을 하는지, 원신지 표기는 하지만, 구청의 실태조사는 왜 욕하는지, 카드 내면 안색이 달라지던데, 내가 당신의 탈세에 적극협조할 의무라도 있는지
이 나라 자영업자들의 상도덕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요. 직업상 유럽에 반, 국내에 반 있다시피 하는데, 유럽에서는 먹을 거나 살거나 개인숍들만 찾아다니지만, 국내에서는 기를 쓰고 프랜차이즈만 다닙니다. 결국 모든 경쟁은 외부요인보다 대내적 개선으로 극복해야 하죠. 상도덕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 나라 자영업자들이 생존하는 데 소비자로서 지지해줄 생각 없습니다.
저는 주차장에 정차해놓고 전화통화 중, 무면허 음주운전 여대생에게 차 받힌 적 있어요. 별 생각없이 경찰 불렀는데 현행범인 체포되더군요 ㅎㄷㄷ;; 글로만 봤던 미란다 고지도 실제로 보고..
저도 당시 대학생이었지만, 새파란 아가씨 인생에 내 손으로 빨간줄 긋기가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아가씨 부모님을 제 쪽에서 불러내어 돈 한 푼 안 받고 합의서와 탄원서를 써줬어요. 물론 합의해도 처벌 받습니다. 형량이 줄 뿐이죠. 그리고 차는 보험처리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쿨하게 일어서는데, 아가씨 어머님이 잠깐만 앉아보라더군요. 뭐지? 설마 사윗감 낙점인가? 건 쫌..하며 앉았더니,
자기들이 많이 어렵다고..차도 그냥 수리비 안 받으시면 안 되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고로 목 쪽이 좀 뻐근해서 MRI 찍는다 했는데, 그것도 그냥 X레이 찍으시면 안 되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닛산 정식 공업소가서 문짝 통으로 바꿨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가서 가장 비싼 MRI를 찍었습니다. 친절을 받을 자격 있는 사람이 살다보니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현역 때 휴가 통틀어 98일 나갔습니다. 상점 모으려고 별 ㅈㄹ을 다 했고, 군에서 시행하는 대회들 중 가능성 있겠다 싶은 대회는 모두 나가서 수상을 했어요. 사령관배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해도 3박 4일일만큼 짜디짠 육군 포상들을 악착같이 모았고, 간부가 야근하자면 얼마든지 응해주며 상점을 모았습니다. 재능기부 차원에서 주관한 동아리 활동이 뜻하지 않게 지휘관에게 좋게 보여 휴가를 받기도 했고, 혐오하는 헌병대(사병 출신이시라면 다들 그러시겠지만) 볼 때 마다 FM으로 제식을 갖춰 결국엔 상점을 얻어내기도 했죠.
군생활은 하루라도 덜 하는 게 장땡 아닌가요? 그래서 전 그렇게 열심히 휴가를 벌었는데 이걸 시기하는 애들이 있더라구요. 아니 많더라구요. 결국 타 소대 애들이 대대장한테 저 휴가 너무 많다고 찔러서 자체감사(!)를 벌였습니다. 당연히 아무 부정도 없었지만요. 그때 대대장이 그러더군요. 난 애들 통제하는 게 제일 귀찮다. 내 업무도 바쁜데 왜 내가 어린이집 원장질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 관련한 마음의 편지 받는 것도 지겨우니 그냥 니가 한 열흘쯤 짤라서 기부를 해라(!) 군 규정상 불가능한 일이고, 외려 징계감이지만 결국 전 9박 10일을 반납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벌점으로 처리가 됐죠. 제가 상병만 됐어도 전쟁 한 번 했을텐데, 말년휴가가 코 앞이라 그냥 던져 줬습니다.
그 후로 저는 형평성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식은 땀이 나요. 공정하자는 것과 질투가 나서 못 견디겠으니 좀 빼앗아야겠다는 게 솔직히 그 이후론 구별이 어렵습니다. 저 새로운 제도라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발생했을 여지도 있어요. 휴가 없는 애들의 시기질투는 상상을 초월하고, 지휘관 입장에서도 애들 싸돌아 다니게 하는 것보단 안에서 통제하는 게 보신에 더 적합하며, 적지 않은 간부들이 휴가 많은 사병들을 언짢게 봅니다. 노예 주제에 니가 무슨 휴가? 이런 관점이랄까. 저래뵈도 꽤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결과에요.
해묵은 떡밥이긴한데, 지금은 거의 정리가 된 상태.. 다만 수의사들의 주요 수입원인데다가, 견주들의 편의성까지 합쳐진 문제라 좀 껄쩍지근하긴 함. 뭐 건강상 이유 어쩌고 갖다 붙이면 그럴수도 있겠는데, 그럼 자연상태의 개들은 다 겁나 건강 못한건지, 그렇게 수천년을 살아 왔는데 그런 개들이 비정상인건지 솔직히 그 논리는 인간한테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전립선 떼네면 전립선암은 안 걸릴테니. 개의 교미는 번식만을 위한 거라는 것도 대단히 오만한 단정이 아닌가 싶고, (개한테도 감정이 있다면서요) 개체수 조절 드립은 종의 보호보단 자신을 위함이 더 커보인다.
애초에 좁디좁은 아파트나 원룸에서 개를 기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개와 종을 생각해 그런 판단을 내렸을지, 중성화수술이 없으면 당장 문 닫을 위기의 동물병원들이 얼마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수술에 대해 설파할지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자연상태가 항상 무조건 옳은 건 아니라지만, 생식이라는, 자연의 근본원칙을 거세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는 소리는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