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 참 이상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잘못할 수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문제될 수 있는건데, 죄를 죄로 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옹호하거나 비난함. 죄가 죄로 되는게 아니라, 기호에 따라 가변적임. 그러니 맨날 싸우고, 위나 아래나 원칙이 없음.
솔직히 야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죠. 연예인도, 정치인도 만사가 그런 식임. 지금 리그존폐의 위기가 불어닥쳐도 이상할 게 없는 사태에 있어 어물쩡 넘어가려는 크보와, 실드나 치고 있는 팬들 때문에 이 사건도 아마 꼬리나 몇몇 자르고 기자회견 열어서 90도 사죄한 뒤 대충 수습될 각입니다. 박현준 때는 개인의 잘못이고, 결국 퇴출됐기 때문에 참았어요. 스크에서 막 트레이드된 애라 엘지팀이란 소속감도 채 완성되기도 전이고 해서 걍 넘어갔죠. 그런데 이번 일도 유야무야 수습되면 전 MLB 보려구요. 하지만 장담컨대 수습이 되건 안 되건 크보는 잘 살아남을겁니다. 국민 뒤통수 치고 개돼지 취급한 정치인, 기업인들도 멀쩡히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잘 살고 있는걸요. 그런 나라입니다. 이재용이 깜빵에 들어가도 다음날 갤노트8이 실검 1위에 오르듯, 땅콩회항으로 갖은 욕을 먹었어도 채용공고 뜨면 대한항공 홈피가 북새통이 되듯.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더 큰 잘못은 크보탓이 아닙니다.
압구정 토박이인데 로데오는 안 나간지 10년이 넘었다능.. 아주 옛날에 맥도날드, 파파이스가 양 옆에서 경쟁하고 뱃고동, 싼타페, 밀키웨이 등 있을 때가 괜찮았죠. 요새는 굳이 동네에서 놀아야 한다면 도산공원 쪽이나 그것도 귀찮으면 동호대교 남단 쪽 가요 ㅎㅎ 솔직히 90년대 후반 멀티샵 널렸을 때와 클럽문화 초기에 유명 클럽들 있었던 이후로 압구정은 핫스팟의 매력이 없어짐.. 맛집이나 백화점이야 뭐 서울 전역에 널렸고, 먹고 마시는 거 외엔 별로 할 것도 볼 것도 없음. 덕분에 동네는 많이 조용해졌어요. 주민으로선 사실 이게 더 좋음.
체력적 차이를 인정한다면, 비전투분과로 보내면 될 것 아닌가? 취사병 좋고, 행정병도 좋고, 군악대, 의장대 해도 좋고 아님 와서 경계근무만 전담해라. 위병소 300번 가까이 서봤는데 싸울 일 없더라. 그것도 위험하면 안에서 불침번만 서라. 전투능력 1도 필요 없다. 제초, 제설 및 각종 작업도 전투능력과 무관하다. 미군은 전투능력 보존을 위해 이런 일들 다 외주 맡긴다더라. 국군은 돈이 없어서(푸핫) 못 그런다니, 니들이 와서 해라. 장담컨대 집단적인 전투능력이 빈약한 여성도 당연히 할 수 있다.
평등의 정의가 같은 건 같게, 다른 건 다르게 라지? 다르니, 다른 한도에서 니가 할 수 있는 의무를 부담해라. 이게 어디가 틀려?
다 떠나서 일단 재밌다. 고전적인 이분법적 분류를 해오던 기존 정치 패가르기 놀이파들이 다원화된 사회에서 가치의 이분법적 분류를 못 하고 있음 ㅋㅋㅋ 민주당이면 진보, 진보면 다 옳다 새누리당이면 보수, 보수는 다 틀리다 이 공식이 통해야 하는데 안 통함 ㅋㅋㅋㅋㅋ 그나마 눈물겹게 실드를 치고 있긴한데, 메갈, 페미는 좀 많이 쎄죠. 결국 영호남 => 세대차 => 보수 진보의 계보를 이어온 정치 전쟁놀이도 슬슬 종식이 보입니다. 박수칠 일이라고 봐요. 각 가치와 담론은 정쟁과 무관하게 실질적 판단을 해야죠. 팩트가 정치정향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공감대가 항상 양분되는 시민문화는 구시대적이죠.
근데 별로 안 잘 사는 곳일수록 더 유세라는.. 전 8학군 출신인데, 8학군 안에도 임대아파트나 안 좋은 아파트들 더러 있습니다. 상당히 먼 곳에서도 배정 받는 경우도 꽤 있으니까. 근데 저딴 개소리 단 한 번도 못 들어봄. 애들끼리는 같은 지역끼리 뭉치는 경우가 있죠. 만나서 놀기도 편하고 초중 동문인 케이스가 많으니까.
뭐 자기 지역에서는 쫌 값 있는 아파트에 살지만 그래봐야 자식은 짝 덕을 봐야하는 수준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