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에 홍창선까지. 이분들이 이정도씩이나 전횡을 해주는데도 가만히 있는다면 그야말로 호구 잡히는 거죠. 지금 가만히 있는다면 나중에 돼서 뭐 책임을 따져 물을 것도 없습니다.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압니까? 지금이라도 정청래 등 컷오프 돼서 출마하지 못하는 의원들 중심으로 비대위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겠죠-_ -;; 그냥 뭐 죽는 소리 내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참 슬프네요. 이겨야 되는데. 진짜 이겨야 되는데. 답답합니다.
새누리당이 절대악이죠. 그건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점점 더 새누리당을 닮아가려고 하는데 그럼 가만 있습니까? 새누리당이랑 많이 다른 사람들은 컷오프, 새누리당 출신인 사람은 요직에. 아니, 새누리당이 만들 세상이 싫은 겁니까 아님 그냥 우리 편이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 다 접어두고. 이렇게 가면 이길 수 있나요? 더불어민주당이 지금 이기는 길로 가고 있는데 극렬 노빠 지지자들이 이 난리를 치고 있는 건가요? 이기는 것도 올바르게 이겨야 한다. 양보와 타협을 해도 어느 정도 선이 있다. 솔직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 생각엔 동의하지 않는 분이 있을 수 있으니 접어두지요. 근데 제가 보기엔 암만 봐도 이기지 못할 길로 가고 있네요. 그럼. 왜 그렇게 하냐? 총선 말아 먹을 생각이냐? 당 지도부를 향해 소리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여기에 새누리당이 거대악인 걸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기자고요. 너무 이기고 싶어서, sns 여론 개 짖는 소리로만 여기는 점령군들한테 제발 목소리를 좀 들어달라고 여기서 개 짖는 소리 내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 글이 다른 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을 찍자는 글이 아니지 않나요? 이건 새누리당을 밀어주자는 개념보다는 특정 후보를 비토하자는 개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보여지구요. 새누리당이 거악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야권이 더 큰 승리를 하기 위해서 차라리 지역구 한 석을 새누리당에 줘버리는 게 나은지 '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들어오게 돕는 게 나은지 그건 각자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원글 작성자님이 새누리당을 찍겠다는 글을 쓰시면서 느꼈을 마음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지합니다. 그리고 이런 글이 올라오면 항상 분탕이라고 비난하는 글이 달리는데. 글쎄요. 이 커뮤니티에 국정원이니 일베니 분탕종자들이 찾아온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지지자들의 합당한 분노마저도 분탕으로 매도해버리는 건 좀 슬픈 일 같습니다. 분탕이라는 단어를 좀 아껴서 쓰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댓글을 뒤늦게 확인했는데;; 트럼프의 전략이 혐오와 배제의 말하기로 전선을 치는 게 아니라고 말할 정도의 현실 인식을 갖고 계시다면 피차 이성적인 대화를 나누는 건 어려울 것 같네요.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과 미국 시민들은 무슬림들의 입국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니까 (물론 일부 미국 국민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죠. 옳은 생각은 아니지만 대중들이 항상 옳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 이야기를 대놓고 하면서 사람들의 말초적인 혐오 감정을 이끌어내고 대변한다는 게 바로 제가 말하는 혐오와 배제, 편가르기 정치의 요체입니다. 히틀러가 유대인들에 대한 증오를 이야기 했을 땐 뭐 게르만족이 환호하지 않았던가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폭스뉴스 님께서 대강 다 하신 것 같아서 댓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머리가 좀 차가워지면 폭스뉴스 님 댓글을 다시 차분히 보시면 좋을 듯 싶네요.
히틀러도 시민들에게 지지 받았죠. 시민들은 히틀러에게서 희망을 보았구요. 그렇다고 해서 히틀러가 훌륭한 정치 지도자인가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대중들은 때때로 옳은 것을 말하는 이들보다 혐오와 배제를 공공연하게 말하는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트럼프가 의외로 지지율이 좀 나오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가 하는 언행이 옳다는 것과 꼭 등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노무현은 혐오와 배제를 말했던 정치인이 아닙니다. 지역주의 극복을 이야기했고, 혐오와 편가르기를 무기로 삼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거야 본인의 자유입니다만 노무현과 트럼프를 동일선상에 놓는 그 발상에 동의하긴 어렵겠습니다.
출구전략을 마련해서 이 국면을 현명하게 빠져나가기를 바라는 글쓴이 같은 분도 계시고 선명 야당답게 제대로 끝까지 결기 있게 싸워보기를 바라는 분도 계십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같은 당 지지자가 응당 느낄 수 있을 법한 실망감과 좌절감을 표현하는 걸 두고 분탕이라고 낙인 찍는 글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