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서 뭘 할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20대가 정말 빨리 지나가고, 30대 후반인 지금..
그때 못했던거 몇가지 적어봅니다. 1. 공부를 (수험공부 말고) 정말 미친듯이 해본거.. -- 참고적으로 90년대초중반 학생운동이 대세였고, 많은 사람들이 방황을 좀 했습니다. 학과 적성이 안 맞아서 다른 곳에 많이 기웃댔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한 10년만에 취직혹은 뜻한 바가 있어 대학원에 가려고 봤더니 지원 할 수 있는 평점 3.0이 안되서 대학원 담당 지도교수 찾아가서 내가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30대 중반에 20대 얘들이랑 같이 공부하려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공부하면서 코피나고, 입가에 뭐가 나본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진작 이렇게 공부했으면 나이 먹어서 공부하느라 덜 힘들걸.. -- 이 이야기를 같이 공부하던 40대 형에게 말했더니.. '야.. 넌 나보다 낫다. 난 딸린 자식이 둘이다..' 뭐 이러더군요..
결론은 '수험 공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미친듯이.. 한 2년 정도만 해보자' 입니다.
2. 여행다니기.. 요즘은 방학때 '코레일 같은 곳에서 자유로인가? 내일로인가? 하여간에 정액제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있더군요. 내가 대학다닐때는 그런게 없었습니다. 그때는 무전여행을 많이 다녔죠.. 체력이 약해서 무전여행은 못하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기는 했는데.. '잘 모르는 곳에 가서 그곳의 밥을 먹고, 거기서 잠을 자고, 똥을 싸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본 작가의 '20대에 해야할일 몇가지' 뭐 이런데서 본것 같네요..
많이 돌아다녔다 싶은데.. 돌이켜보니 육지에서만 몇 곳을 갔다왔더군요 싼 곳을 찾다보니, 여름에 주로 대학교 근처를 많이 돌아다녔더군요.. 신문지나 박스 하나 깔고 자도 괜찮은 곳이나 밥값싼 학교 앞 식당이나.. 뭐 이런 식으로... 단 체력은 많이 소진되니.. 이런 것은 감안 하시길..
해외여행을 못 나가 본것이 그때 참 안타깝더군요..
3. 연극/공연 보기. 주변에 연극 한다는 사람들은 있었는데..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 나중에 생각하니 참 좋은 기회였는데 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미친듯이 공부하고 책읽기, 많이 많이 돌아다니기, 연극/공연 보러다니기 를 추천합니다.
2. 박정희때 경제가 일어났다. 그래서 박정희가 잘했다. ->
그 경제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입니까?
1970년 11월의 어느날 서울의 평화시장에서 20대의 재단사 한명이 자신의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이면서 이렇게 절규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그리고 그는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권 성장의 기폭제가 됩니다.
그가 바로 40여년전에 한국의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죽은 '전태일열사'입니다.
경제성장을 이룬 가장 밑받침은 농어촌에서 도시로 상경했거나 도시의 가장 밑바탕에 있는
노동자들을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시킨 것입니다.
그걸 위해 농산물가격은 최하로 낮추기를 요구하고, 기업체에게 이익을 최대로 얻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은 최저임금도 지불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걸 유지하면서 노동자들이 적정임금을 달라고 하거나 농민들이 쌀값을 인상해 달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했던 것이 '빨갱이'로 모는 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제강점기때부터 친일파와 일본인들이 했던 대표적인 지배체제입니다.
왜?
친일파들이 보고 배운 것이 정부 수립때부터 그대로 먹혀들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