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진보 진영이라는 신문에 난 이런 기사 읽을 때 가장 싫은 부분이 "미국의 한 사회학자 ...에 따르면..." 기사 한 꼭지 가지고 그 학자의 학설을 소개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제가 아는 한 외국 유명 신문의 어느 기자도 감히 그렇게 오만하게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그 시덥지 않은 지적 우월감을 버리지 않는다면, 여전히 자기들이 어디서부터 새로 시작해야할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외교가 국익을 우선하는 것이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외교부 장관이 난민 문제나 빈곤문제에 대해 NGO적 자세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말에 공감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외교력이 부족한 것이 바로 그런 국제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력을 지닌 서구의 나라들이 외교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인류 공동의 문제에 어느 정도 기여도 하고, 목소리도 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렇게 외교에 접근하신 마지막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이셨어요.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많은 비판을 받으셨었지만요.
그리고 로마의 특식인 호박꽃 요리 '쥬카 디 피오리'를 전식으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게 무슨 맛인가 하실 수도 있지만, 로마 사람들은 메뉴에서 이 음식을 발견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시키는 전식입니다. 그리고 이태리 어디서나 버섯, 가지, 호박 요리를 드셔보세요. 개인적으로 이 세 재료는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입맛에 맛는 피자는 '카프리초사' 혹은 '보스카욜로'인 거 같아요. 고르곤졸라 이름만 보고 시키셨다가 한국에서 먹었던 거랑 다른 거 나와서 당황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로마에 오시면 꼭꼭!!!! 카르보나라를 드시고 가야해요. 로마 음식이거든요. 한국이랑 요리 스타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국물이 전혀 없어요. ㅎㅎ
제 주관적인 입맛으로는 판테온 앞쪽 건물 뒤편에 있는 San Crispino의 젤라또가 제일 맛있었어요. 다른 곳 젤라또를 먹어보시고 여기 젤라또를 먹어보시면 제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아실 겁니다. 써놓고 보니 광고같네요 ㅎㅎ 절대 광고 아닙니다.ㅎㅎ 다만 다른 젤라또집보다 1유로 정도 더 비쌉니다.
이태리 치안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데, 정말 소매치기는 많습니다. 특히 로마의 경우 테르미니 역 주변과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인근, 64번 버스, 40번 버스 등이 소매치기범들의 주요 활동무대이지요. 1) 절대 가방을 내려놓지 않는다. 2) 절대 지갑을 바지 주머니나 점퍼 주머니에 넣지 않는다. 3) 절대 카메라를 자랑하듯 목에 걸고 다니지 않는다. 4) 누군가와 부딪혔을 때는 반드시 주머니를 확인한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완전 무법 천지는 아닙니다. 그래도 역에서는 늘 주의해야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