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학 중인 일본 격투기 선수가 넷플릭스로 우연히 강철부대 봤다가 과몰입해서 블로그에 후기 쓴 걸 봤는데 UDT 진짜 가고싶다고 외국인은 안받아주겠지만 진짜 너무 가고싶다고 진심으로 외국인으로 한국 UDT 입대할 방법 없는지 엄청 아쉬워하고 그러더라고요 ㅎㅎ 완전 한국 특수부대 덕후됐더라고요. ㅎㅎ
전 어릴 때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영화 한 편이 그려졌어요. 어릴 때 삽화도 없는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성인이 되서 영화를 봤는데 상상했던 광경과 상당히 많이 비슷해서 놀라웠던 기억이 나요. 머릿속에서 동영상 재생이 된다는 말이 맞아요. 그런데 이것도 나이를 먹으면서 감퇴하는 능력인 것 같은 게, 어릴 땐 뭐가 이렇고 저렇고 그렇다 이런 묘사글을 읽으면 마치 설계도를 넣은 3D프린터처럼 쭉 그림이 뽑아져나왔는데 요새는 ??? 이런 느낌으로다 신호 불량의 TV를 보는 것 마냥 영상재생이 안되네요. 그래서 어릴 때처럼 책이 재미있게 읽히지도 않고요. 몇 페이지 못 읽고 지루한 느낌이 들어요. ㅠㅠ
음... 저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는 거의 보지않았던 사람이에요. 한국영화라 하면 쉬리나 박신양씨가 출연했던 편지? 그런 전형적인 신파 느낌에 대한 위화감과 거부감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외국에 있다가 2003년에 귀국했는데 친구들이 다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를 꼭 봐야한다고 강력추천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봤더니 왠걸... 정말 두 작품 다 미쳤다, 감독이 천재다라는 소리 밖에 안나오더군요. 두 영화 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제 개인적 취향을 떠나서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만든 영화였으니까요. 지금 보시는 분들은 살인의 추억이나 올드보이가 연출이나 비주얼면에서 요즘 최신 영화들로 눈이 높아져 그리 대단하게 보이지 않으실 수 있지만, 정말 7~80년대 감성의 촌스러운 한국영화만 기억하던 당시 사람들 눈에는 모토로라 레이저폰도 좋다고 쓰다가 갑자기 아이폰이 등장한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 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사육사의 일방적인? 폭행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저렇게 맞기 전에 그냥 지 기분 안좋다고 사육사를 물어서 사육사 손에 송곳니 구멍이 엄청 크게 나고 피가 철철 흐르는 상태였어요. 저 시바견이 8살로 사람 나이로 치면 40대라고 하네요. 고집을 엄청나게 부리고, 싫은 걸 회피하기 위해서 무조건 물거나 다짜고짜 비명을 지르는 개였는데(비명소리도 무려 사람비명소리 ㄷㄷ사람들이 그 소리에 놀라서 자기를 못건드리는 걸 습득해서 버릇이 됨) 나중에 결국 사육사의 끈질긴 노력(약 11개월에 걸친)에 감화되어 사육사를 따르게되고 마침내 주인에게 돌아가는 장면을 보면 감동적입니다.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영상이에요. (NHK에서 방영된 '프로페셔널' 이란 다큐멘터리입니다.)
미국방송에서 인터뷰어가 콘서트 입장줄에 있던 백인 어머님팬한테 좋아하는 방탄멤버를 만나면 뭘 하고 싶은가? 그런 질문을 하니까 그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맛있는 거 먹이고 부드러운 면 잠옷 입혀서 좋은 침대에서 푹 자게 해주고 싶다고 한 게 인상에 남아요. 그래서 인터뷰어가 오 그래요? 하며 약간 음란마귀 낀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당황해서 '순수하게요!!순수하게 보살펴주고 싶다고요!!' 라고 했나? 그랬더니 미국팬들이 그 영상 댓글에 저 인터뷰어만 뭘 모른다며 방탄을 보는 팬들 마음은 저 어머님과 똑같다고 너도나도 댓글이 달리더라구요.
요즘 한국도 사인회 한번 가려면 인기그룹인 경우 기본 수백만 정도 써야 (CD구입에) 간신히 뽑히는 걸로 알아요. 방송사 출신 모 인기 아이돌그룹 사인회의 경우 100~800만원어치 구입했는데도 실패했다, 이런 영수증 인증글 sns에서 종종 봅니다;;; 저는 개인이 그 CD들을 다 어쩌는지가 궁금;;;; 대부분 저렇게 수백만어치 구입해서 당첨됐던 사람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거든요. 주변에 팔고 나눠주는데도 한계가 있는데... 처분이 참 어렵겠더라구요.
영상 봤는데 이연복 셰프가 현지 맛집에서 먼저 이것저것 시켜서 먹어보고 현지인들 입맛 취향에 대한 감을 잡고나서 레시피에 적용한 것 같았어요. 만드는 장면 보여주는데 원래 한국 자장면에는 안들어가는 재료(제가 집에서 자장면을 만들어봐서 암)인데 전날 현지 맛집에서 쓰는 것과 같은 무슨 중국식장? 을 몇수저 추가해서 소스를 만들더라구요. 항상 현지에서 장사 시작 전에는 그렇게 현지인 입맛 조사부터 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