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원래 남자는 가고, 여자는 안 가는것. 이라고 정말 아무 생각 없었는데요. 자라면서 군대라는 집단과 정부의 썩은 부분을 점점 더 알게되니... 솔직한 마음으론 군대 안 가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구타, 인격모독으로 한 인간을 망가트리는 것 부터.. 필요로서 징집 시켜놓고 다치면 나몰라라 팽해버리는 그 모습들.... 그저 듣기만하고 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끔찍한데 실제로 다녀오신분들은 어떻겠어요.
저도 제 남동생이 군대를 다녀왔고, 다녀와서 엄청나게 힘들어하며 괴로했었어요. 제대를 하고 시간이 지나 복학하고 나서도 한참까지 그랬구요. 정말 저러다 애 잡는것 아닌가 싶을정도였어요. 굿이라도 해야할까. 심리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매일 가족들끼리 걱정했었는데.. 동생은 끝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을 안 하더라구요. 원래 정말 고통스러우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 안 하잖아요. 그런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지금은 다행스럽게 이겨내고 자기 일 잘하고 있지만. 이런 주변 상황이나, 뉴스들을 접할때마다. 그리고 곧 군입대를 해야하는 사촌동생들을 보고 있으니. 그 누구라도 가능하다면 보내기 싫더라구요... 말은 믿고 맡기라고 하면서 믿고 맡길 수가 있는 곳인가요..?
전 항상 군인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우리나라는 군인들 무시하잖아요? 그런거 사라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월급도 제대로 줘야하구요. 솔직히 그게 월급이예요? 기본 시급도 안되는데요? 자기개발 시간을 충분히 주는것도 아니면서.... 그리고 제발 문제가 생기면 덮어버리지 말고, 제대로 수사해서 처벌받은 놈은 받고. 보상받아야 하는 분은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게 당연한것 아닌가요?
그리고 여성의 입대 문제도. 가야한다면 가겠죠. 사병으로서 능력이 안된다면 지원이라도 할 수 있는것이고. 만에 하나, 정말 전쟁이 터진다면 적어도 총기 사용법 정도는 알아야 내 가족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비명만 질러대다고 죽을 순 없잖아요.
근데 정말로 대한민국 군대는 너무 가기 싫어요. 그래서 다행이라고 말했던거구요. 한편으로 저를 대신하여 나라를 지켜주는 군인들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또 너무 미안하기도 해요. 누가 가고 싶겠어요. 저도 제 주변 사람들 보내기 싫은걸요.
유리천장. 임신. 여성의 독박육아. 독박가사, 고부갈등 등등.. 이것 또한 큰 문제죠. 다들 잘 아시잖아요? 하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문제잖아요. 서로 비교 할 수 없는것이구요.
서로 싸울게 아니라 '아..그렇구나. 너 너무 힘들었겠구나' 라고 서로 이해해주고 방법을 찾아 문제 해결해야겠죠. 이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가족, 내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싸울 일도 없다고 생각해요.
전 정부의 잘 못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그걸 해결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할텐데. 무능하니 국민들은 힘들고 더 싸우게 되는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끼리라도 제발 이해하고 배려하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