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성한 표는 총 설비용량에서 예방정비/고장/기타 점검/송전선로 정비에 따른 제약 등을 모두 고려하여 최근 약 1년간 실제로 우리나라 전력계통이 운영된 실적값을 입력한 자료입니다. 우울한물탱이 님이 걱정하시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모든 준비가 되었을 때 이루어지는게 당연하므로, 너무 미리부터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2017.6.19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이 이루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참석하고 인사말씀도 하셨습니다.) -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는 "2015.7 제7차 전력수급계획(총 40page 산업통상자원부 배포 자료 중 19~20page에 걸쳐) [(참고)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결정 경위]" 상에 잘 정리되어 있듯이 2015.6.16 한수원 이사회를 통해 이미 의결되었던 사항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965933&s_no=13622220&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420554
글작성자분의 요지는 "국내에서는 한번도 사고가 없어서 원전 사망자가 4명에 불과함에도 원전 위험도에 대한 인식이 다른 산업의 위험도에 대한 인식과 다르다는 것"인데, 당연히 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체르노빌, 쓰리마일, 후쿠시마 같은 큰 재앙이 한번 발생하면 생기는 천문학적인 피해금액과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 되는 점 그에 따른 장기간의 여파(제대로 분석도 안되는)를 '물량과 시간의 공세로 다른 산업과 비교하여 위험도가 높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가 몰상식적인 것입니다. 한번이라도 사고가 생겼을 경우를 가정하여 비교를 하고(다른 사고사례, 미흡한 분석이나마 이루어진) 논리를 펴신다면 논의의 대상이 될 수나 있겠지요. 쓰신 글속에 스스로 반박논리를 담고 있는 글일 뿐입니다.
여기까지 댓글 주신 것 잘 읽었습니다. 새벽에 쓴 글을 낮에 다시보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의견, 날카로운 지적들에 근거자료를 보완하고, 제시하는 부분도 생각해보고... 수면 아래에 잠자고 있는 "전력시장 구조개편"이라는 주제를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생각해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원별로 현실과 한계를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 싶고... 화력발전소 구조와 원리, 환경에 대한 영향 등을 설명하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만...
댓글에서 주고받으시는 말씀들과는 상관없이 작성자분이 남겨주신 내용에 대해서만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댓글 남깁니다.
보통 지자체나 산업체 아니면 우리 일반시민들도 말하기 편하게 그 동안의 노력을 "원전 하나 만큼을 줄였다" "나무 몇만그루를 대체하는 효과다" 식의 표현을 씁니다만 정확히 상호 매치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우선 전기의 단위인 MWh 에서 M은 숫자의 크기 (메가, 10의 6승)을 뜻하고 W가 전력의 단위인 와트를 뜻하며 h는 시간을 뜻합니다. 즉 전기에 대한 생산과 수요는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사용량을 산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원전 한기의 설비용량은 오래된 설비는 500MW, 국내 원전의 주력 설비용량은 1,000MW가 됩니다. 서울시가 한 일을 모두 합쳤더니 원전 2기 용량이 되었다는 말은 최대 2,000MW 최소 1,000MW 만큼을 줄였다는 말인데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순간 낼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MW가 사용량으로 환산되어 비교가 되려면 1시간당 또는 몇 시간의 생산량과 같다는 식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런 표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해석하기에는 서울시가 2년간 죽어라고 전기아끼려 노력했더니 아마도 1,000MWh 또는 2,000MWh 식 수준으로 원전설비 2기가 1시간동안 생산한 만큼의 전기를 줄일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글 내용에도 있듯이 서울시가 산정한 방식에 상당한 자화자찬이 있을 것입니다.
- 기존 전등을 LED로 교체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업체 관점에서는 경제성이 거의 없습니다. > LED 체계로 바꾸는 투자비가 교체를 통한 전기사용료 절감의 효과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 서울시에서는 공공성을 앞세워 진행을 한 것이고, 들어간 비용대비 효과보다는 단순 절감량만 산정했을 것입니다.
- 태양광 발전이 다른 발전기 생산량을 일부 대체하는 점은 긍정적이나 고려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 태양광 발전설비가 생산되기까지의 과정이 친환경적이냐는 점에서... > 서울의 태양광 일사량은 국내 최저 수준이어서 투자비 대비 사업성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정리하자면, 서울시는 공공 관점에서 노력했으나 자극적인 원전 2기 용량이라는 표현은 피하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부적절하고 자극적인 비유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두고 논란이 생길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좀 멀리보면 IMF, 제 글상에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와 리먼브라더스 사태, krondor 님 댓글 상에서는 최근 몇년간의 경기침체 등 모두가 전력수요 상승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둔화된 것이 아니고 상승폭이 둔화된 것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산업활성화를 할 때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것보다도 저는 역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개개인의 소득이 증가함에 따른 개인들 전력수요 증가가 더 크리라고 예상합니다.
또 하나의 관점은 이런 점인데요. 현재 전력수급계획에 있는 원자력을 제외한 모든 화력발전설비가 계획대로만 시장에 진입한다면, 저는 10년내 원전 거의 대부분을 정지시켜도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제가 작성한 글에는 2017, 2018년만 언급했지만 이미 건설중인 화력발전설비 특히 6,7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석탄화력발전소들이 2020년부터 무수히 많이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전력수급에 대한 계획과 전력수요 변화는 굉장히 큰 장기간 예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단기간에 산업활성화나 개인의 전기사용량 증가가 공급부족을 불러오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엄청난 전력수요 증가를 상정하고 신규 발전설비를 허용해 주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습니다. (전력시장에 진입하여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대기업들의 이익에 손을 들어준 이전 정권들이 해놓은 적폐들이 원전 줄이기와 국가 전력수급 체질개선에 이바지하게 되는 아이러니하면서도 통쾌한 상황이겠지요)
머리에 있는 것을 글 하나로 끝내려다 보니...근거자료 제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인 것은 알겠지만.. 자료를 정리해서 제시해 드리려니...어허허 ^^;;;
스스로 글 내용에 너무 방대한 영역이라는 표현을 썼음에도, 글 하나로 끝내고 싶었던 마음에 krondor님이 말씀해주신 부분과 같이 충분히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많겠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관점에서 제 댓글이 충분한 설명이 안될 수 있겠지만 너그러이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전력수요 변화와 관련해서는 경제부흥기와 IT기술 및 시장 성장기에는 대규모 산업들보다 개인들의 생활패턴 변화가 더 컸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들 전기사용량 증가의 총합이 대기업들이 전기사용량 증가보다 훨씬 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부 대기업들이 적게 내는 산업용 요금제 혜택을 받고 이를 일반 소비자들이 누진제를 통해 메워오는 문제가 심화된 것이고, 그 와중에 한전 등 막대한 수익을 얻는 회사나 원전마피아 같은 이익집단이 생겨났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