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히 읽었습니다. 매번, 그리고 이번에도 모든 시가 좋네요. 특히 <먼저 가신 사랑을 품고>라는 시는 정말 마음이 아리네요... <무너지지 않는다>를 읽은 저도 무너지지 않고 굳건하게 살도록 늘 나를 돌봐야겠어요. 짧은 문장, 심사숙고한 낱말들의 나열로 사람의 감정을 세차게 흔들어놓는다는 건 시인만이 받은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첫 댓글 쓰신 분 말씀처럼 세계문학은 출판사가 무척 다양합니다. 민음사, 열린책들, 펭귄클래식코리아, 문학동네, 범우사, 문예출판사, 동서문화사, 부북스, 시공사, 더클래식 등이 있어요. 저는 을유문화사, 열린책들, 펭귄클래식, 문학동네를 선호하지만 누구나 취향이 똑같을 수만은 없듯이 저마다 느끼는 바나 선호하는 부분이 다를 거예요. 번역이 얼마나 정확한가, 문체는 자연스러운가, 원본이 무엇이었는가, 완역인가 아닌가, 책의 외형(표지, 종이, 자간 편집 상태 등)은 어떤가에 대해서요. 직접 큰 서점에 가서 출판사별로 같은 작품의 일부를 비교해보거나, 혹은 정보를 검색해보거나, 이곳에 글을 올려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어요. 하지만 세계 고전 문학이라면 그저 재미로 한 번 읽고 덮는 가치 없는 책들은 아니니까요. 여유가 된다면 그냥 한 작품을 쭉 붙잡고 출판사별로 완독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어쩌면 그 방법이 훌륭한 번역본을 찾고, 작품을 오래, 깊게 즐기기 위한 정석일지도 모르겠네요.
고민하고 계시는 목록을 보고 적어보는 개인의 소소한 의견입니다. 간략히 참고만 해주세요. <EBS 자본주의 -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 맨큐의 경제학 -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화폐전쟁) - 국부론 - 자본론 - 부의 미래> 순으로 읽되, <화폐전쟁>은 가볍게 읽어 넘기거나 생략하고, <성공론>은 순서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성공론>은 경제학 서적이 아니라 처세술에 관련된 자기계발서 종류가 아닌가요? 순서는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내용부터 시작해보았습니다. <국부론>과 <자본론>은 입문서를 먼저 찾아 읽어보고 원문 읽기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두 저서는 경제학 분야에서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들이니, 경제학에 관심이 있고 시간 또한 허락된다면 충분히 공을 들여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읽어야 할 것입니다. <부의 미래>는 경제 전망 내지 미래학이기 때문에 가장 후반부에 넣어보았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경제학 책을 읽으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경제학에 처음 입문하는 것이라면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세속의 철학자들> 같은 책은 어떠신가요?
진짜 충격적이다...... 진짜...... 신분상승이라니? 쓴 사람이나 검토한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누구도 저 말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몰랐을까? 왜 저러는 걸까? 설령 그런 가치관으로 살아왔더라도 조금만 고민하면 최소한 공석에서는 저러지 못할텐데. 어리석으니 감추지도 못하는구나. 머리도, 입도 도대체가 쓸모가 없어...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이 정말 한심하다못해 역겹다. 진심으로 사상이 의심스럽다.
몇몇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도 이미 <EBS>나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 지역별 평생학습포털, 각종 인문학 강의 사이트 같은 인터넷 무료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또 다른 곳에서도 시작되어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은 함께 기뻐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해외도, 국내도 유수의 대학들이 강의를 무료 공개하고 있기도 하죠. 이런 열린 가치관과 시스템이 두루 알려지고 인정 받아서 더 빨리, 더 널리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무료로 제공되는 그 교육 시스템을 당연하고 시시한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나, 그것이 유료 시스템보다 못하다는 근거 없는 편견을 안고 있다는 점은 조금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표적인 <EBS>와 <강남구청인강>만 예를 들어봐도 배속 재생, 메모, 자막, 강의 목차별 이동, 진도 확인, Q&A 등 공부 중에 필요하다고 느낄 기능의 대부분을 이미 잘 마련해놓았고, 강의 프로그램과 분야도 다양해요. 수준에 따른 교육 과정도 체계적입니다. 공신력 있는 전공 강사들이 수업하기 때문에 강의 자료나 구성도 양질인 데다가 깔끔하죠. (저 역시 제가 학생일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학교 공부의 보충과 교양 강의로 쭉 활용해오고 있고,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자랑거리라고 해도 될 만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훌륭하게 갖추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본연의 가치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엄마가 차려주신 밥을 먹지 않고 자꾸 외식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