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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
2013-11-07 15: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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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 심도 깊은 논쟁 같은 것은 없죠... 애당초 창조론이 심도 깊은 대화의 주제가 될 수준이 못되기 때문에...
85
노아의 방주에 플라나리아 같은 건 어떻게 실었죠?
[새창]
2013-11-07 00: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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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글쓴이가 성경의 이야기들을 지어낼 때에는 후세에 이렇게 조롱거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텐데 말이죠.
84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7 0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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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예로 든 것은... 님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건지는 이해가 되지만, 여전히 비유를 엉뚱한 것을 들고 계시다는 것만 지적하겠습니다. 성경이 은유와 비유가 가득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도 으레 비유와 예시를 즐겨 사용한다는 걸 압니다만, 적절치 못한 비유와 예시는 논점을 흐릴 뿐 대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내가 왜 당신에게 내 인생을 맡겨야 하느냐는 여자친구의 물음에 변변한 대답조차 할 수 없다면, 그 남자가 못난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왜 당신의 종교를 믿어야 하느냐는 무신자의 물음에 변변한 대답을 할 수 없다면, 그 종교는 못난 종교겠지요.
83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7 00: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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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미니안 주의를 선택할 것인지, 칼빈주의를 선택할 것인지... 자기 생각에 따라 어떤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바꿔 생각해보면 다른 것을 배제한다는 의미입니다. 더 엄밀히 말하여, 신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하는 기독교의 여러 주장들 중에서 님은 하나를 선택하여 믿고 있고, 어쩌면 그 선택은 틀렸을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저는 님의 선택이 옳을지 아닐지 모릅니다. 제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죠.
님은 구원은 예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믿으시는 것 같으나,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님은 잘못된 교리를 믿음으로써 구원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님의 주장은, 제 생각에는 불가지론에 가깝게 이해됩니다.
결국 님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본인이 믿고있는 바가 진실에 가깝다는 근거를 대시지 못하고 계시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 유일한(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실한) 근거인 성경조차 여러 방식으로 해석되기 때문이죠... 바꿔 말하면, 님은 님이 믿고 있는 바가 진실이라고 판단되어서 믿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님이 좋을대로 믿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이 단순히 님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신앙이라면, 제가 야훼보다 훨씬 더 관대하고 온화하고 자비롭고 평화로운 신을 소개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82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3 1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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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을 약속한 신이 야훼밖에 없기 때문에 기독교를 믿으시는 것이라면, 제가 구원을 약속하는 다른 신을 만들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 신을 믿으십시오. 만드는데 5초면 됩니다...
그리고... 자유의지에 대해서 뭔가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인간을 너무도 사랑한 야훼는 인간에게 '죄지을 자유'마저 허락합니다. 그것이 선악과의 일화입니다. 즉, 어떤 형태의 미래든(설령 그 미래가 야훼가 바라지 않는 형태의 미래라 할지라도), 그 미래가 인간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선택된 미래라면 야훼는 그 선택을 존중해준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의 한계일 지 모르나, 언제 죽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누구라도 당장 죽을 수 있는 자유, 누구라도 당장 야훼를 모욕하고 신성을 모독하고 죄를 짓고 타락할 수 있는 자유를 야훼는 허락한 겁니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구원을 거부할 권리를 인간에게 준겁니다.
성경 전반에 걸친 구원의 서사는 그렇게 타락인 인간들이 본인들의 선택으로 다시 야훼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야훼와 예수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야훼가 정말로 전능하고 못하는 것이 없는데다가 인간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지금 당장 손가락 하나 튕기는 것으로 전 인류를 구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기독교는 설명합니다. 즉, 구원의 여하가 인간의 선택에 달렸으니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그걸 지금 님이 부정하고 계신 겁니다...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를...
구원 받을 수 있는 사람과 받지 못할 사람이 애초부터 정해져있다면, 야훼는 애초부터 모든 인간을 구원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며, 그렇다면 예수는 전 인류가 아니라 선택받은 일부의 인간들만을 위한 메시아가 되지요... 인간에게는 애초부터 선택권이란 없으며, 모든 것은 야훼의 생각대로 정해져있고, 인간은 단지 그 속에서 야훼의 뜻대로 움직이는 장난감 정도 되는 겁니다.
81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3 1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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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대한 님의 개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습니다. 빛의 부재는 어둠이 맞으나 선의 부재가 악은 아닙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 선이라 할 수 있으나 도와주지 않는다고 악은 아닙니다. 선의 부재일 뿐이지요. 그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들면 악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기독교는 선의 부재가 곧 악이라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님의 사고방식은 철저한 기독교적 사고방식입니다. 선의 기준은 오로지 신에 의해서만 결정되며, 그 기준에 합당한 것이 곧 선이라는 사고방식이지요. 님은 그것을 절대적 기준으로 말하고 싶어하시지만, 그것은 믿는 자들에게나 절대적인 것이지 상식적인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게 이상한 기준입니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만 해도 살인이며 물건을 보고 탐을 내기만 해도 훔친 것으로 본다는 엄격한 죄의 기준은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바꿔 말하면 모든 이를 구원의 대상으로 만들어야만 논리가 성립되는 기독교의 허술한 교리 때문입니다.
물론 님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는 압니다. 님은 야훼를 진지하게 믿으시지요. 일단 그 부분부터가 저는 잘 이해가 안되지만, 어쨌든 야훼라는 신이 정말로 있을 거라고 진지하게 믿으신다면 그의 기준이 곧 님에게는 절대적일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준은 님에게만 절대적일 뿐, 야훼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일괄적으로 '절대적 기준'으로 강요할 수는 없는 겁니다. 더 쉽게 말하여, 야훼는 님에게는 위대한 창조주일 지 모르나, 다른 사람에게는 제우스나 포세이돈과 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겁니다.
님이 야훼의 기준을 모든 이가 동의해야만 하는 선과 악의 절대적 기준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먼저 야훼의 실존을 증명하셔야하는 겁니다...
80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3 10: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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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대다 //
성의껏 대답해주신 것은 감사드립니다만, 힘들여가며 성경구절을 복사해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성경에 해리포터 이상의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에 그 구절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당연히 읽지 않습니다. 저는 님이 주장하시는 바만 읽을 뿐입니다.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그리고 님이 말씀하신 것에 따르면) 선행은 구원으로 가는 필요조건입니다. 그러나 충분조건은 아니지요. 충분조건은 믿음입니다. 그러나 무신자들에게 있어서 선행은 그저 본인의 양심에 따른 자발적 행위일 뿐입니다. 그들은 구원을 바라고서 선행을 하는게 아닙니다. 굳이 바라는게 있다면 심리적 만족감, 개인적 성취감 정도겠지요. 제가 말한 것의 요지는 그것이었는데, 잘못 이해하신 것 같군요. 저는 구원되는데 선행이 필요치 않다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신이 정말로 덜떨어지지 않고서야, 선하지 않은 사람을 천국에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신이 정말로 공의롭고 정의로운 신이라면 말이죠.
안타까운 점은, 성경에서 묘사하고 있는 야훼가 그런 정의롭고 공의로운 신처럼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만.
79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2 11: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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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이미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결정 되어있는 선택설에 근거해서 그런 의문이 들지만 믿어보기로 하고 믿게 된 사람들은 구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완성입니다. 믿는건 본인의 자유라고 말을 하지만 이미 창세전에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 것이기에 믿고싶어도 이해가 안되고 안믿어지면 어쩔수 없는거죠... 그래도 믿어보는 최선은 다해야 겠죠...'
제가 기독교인들 중에 가장 최저라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마치 본인들을 야훼에 의해 선택받아 쓰임받는 특별한 존재인 양 착각하고 그렇지 못한 무신자들을 선택받지 못한 열등하고 하등한 족속인양 깔보는 사람들이죠. 물론 님이 그런 의도로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구원을 받을 사람과 받지 못할 사람이 이미 창세부터 예정되어있다는 예정설을 곡해하게 되면 그런 이상한 선민사상에 취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하면 본인들의 성경 지식, 교리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하고, 그것을 공부한 것을 뭔가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일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쓸 일이 없는 지식이죠...
님이 주장한, 구원을 받을 자와 받지 못할 자가 창세 이전부터 정해져있다는 것은, 자유의지의 박탈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기독교 교리에 위배됩니다. 전지전능한 야훼는 사랑하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을 것을 아마도 알았겠지만 그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여 막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인간은 죄를 지어 타락하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납니다. 그 정도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고 강조하는 기독교에게 예정론은 어울리지 않죠.
만약 구원받을 사람이 이미 정해져있다면, 그것은 곧 우리의 미래가 정해져있다는 의미이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미래가 바뀌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의미가 되지요.
님이 기독교의 어떤 종파를 믿고 계신지 몰라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겠으나, 제 생각에 님은 아직 본인이 믿는 종교의 교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구원이 예정되어 있다면 복음의 전파도 의미가 없으며(믿을 사람은 어차피 믿게 될 것이므로), 선교도 할 필요가 없으며(안 해도 믿을 사람은 믿을 것이므로), 무신자를 상대로 논쟁할 필요도 없으며(어차피 안 믿을 것이므로), 타인을 개종시키기 위해 노력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복음을 전파하라 말하고 있고, 교회에서는 굳이 위험하니 가지말라는 아프간까지 선교를 가며, 님은 무신자들과 논쟁하고 있고, 지금도 지하철을 타면 시끄럽게 떠드는 아줌마 아저씨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당장의 논리를 위해 되는대로 말해놓고, 수틀리면 난 어차피 천국 갈 거고 너희는 모두 지옥행이니 그때가서 누가 웃는가보자 하면서 자기위안을 하시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신앙심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기독교라는 종교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신다면 조금 더 알아보시고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님이 충분히 많이 알아보시고 충분히 깊게 생각해보신다면, 저와 같은 무신자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78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2 10: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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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국에 가는 것을 입시와 연관지어서 비유하는 것은 조금 오류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대학이 전국에 단 한 군데밖에 없고, 그곳을 졸업하지 않으면 취업이 불가능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이해할 수 없는 단 한가지 방법만으로 신입생을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겠지요.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대학 입시를 기독교의 구원과 비교해도 괜찮을 겁니다. 기독교는, 구원에 이를 수 있는 종교는 기독교 하나 뿐이고, 기독교를 통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이해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방법(믿음)만으로 천국행 티켓을 교부하고 있는 종교지요. 누가 보더라도 비합리적입니다.
현실은 다르죠. 대학은 많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취업은 가능하며, 입시 제도는 다양합니다. 대학은 저마다 자기 대학이 취업율이 높다고 선전하고, 학생들은 이것저것 따져보고 자신의 성적과 비추어서 알맞은 대학을 선택해서 가거나,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죠.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종교는 많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아도 생활에 문제될 것은 없으며, 종교생활을 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각 종교들은 저마다 자기들을 믿어야 구원을 얻거나 해탈을 얻을수 있다고 선전합니다. 사람들은 이것저것 따져보고 알맞은 종교를 선택해서 믿거나, 아니면 무신자로 남습니다.
여기에는 절대적 가치라는 것이 없습니다. 님이 불교를 배척하고 기독교를 선택한 것부터가 상대적인 것이죠. 님은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독교가 더 믿을만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세상에 종교라는 것은 오로지 기독교 하나뿐이라면 그 기독교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죠. 기독교와 비교할 대상은 참 많습니다.
만약 대학이 단 하나뿐이라서, 아무리 불합리한 방법으로 신입생을 뽑아도 거기 말고 달리 갈 곳이 없다면, 불합리하더라도 그에 따를 수밖에 없겠죠. 만일 구원에 이르는 방법이 기독교 단 하나뿐이라면, 그렇다면 기독교의 교리가 아무리 불합리하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님이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그것이겠죠.
그러나 그렇게 주장하고 싶으시다면, '기독교만이 유일한 구원의 통로'라는 전제를 입증하셔야합니다.
77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2 10: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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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대다//
상대적/절대적의 의미를 이상하게 이해하고 계신 듯합니다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는 알겠습니다. '선하다'는 것이 과연 절대적으로 정의내릴 수 있는 개념인가, 바꿔말하면 '선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예컨데, 지하철 앞에서 확성기로 예수님 믿으라고 시끄럽게 하는 아저씨들도 어떤 사람의 기준에서는 선하게 비춰질 수도 있으니까요.
즉, 우리는 나름대로 선함과 악함의 기준을 정해놓고 삽니다. 그 기준이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든, 어른들로부터 도덕, 규범 등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든 말이죠.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은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선함과 악함을 판단합니다. 그러니, 그 기준이 누구에 의해서 제시되었느냐고 묻는 것은 어색합니다. 누가 어떤 식의 기준을 제시하였든, 그것을 수용하는 것은 결국 본인이지요. 제 기준에서, 지하철 앞에서 확성기로 떠드는 것은 선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함에 절대적 기준은 없습니다. 저마다 판단하는 것 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보편적 기준이 있을 수는 있죠. 그러나 그조차 절대적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60억이 동의하더라도 1명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또한, 많은 이들에게, 선함은 구원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우리가 선하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처럼' 천국 가기 위해 선한 일을 하는게 아닙니다. 님은, 마치 모든 선한 행위가 구원을 얻기 위한 방편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천국에 가기 위해 선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순수하게 양심에 따라 어떤 바라는 것 없이 선한 일을 하는 것이 더 숭고하게 여겨집니다.
76
무신론도 종교인가? 라는 떡밥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써 보자면
[새창]
2013-11-01 08: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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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저는 지금까지 유신론, 무신론에서 말하는 신이 '야훼'나 '알라' 같은 절대적 존재만이 아니라 도깨비, 귀신, 영혼과 같은 모든 비과학적 개념들을 통칭한다고 생각해왔어요. 실제로도 그런 의미로 용어를 사용해왔군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생각해왔는데, 엄밀히는 실증주의적 무신론자였군요.
75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1 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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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씀대로 누가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는 신만이 알 겁니다(그런 신이 있다는 가정 하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목사들이나 여타 성직자들이 하는 말의 신빙성에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그들 말대로 하면 우린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글쓴이님이 개신교인이시니 목사로 한정해보겠습니다. 목사가 예배 시간에 설교를 합니다. 신도들은 그 설교를 통해 본인들의 신앙생활의 지침을 정하죠. 그러나, 그 지침이 신의 입장에서 보기에도 올바를까요? 어쩌면 신은, 그렇게 모여서 쓸데없이 시간낭비를 할 바에야 옆집에서 힘들게 폐지 주우며 살고 있는 할머니에게 찾아가 10분간 말동무라도 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신이라면 그럴 것 같습니다.
자기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를 구원의 기준을 삼겠다는 신은, 그 어떤 방법으로 수식을 하고 미화를 하려 해도 유치하고 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기독교 교리의 부실함은 그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74
차라리 지옥을 가겠다는 분들께..
[새창]
2013-11-01 07:58:5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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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 '용서'의 권한이 있는 것은 오로지 신 뿐이죠. 주기도문에서, '우리의 죄를 우리가 용서하오니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부분이 곧 그에 대한 내용입니다. 인간에게는 본래 다른 이의 죄를 용서하고 말고 할 권한이 없으나, 우리가 우리를 서로 용서하겠으니 신께서도 우릴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용서라는 것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신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는 모두 죄인이며, 죄의 경중을 가릴 수 없습니다. 바늘도둑과 소도둑이 신 앞에서는 모두 도둑이며, 어린아이를 연쇄살인한 살인범와 그 연쇄살인마에게 자식을 잃고 복수를 감행한 아버지가 신 앞에서는 똑같은 살인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일반적 상식이나 이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기독교는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종교로 여겨지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신을 공의롭고 정의롭다고 표현하지만 우리가 아는 공의와 정의의 의미는 그런 게 아닙니다. 기독교는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을 대상이로 이같은 의문점들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것은 곧 그들의 총체적 교리의 부실함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믿어야만 하는 이유'를 강조하기 위해서 상식과 이성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죠.
기독교 교리의 가장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은, 인간들이 공유하는 수많은 숭고한 가치들을 모두 바닥으로 내리고 오로지 신에 대한 신앙, 믿음이 최고라고 역설한다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믿음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 기독교입니다. 여기에서 이미 상식과 이성으로부터 멀어지는 겁니다.
73
넉대다//논쟁이고 뭐고 성경내용이나 답변하시죠?
[새창]
2013-10-29 0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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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대다 //
믿음이 경전을 초월한다면, 그렇다면 그 믿음은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신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신의 단편이나마 설명해주는 지침 같은 것이 곧 경전이죠. 모든 종교는 경전을 통해 그들의 가르침을 설파하고 그들이 숭배하는 대상인 신을 묘사합니다. 그러나 님의 믿음이 경전을 초월해 있다면, 님은 경전이 묘사하는 것 이외의 님 혼자만의 신을 상상하여 그것을 믿는 것이 아닙니까?
경전의 불완전함은 곧 그 종교의 교리의 불완전함을 의미합니다. 기독교가 여러 종파로 갈라져있고 저마다 하는 말들이 다른 이유는 곧 그들의 경전인 성경이 그만큼 불완전하기 때문이죠. 안내서라고 하셨나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갔는데 여행지의 안내서가 약간 달라도 우리는 크게 불만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님의 주장에 따르면, 이것은 인류의 구원이 달린 문제가 아니었던가요?
인류를 구원으로 이끌기 위한 안내서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은 관광지 안내서에 오류가 있는 것과는 비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 아닙니까? 물론 저는 성경을 그렇게 대단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오류가 있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성경과 야훼를 통해 구원을 기대하고 있는 님도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납득이 안가는군요. 님의 신앙이 님 좋을대로의 신앙이라고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그렇죠. 본인들이 좋아하는대로, 본인들이 구원받아 어쨌든 천국에 갈 거라고 믿는, 자기들만의 리그지요. 그런 마약과도 같은 허무맹랑한 환각 속에서 현실감을 잃고 사는 것이 좋다면 저는 굳이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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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질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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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8 04: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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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현실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더라도, 그것이 곧 기도 자체에 아무런 의미나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릴 적 제가 밤새 아플 때 할머니는 제 배를 쓰다듬으며 같이 밤을 지세우곤 하셨죠. 결국 제 병을 낫게 한 것은 동네 병원의 의사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머니가 제 옆에서 같이 밤을 지세운 그 행위가, 현실적으로는 아무 소용도 없었겠지만, 아무 의미나 가치가 없지는 않을 겁니다.
기도는 그런 겁니다. 기도는 현실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것은 실험적으로 이미 증명이 된 사실이지요.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들은 현실적 문제의 해결을 바라고 기도를 한다기보다, 기도 자체가 가치와 의미를 두지요. 그것은 기도를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어리석고 한심한 모습으로 비춰지겠지만, 기도 자체의 의미와 가치에 포커스를 맞추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시각이 너무 차갑고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할머니가 제 옆에서 같이 밤을 보내주셨을 때 제가 충분히 마음의 안식을 얻었듯이, 누군가가 기도를 함으로써 그와 같은 효과를 얻는다면 나름의 의미가 있겠죠. 딱 그 정도의 의미입니다. 기도라는 것은.
대부분의 문제는, 그 의미를 무리하게 확장하여 신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한다는데 있죠. 여러분이 기도를 해서 만족을 하든 위안을 얻든 뭐가 어떻게 되든 그것은 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 점을 이해하면, 우리는 기도는 하되 교회는 안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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