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생기면 호기심-왜?라고 궁금해 하며 긴 시간 들이지 않고, 선지식,선입견-그건 이래서 이런거야!하고 빨리 풀어버리는데 단련되어서 그럴까요? 혼자 튀면 왕따, 괜히 나서면 독박-조장하실래요?-, 잘못 보이면 집단구박-악성댓글-하는 집단주의적 분위기 때문에 그럴까요?
바른표현이라는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 ‘바른 표현’이라함은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입니다. 선입견을 내포한 말로 변모하여, 다르게 표현해봤습니다.
표현의 자유 - 민주주의 토론의 기본전체, 창작의 자유, 정치적 올바름 - 차별적인 표현, 사상의 규제.
예) 웹툰,게임,대중가요 등 창작물 검열, 샤를리 엡도 테러사건, 페미니즘적 대중문화비평, 네오나치즘 등 극우주의의 규제와 한계, PC 비판. 진보,보수적 정치성향 가릴 것 없이 이 두가지가 상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엇갈리며 헝클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표현의 자유는 매우 폭넓게 인정되어야 하고, 심각하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안만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뜨겁고 날선 비판과 논쟁도 또한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법적 규제이외에도, 비판과 논쟁을 벗어난 사회적, 물리적 협박으로, 표현의 자유는 실질적으로 침해받습니다. 이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 PC 비판을 불러옵니다. 그러나 PC비판을 등에 업고 또한 아슬아슬한 인종차별적, 극우주의적 발언이 부끄럼없이 행해집니다. 총체적 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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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가 약자를 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 강자의 약자 차별과 군림을 당연시하는 것으로 이해/오해되도록 읽힙니다. 니체의 정치사상은 쉽게 나치즘, 엘리트주의와 연관되어, 거부감이 듭니다. 니체의 입문해설서에 나치즘과 관련 변호하는 부분를 읽어보면서, 내면의 노예의 도덕, 원한resentiment을 버리고, 스스로 강자로 거듭나야 함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힘에의 의지를 권력의지, 정치실권을 잡고자 하는 의지로 의미가 좁혀지며 곡해되는 등, 니체는 해석에 오해가 많이되는 사상가 같습니다. 저도 해독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면이 많이 있습니다. 혹시, 유용한 해설이나, 책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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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시간을 들여 길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그리의 '다중’, 동일화의 폭력 등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트윗,평론가가 아닌 여성학자 혹은 사회학자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뜨거운 주제로, 학술적인 성찰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검색을 통해서 유관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현재 리버럴 페미니즘을 상당 부분 긍정하고, 래디컬 페미니즘을 반대하며, 지금의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경향에 의구심을 갖고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사회적 압박,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서,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라면 지식인로서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입니다. 이 논쟁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뜨거운 현실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뜬구름잡는 이론가로만 살아가는 것입니다. 좀 더 섬세하고 심도깊이 분석할 수 있는 춤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일주일이 지났고, 사태는 반복되고, 서로의 입장과 태도는 많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학자로서의 성찰은 사후약방문처럼 부담감,책임감이 가벼운 때지난 역사와 문헌의 고찰에만 그쳐서는 안되겠습니다. 저는 현실을 치유하는 데도 학자의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학자,사회학자,정치학자,철학자의 발언을 참고하여, 생각의 틀과 폭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문화비평가 의견만으로는 기존 페미니즘 담론을 표명하는 차원에 그쳐 조금 실망했습니다. 검색스킬이 부족해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혹시 관련연구를 심도깊이 하셨던, 책임있는 분의 논평을 보시면 링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약자/강자의 규정과 성격, 개인/대중 혹은 집단의 대치 , 분노, 목적과 수단의 정당화, 폭력의 정의,정당화 등, 생각해도 정리되지 않는 여러 생각들이 제 머리속에 헝클어져 있습니다
히틀러같이 권력욕이 심한 악인은 어디 사회나 있을 것 같네요. 그런 인간이 적정환경이 되면 제멋대로 권좌에 올라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죠. 삶의 여유가 없어 그 분노를 특정집단을 맹목적으로 물어뜯으며 표출하는, 미생물로 꽉찬 샬레같은 환경이 그런 적정환경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네 지식인들은 자기가 습득한 문화/사상에서 논리비약과 인신공격할 수 있는 "맥락"을 찾아서 반대자를 공격합니다. 출신,성별,직업은 그 훌륭한 맥락입니다. 그들에겐 집단과 맥락의 싸움만 있습니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의 의견은 묵살됩니다.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는 것도 물론 필요는 하겠죠. 그 죽을 것 같은 집단적인 상황과 맥락 속에서 손도 못들고, 질문도 못하고, 반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암기만 잘해서 맥락적 지식인은 탄생합니다. 같은 편이라면 편들어 주고, 반대편은 깝니다. 같은 편이 잘못하면, 좋은 게 좋은 거라 조용히 잘도 넘어갑니다. 그들에게 개인으로 살기는 참 외롭습니다.
의사 분이 유아인씨의 우울증으로 인한 최악의 사태를 진심으로 걱정하셔서 멘션을 남겼다면, 반대로 그 의사 분도 의사 자신의 "진심이 오해받고 한순간에 소외되고 인간에 대한 환멸이 조정 안 될 때 급성 경조증 유발 가능"합니다. 비아냥이나 미러링이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되어 댓글 남깁니다. "메갈짓"이든 "일베짓"이든, 분노한 평범한 분이든 개인에 대한 논리,근거희박한 맹목적인 비난으로 치달아서는 안되겠습니다. 물론 저도 그 의사분의 행동이 정신과 윤리에 어긋나며, 어떤 개인의 희롱으로 쓰일 만한 여지(정신병이라는 기존의 부정적 편견을 내포하여 행위자의 의도를 왜곡할 수 있음)를 남겨둔데 대해, 매우 화가난 상태입니다.
표준어를 능숙히 쓰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어휘인식 제품에, 지역어,사투리 인식 기능은 당연히 필요할 것 같네요. 은어나 일본어식 어휘도 넣어야 될지 고민할 필요도 있겠네요. 나이 드신 분들께는 일본어식 어휘로 밖에 쉽게 떠오르지 않는 단어도 많으니까요, 돈과 노력이 좀 더 들더라도 똑똑하고, 표준적인 사용자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소외되지 않는 기술이 환영받을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