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형탈 알바를 한 적이 있었는데 한 어린이날 행사에 한창 인기였던 SES가 마지막 무대였어요. 원래 두세곡 정도 무대에서 하고 가는 것이었는데 모두 마치고 내려오자 관객들이 앵콜을 외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바다가 매니저 인지 행사 스태프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한곡만 더 하고 가자고 직접 요청을 하더라고요. SES무대 후 바로 인형탈 알바들이 올라가야 하는 순서라 무대 뒤쪽에서 대기하면서 그 장면을 모두 목격했죠. 속으로 이사람 참 열씸히 한다고 생각했어요. 요새 티비에 바다 자주 나와서 보기 좋네요.
이번 총선이 중요한 것이 종국에는 대선이고, 이에따른 김종인표 큰그림이 실제로 저러한 것 이라면 중도보수(라고 쓰지만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어요)가 대선투표에서 활약할 지지층으로 흡수되는 과정이 필요해요. 여기서 물론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큰맥락으로 첫째는 이번 총선에서의 선전. 둘째는 총선 이후 더민주의 의정활동 이고요.
경제민주화 또는 새로운 유권자 그룹(무당층, 중도층, 합리적보수, 새누리에 관습적으로 투표 하지만 이젠 지쳐가는 분들, 그냥 대세에 따라 투표하는 분들 등)을 흡수하기위한 제스쳐나 방향성 제시는 일종의 "전략"이라 하겠으나 그에따라 일어나는 내부의 이해관계, 기존 지지층의 반응 등 현실정치에대한 부분은 흐름으로 남겨 두는 것 이죠.
예를들어 정청래 의원님 (라고 쓰고 안아주고 싶은 사람)의 백의종군, 손위원장님의 도전은 정청래 의원님의 현실정치였어요. 아주 별로 맘에 안드는 가정을 예로 들자면, 이것이 모두 전략이라는 이름하에 만들어진 기획이었다면, 그리고 이것이 파문처럼 이슈화가 된다면... 더민주가 바뀌었다고 관심을 가지게 된 새로운 유권자그룹은 나는 속았다 하며 더민주의 지지층으로 흡수되지 않겠지요. 이것은 결국 "모략"인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 김종인씨의 구상이 이러한 그림이 맞다면, 어쩌면 기존 우리 지지자층은 새로운 형태의, 새로운 체질의 더민주를 맞이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전통적인 누군가에게는 정체성의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혹은 반대로 사실은 보수적인 성향이지만 현정권이 싫어 이에대한 반감으로 더민주를 지지하던 누군가에겐 반가운 얘길 수도 있고요.
어째턴 마찬가지로 이에대한 부분은 현실정치로 남겨지겠죠. 서로 다른 생각과 고민의 마찰과정 중 이슈가 생길때마다 우리는 또 당황하고, 화나고, 토론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요.
그렇지만 이 과정이 저는 개인적으로 비관적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어째턴 전엔 관심도 없던 새로운 유권자 그룹들이 더민주의 경제민주화, 수 많은 현실적인 서민 중심 정책들, 좋은 인재나 의정활동을 보며 새로운 더민주를 알게 될 기회가 생기고 또 실제로 개개인의 의식속에 변화가 생기고 그래서 대선에서 힘이 될 지지층으로 흡수가 될 수도 있고요, 또 기존 지지자층은 단적인 예 이지만 이번 정청래의원님의 주인님 속히 컴백홈과 전병헌 의원님의 잔류선언 등 정치적 고민, 행동과 공감을 통해 단단해지는 성장이 있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서로 물러나지 않을 부분에서는 토론하고 고민하고요. 이러한 긴 과정이, 세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더민주의 고유의 체질이, 성격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보니 정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같아요.
야심한 밤이라 말이 많았네요 (죄송).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과정이 복잡하단걸 알았으니 저는 민주시민으로서 쉽게 지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요.
그리고 위 작성글에서 김종인의 명예를 언급한 부분은 김종인 스스로가 위에서 설명한 "모략"을 하는 "모사꾼"이 아니다 라고 하기위해 이 흐름을 현실정치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 라는 관점으로 생각해 본 것 이에요.
글을 읽으면서 눈이 멈춘 부분이 "일반국민"이라는 단어 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처음 합류 시 여러 인터뷰를 통해 당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도 더민주 지지자 중 하나로 이 새로운 모습이라는 것이 기존 새정치연합에서의 구태정치를 버리고 바꾼다는 것 으로 이해하고 지지했어요. 더군다나 국민의당으로 필터링이 진행되면서, 이것이 무언가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이구나 하며 흥이 났어요.
그런데 요즘 그의 행보를 보면 그가 보고 있는 판의 대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일반화되어있는 유권자그룹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세하게는 문재인 대표님의 외투 입는 모습에 전혀 심쿵하지 않는 중도층이나 어쩌면 그동안 관습적으로 새누리에 투표했으나 이제는 현실적으로 지쳐가는 분들이죠. 이러한 분들에게 어쩌면 더민주는 그냥 더민주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되어져 있을 수 있고 혹은 막상 가까이 다가 가자니 그동안 기울어진 보도들에 의해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아 네거티브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신명났던 온라인 당원 가입 러쉬나 인재영입 과정도 이들에겐 그저 옆동네 건너 이야기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러한 유권자 그룹이 전체 유권자 그림으로 볼때 그 파이가 상당하다면? 김종인이 주장한 완전히 새로운 당이라는 것이 애초에 내가 흥이났던 그 "구태정치 잘가"하는 부분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성질의 카테고리라면?
더민주의 터줏대감 정청래 의원, 그리고 친노좌좡 이해찬 의원, 마지막으로 문재인표 영입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김빈원까지.. 더민주 지지자들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이 공천배제 과정을 보며 이 사람이 보고있는 목표대상이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죠.
김종인은 경제성장키워드를 베이스로 선거를 끌어가려하고 이 것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국민들은 너무도 당연하고 또 현실적으로 절실한 키워드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이를 들어주는 판이 없다면? 중도층과 새누리에 지친 그 유권자 그룹이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지금 김종인은 중도층과 새누리에 지친 이러한 유권자그룹에 노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이제 정청래도 날렸고요. 이해찬도 없어요. 심지어는 영입인사도 보냈어요. 우리 완전히 다른 새로운 당이 되고 있어요. 똑똑똑... 죽이는 경제정책 내 놓을테니 이거 한번 볼래요...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자신이 악역을 맡겠다. 한산해진 더불어콘이나 연일 고생하시며 시위하는 현장의 목소리.. 더민주 지지자들의 급격히 떨어진 체감온도를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 되고요.
만약 이러한 전략이라면, 도대체 왜 소통하지 않고 일을 어렵게 끌고가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한참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그것이 결국 현실 정치고 민주주의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우리가 이러한 뜻이 있으니 참아주세요 희생해주세요 나중에 한자리 해드릴께.. 라고 더민주 지지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은 결국 중도층 새누리에 지친 유권자 그룹에겐 짜고치는 고스톱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들에겐 우리가 바뀌었으니 한번 와보시라 해놓고 실상은 바뀐것이 아니니까요. 진실성이 없어지는 거죠. 이들이 결국 지지층으로 흡수가 되어야 다음 스테이지가 준비되거든요. 대선이죠..
그러면 이제는 도박이다... 하다 생각한 답이 콘크리트층이란 단어에요. 저 새로운 유권자 그룹을 유혹하는 과정에서 필요한건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단단하게 버텨 줄 기존의 지지지들, 바로 콘크리트 층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 기존 그룹이 콘크리트냐 아니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것은 이제 우리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 되겠지요.
만약 지도부 전략 혹은 김종인씨가 위와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이라면 그래서 지금 상황을 이렇게 끌고 가는 것 이라면지, 이제는 현비대위 실세들과의 이해관계에 대한 부분을 새로운 해결과제로 받아들어야 할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들은 이것을 개인의 영달을 위한 기회로 삼으려 드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하거든요. 저만해도 현비대위 실세들을 절대 곱게보지 않아요.
더민주 기존 지지자들은 민주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쉽게 콘크리트가 되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