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여성이 군대를 간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대우가 나아질거란 생각은 버리는게 좋습니다. 여군 징집이 시작되면, 보나마나 쟤네가 우리보다 덜 고생하지 않느냐, 비용만 더 많이 들고 도움이 안 된다는 식의 의견이 나올 게 뻔하거든요. 여기서 군대 운운하는 분들은 여성들에게 군대 대우가 너무 좋지 않다, 젊은 남성들이 고생을 많이 하니 복지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같이 투쟁해달라, 하면 거부할 사람 별로 없습니다. 여성들 중에 남동생이나 오빠 있는 사람 많고, 당장 부모 중 아버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군대 경험 있지 않습니까. 여성들도 군대가 얼마나 힘들고 부조리한지 잘 알아요. 그렇게 권리를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연대입니다. 여기서 군대 운운하며 니들도 군대가야지, 하는 건 정말 시야가 짧다는 소리 밖에 못 하겠네요.
본문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게 대체 왜 군대 문제로 흘러가는지.. 여성이 군대를 가면 남녀평등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넌센스네요. 군대의 부조리함, 2년의 세월을 대가로 얻어야 할 이익은 여성이 쥐고 있는 게 아니라 본문에서 언급한 윗 세대, 즉 영감들이 갖고 있습니다. 이건 명백히 계급 문제지, 성별 문제로 나아갈 게 아니에요. 현대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을 타겟으로 삼는 건 일종의 계급 전쟁이자 수평 폭력에 가깝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남성의 영역이었던 사회에 여성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니 중상류층을 제외한 일반 서민 남성들은 자기 밥그릇을 빼앗긴다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자긴 이미 여성들에게 충분히 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는데 여성들이 남녀평등 주장하니 쟤네 너무 요구하는 게 많은 거 아니냐, 이런 논리를 갖게 되는 거고요. 다시 말하지만, 자기 밥그릇을 찾고 싶으면 약자들끼리 연대해서 윗 계급과 싸워야합니다.
덧붙여 폐방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무도의 폐방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여성들이 화가 났다면 이러한 부분에서 화가 난 것이고, 이러한 입장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무도 본방에서 보여준 사과는 아주 깔끔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오블라디 오블라다 처럼요.
1. http://doctorcall.tistory.com/1851 이 글을 읽어보시면 제 의견을 수긍은 아니더라도 이해 정도는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이 부분은 제가 곡해했습니다. 3. 이 부분 역시 제가 잘못 말씀드렸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정확한 내용은 26세 이상 조건과 연상 노산 중에서 후자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1. 이상형을 택하는 거야 뭐라고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사적으로나 언급해야 할 부분을 방송에 공개적으로 제시하며 이상형이 될만한 사람을 선별하여 대령하는 건 충분히 성 상품화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방적인 구매만이 성 상품화는 아닙니다. 말씀대로, 개인의 이상조건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공중파에서 외형적 가치에만 치중하여 그것을 어떤 유일한 가치처럼 내세웠다는 데에 있지요. 2. 그러한 논조였다면 이해합니다. 다만 후자는, 남성들이 이러한 논조를 참아왔다는 한이라면 수긍하지만 그 외의 영역에서는 수긍할 수 없습니다. 3. 논란의 파장이 다르다고 해서 근거로 사용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지금 이 논란에서 무한도전의 해당 방송을 옹호하는 여성들도 있으니까요. 그 뿐만 아니라 26세 이상 노산 얘기 등도 포함이 될 수 있겠죠.
1.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상품화는 조건이나 외형을 보고 골랐다는 자체에서 이미 시작된다고 봅니다. 아마 반박 논지로서 그러면 남성이 상품화 되는 건 뭐라고 할거냐? 라고 하실텐데, 짝과 같이 상호 조건을 따지는 것은 몰라도 남성만 상품화가 되는 것은 평등 문제에 있어 마찬가지로 문제라고 봅니다.
2. '여자는 보듬어줘야하고 맞춰줘야만 하는 존재로 각인되기때문. 남녀평등에 위배되는 방송들이 버젓하며 남성은 답답함을 느끼지만 표출하진 않는다.' 이 부분입니다. 본인은 변질시키지 말라고 하셨는데, 글을 읽는 입장에서 그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그리고 후자는 루저의 난(이걸 왜 자꾸 써먹냐 하는데, 이것만큼 적절한 예시가 없거든요)이나 안선영씨 발언 등으로 반박이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여성 역시 남녀평등에 위배되는 방송들이 버젓이 방송되지만, 사회적 분위기나 관습으로 인해 그것이 적절하게 표출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루저 발언을 옹호하자는 건 아닙니다. 그것 역시 잘못되었지요.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여성의 외형 등은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서(신동이나 이특 발언) 남성이 그 영역에 속하면 난리가 난다는 겁니다.
3. 두 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 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 말도 파고들면 그 여성분의 취향이 180 이하의 남자가 아닌 이상의 남자였다는 전제가 깔려있죠. 무도와 무관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예시가 부적절하다면, 안선영을 예시로 들 수 있겠군요.
루저의 난 때 너나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고 우다다다 달려들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태도 변화가 얼마나 비열한 지 알 수 있음. 그러면 말하겠지. 몸무게는 노력으로 바꿀 수 있지만 키는 그렇지 않지 않느냐. 중요한 건 그게 포인트가 아님. 방송을 보면 외모에 관해 똑같이 다뤄도 그 사람의 성별에 따라 반응이 얼마나 천차만별인지 아나요? 결국은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약자라고 볼 수 있는 여성에, 남녀 가릴 것 없이 조롱대상으로 찍기 쉬운 외형적인 부분을 골라 까내리고 즐거움을 얻는 거지. 덧붙여 말해보자면, 비만은 일종의 질병이라 단순히 외형만으로는 호르몬 문제인지 식단 문제인지 알 수가 없음. 따라서 많이 먹고 운동 안 해서 그럴 것이다 라는 추측은 선무당 궁예질에 불과하며 오지랖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