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윤간 사건은 밀양이라는 지역사회의 문제와 연관짓기는 힘든 것으로, 그저 사건이 일어난 지역이 밀양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사실 가해자들의 명칭으로 사건 이름을 짓는 것이 가장 옳겠으나, 가해자가 한 둘이 아니라서 이름을 나열하기보단 그들의 공통점인 지역의 이름을 사용한 것 뿐입니다.
반면 이번 전라도 섬노예 사건은 "전라도의 섬 주변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타 지역에서는 이렇게 대놓고 노예를 부리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데 유독 이 지역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공권력의 묵인이 조금이라도 없고서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기서도 가해자들의 명칭으로 사건 이름을 짓는 것을 고려해보면, 사실 직접적인 가해자는 소개업자와 노예의 주인행세를 하던 사람들이겠지만, 이러한 일이 몇 년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도록 묵인한 지역사회와 그 공권력도 가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지역을 조명할 필요가 있으며, 구체적으로 명시하자면 목포 섬노예 사건이라 하면 되겠지요.
그렇지만 지난 신안 섬노예 사건과 맞물려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선 편의상 신안과 목포를 합쳐서 간결히 표현하게 될 터이고, 그러면 전라도 섬 지역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 섬노예라는 단어가 섬 지방의 문제임을 명시하고 있으니 전라도 섬노예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겠지요.
요약하자면 이번 사건은 해당 지역사회의 문제를 조명할 필요가 있으며, 신안 목포 섬노예라고 하기엔 간결하지 않기 때문에 전라도 섬노예로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 쉘든쿠퍼 강력범죄의 경우 지역+행위를 묶어 쓰는 게 맞다고 하셨는데, 그게 관례인지, 법으로 규정되어 따르지 않을 경우 처벌받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본인의 추측인지 알 길이 없네요.
그리고 갑자기 지역자체를 언급하는 건 잘못된 행위라고 하는데, 분명 위에선 강력범죄의 경우 지역도 썼습니다만? 그러니 계속 강력범죄에 대해 논하는 게 맞는지 당췌 의문이고, 이와는 별개로 지역자체를 언급하는 건 잘못된 행위라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당췌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놓고 황당하게 이 사건을 어떻게 명명해야 한다느니 결론을 내리는 건 아무런 근거가 없지요.
이 사건을 전라도 섬노예라 칭한 것은 그 특수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이번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된 사건은 분명 목포의 어느 염전에서 일어난 것이지만, 이러한 섬노예 문제는 이전에 신안에서도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알려진 사실이지만 도망치려고 해도 사냥망이 섬 외부까지 퍼져있어서 뭍 지역까지 나와서 택시를 타도 다시 택시 기사가 다시 원래 섬으로 돌려보냅니다. 즉 이 문제는 특정한 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그 일대 지역에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목포 염전"이라고 국한하는 것은 사건의 근본적이고 심각한 원인인 주변 지역사회의 섬노예 용인을 가리며, 따라서 특정 시보다 더 넓은 지역을 지칭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전라도"라고 하는 것은 너무 광범위하므로 "전라도의 섬 일대"만 지칭하여야 정확한 정보 전달이 됩니다.
다행히도 "섬노예"라는 피해대상에 대한 명시가 이 문제는 섬 일대에 국한된 것임을 명시하므로 "전라도의 섬 일대 섬노예 사건"을 줄인 "전라도 섬노예"라는 표현은 매우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전라도 섬노예"라고 한다고 이를 전라도에선 노예가 흔하다라고 왜곡 해석하는 사람은 사실 타이틀을 무엇으로 하든 그렇게 우길 겁니다. 상대할 가치도 없죠.
VPN은 그런 텔레포트같은 게 아닙니다. 가령 내가 A라는 사람과 직접 연락하는 것이 본래 인터넷이면, B라는 중계인을 통해서 연락하는 것이 VPN입니다. 즉, 어디의 VPN을 쓰시든지 인터넷 품질은 더 나빠집니다. 다만 더 좋아지는 예외도 있는데, 자신의 대역폭이 임의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아이피를 속이는 효과를 얻는 것으로 제한에서 벗어나는 경우입니다. 가령 목적지 서버에서 특정 국가에서 발생하는 트래픽 총량을 제한한다든가, 사내나 교내에서 특정 사이트에 대한 트래픽 발생을 억제하는 경우가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