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분들이 이미 많이들 말씀하셔서 중복되는 말은 다시 쓰지않을게요.. 사실 글을 읽고 오늘 업둥이 입양 데려다드리고 와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지만 맘이 아파요...
저도 반려묘가 네마리 모두 업둥이고 어린시절부터 냥이들과 함께 해왔답니다. 오늘 구조한 아가들을 입양보내고 왔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괴롭힘당하고 있던 한 아이를 구조했고, 예상치못하게 그녀석이 임신중이었던관계로 아가들이 젖떼고 보내고왔어요.
"생명을 구한다. 그러니까 자신은 옳고 숭고한 일을 하고 있는 거다."
라는생각을 한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그저 걱정,걱정, 걱정뿐이었죠. 내가 이녀석을 데려온게 잘한건가, 괴롭힘당해서 구조했고 사람손을 너무 타서 데려왔는데. 이 고양이는 말도 못하는데, 날이추운데, 잘데려온건가? 자연의 (지금이 자연의 상태가 맞는건지모르겠지만) 상태 그대로 둬야했나.. 내가 구조자라는 이름하에 입양원하는 분들에게 무례한 질문을 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별의별일 다 있는 이 세상에서 그저 "애가이쁘다"고 입양문의를 주는 이들에게 덥썩 보내는건 그게 더 책임감 없는건 아닌가. 데려오면 꼭 키워야하는게 책임감 있는것인가. 외면했어야 책임감 있는것인가.
심지어는 키우고있는 녀석들을 보면서도 "책임감"에대한 고민은 많이해요. 내가 자유롭게 뛰놀수 있는 너희를 집에 가두어두고 키우는건 아니니, 지금 행복하니, 나만 행복하다고 느끼는건 아니니.. 라고. 아마 대부분의 집사님들은 해보지않았을까요..
맞아요. 저는 네마리 고양이가 있고, 그중 곧 할미묘가 되는애도 있어요. 그래서 한마리를 주워왔고 갑자기 그녀석이 4마리를 더 낳았는데 모두를 책임질 능력이 없죠. 그래서 다른 집사님께 보내기로 했구요. 이또한 책임감없다하시면 할말없지만. 데려온녀석을 그래도 가장 이뻐해주실수있는 가정에 보내고싶은게 구조자 분들 마음일거에요.
사실 위에 주민등록증확인이나 신분증복사나 이런건 저도 여타 까페에서 많이봤지만 이해되지않고, 윗댓글 어느분 말씀처럼 곧 의미없을거야. 라는 생각에 조건이나 그런것에 쓰지않았어요.
가정방문의경우는 입양조건에 기재했지만 한번씩 더 집사님들과 맘이맞을경우 진행되었고, 개인의공간에 남을 들이는걸 좋아하지 않는 저또한 이해하기때문에 미리 무례함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제가 방문코자 하는 이유(집사님도 아가를 직접만나보시고 정하면 파양확률이 적을거라생각된다)고 꼭 머리숙여 여러차례인사드리고 왔어요. 원치않으시는 경우 편히말씀해달라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씀 드렸구, 절대 강제성을 띄지않았죠.
구조자가 뭐라고 강제성, 협박성을 띄겠어요. 그냥"구조" 한 것 뿐인데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도 작성자님말대로 책임질수 없어서, 단지 나보다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는, 더 사랑 줄 수있는 멋진 집사님/가족이 연이 있다면 닿지않을까 해서. 이 아이가 나와 이렇게 연이닿았듯, 이 생에서 좀더 편하게 행복하게 살 인연이있다면 찾아주고싶다는 마음에서 입양자를 찾는 글과,
"제가 생각하기에 최대한 상식적인, 혹시 조금 무례하다 느껴진다면 꼭 이유와 양해를 구하고 난 뒤에 행동 하자"
라고 기준잡고 입양자분들을 찾았고, 정말 아가들 잘 갔어요.
작성자님 말씀하시는것처럼 유난스럽고 , 생명을 구한다는 자아도취에빠진사람들 맞아요. 있어요. 모든 집사님들이 그렇지않고, 모든 구조자분들이 그렇지 않다는 점만 알아주셨음해요.
작성자님도 뭔가 입양조건을 보시다가 상처받으셨거나 혹은 그런일이 있었을거라 생각되요.
제가 오늘 직접 탯줄끊고 눈뜨는거 보고 하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낀 아깽이들을 모두 보내고와서 기분이 좀 이상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다른것보다도 특히
"생명을 구한다. 그러니까 자신은 옳고 숭고한 일을 하고 있는 거다."
이 말이 너무 비수로 남아 긴 댓글 남겨 봅니다.. ㅠㅠ 절대, 절대 맹세코 그런생각, 갑질의 위치에서 입양자분들을 본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