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입: 서장의 비행기와 공항에서 느끼는 와타나베의 감정 - 부대 소개: 기숙사에 대한 묘사 - <맥심>과 그와의 대화: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알게 된 나가사와 선배와의 첫만남 - 조교와 대화: '부서져버려'는 나오코와의 대화에서 나온, 그녀의 심리선을 묘사하는 표현 - 수류탄 대화: 미도리와 함께 식사를 하고, 그녀가 애정표현을 요청할 때에 주인공이 돌려준 대답. - 총성이 울렸을 때 사정...은 굳이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이 아주 많이 반복되지요. - 고도리: 소설의 결말 부분을 충실히 오마쥬
제 눈에 몇몇 분들은 '단순히 일본인이니까 옳게 행동한 것을 곱게 바라볼 수 없다'는 코드로 비춰졌습니다. 그래서 그런 식의 사고에 반대하는 측면에서 글을 쓰는 바람에, 시대 정신과 시스템의 문제를 과도하게 동일시한 측면이 있습니다(물론 둘이 완전히 별개의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이 인륜의 범위까지 넘볼 수는 없는 것이겠죠).
최후의 최후에서 양심을 선택한 그들에게, 존경까지는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공을 공으로 바라보며 존중 정도는 해 줄수 있지 않을까요.
저런 행동들이 당연하다, 혹은 정상적인 행동이니 딱히 존경할 필요가 없다 말하는 몇몇분들이 계셔서 반론을 올려봅니다.
시대 정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시대인의 눈에 있어서, 이미 은연중에 학습괸 강력한 통념은 역사 위 누구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조건입니다. 마치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왕정 통치 형태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당시 침략자의 역할에서 전쟁의 승리를 위한 충실한 황국신민이 지녔던 시대 정신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보나마나 일본제국에 대한 충성심이나 전쟁을 통한 공명을 꾀하는 무리들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 인륜이 무너지고 참혹한 살인과 인간 실험이 행혀졌던 당시 일본 군부였습니다.
이것에 인륜의 차원에서 저항한다. 오늘날에 와서 역사책을 뒤져보면서 논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 일본군 장교였다면, 반인륜적인 명령이 내려왔을 때 그것에 항명하는 것이 쉬울까요? 작게는 진급이 누락되거나 좌천당할 수도 있고, 불복종으로 총살당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요.
실제 상황에서 도덕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이 일본에 충성한 것은 맞지만, 최후의 최후에서 일본이 아니라 인륜을 택했다면,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