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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ceBound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 엄마가 자살했습니다 [새창] 2012-09-05 01:45:27 58 삭제
    이제 2주기가 코앞이네요. 2년전 고 최진실씨 기일날 아침에 일어나 목을 맨 어머니를 발견했습니다.
    저 역시 알콜, 빚,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를 보면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죠.
    엄마가 최악의 선택, 죽고싶다고 늘 말했음에도...전....어찌할바를 모른채 같이 괴로웠어요.
    그리고 자살한 어머니를 발견한 순간 다 끝났구나 싶더군요...그 뒤로 바로 쇼크로 외할아버지마저 뇌출혈로 돌아가셨습니다.
    전 수능을 한달 앞둔 고3이었죠...유서...말 한마디 없이 술김에 그렇게 가셨습니다. 지옥의 시간이 있었다면 바로 그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전 바로 제 스스로가 미쳐버릴 것 같아 신경정신과를 찾아 약물치료부터 했습니다. 살고봐야죠. 아버지도 자살. 친척도 없고 어른이라곤 병든 외할머니.
    이제 손녀인 제가 가장이 되었고 어머니가 남긴 빚들은 법으로 면하게 되었지만, 평생 잊혀지지 않을 트라우마....로 인해..지금까지도 너무 괴로울때가 많습니다.
    작성자 분...같은 자살 유가족으로써 위로의 말씀드리자면
    일단 충격으로 인한 정신과 치료를 꼭 받으시길 바라구요, 자살유가족은 일반 유가족에 비해 그 고통과 자살률이 배로 높습니다.
    살 사람은 살아야죠. 저 역시 아직까지 불안합니다. 하지만 잊어야합니다. 바쁘게살면서....
    힘들다고 투정해도 남들은 못 겪어본 일이니 다들 지쳐하고 결국 떠나더군요. 홀로 잊고 치유하고 살아나갈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전 어머니가 죽은 모습을 보고나니, 저는 죽고나서 그런 모습이고 싶지 않아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지금도 죽고싶지만, 어머니께 당신 딸은 죽지않고 잘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엿같지만....사는게....폐인처럼 살아도 괜찮으니 일단 사세요. 살아남으세요....같이 죽도록 살아봐요..그리고....어머니...죽도록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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