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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환상괴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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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괴담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606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7-03-02 22:29:34 4 삭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는 실체가 없는 미스테리를 쫓는다는 점에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전문작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전문작가들도 쉽게 불러내지 못 하는 '기묘한 분위기'를 극 내내 이어간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1605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5 10:08:10 9 삭제
    20. 너구리

    " 오소리면 기름이나 짤까 했더니.. 너구리잖아? 끙, 끙, 어서 가라! 여기 있다간 치여죽어 인마. "

    차에 깔린 듯 다리 한 쪽을 저는 너구리 녀석을 풀숲으로 돌려보내고 내 갈길을 갔던 어느 날,
    한참이나 지난 오늘 아침 집 앞에 놓인 도라지 한 뿌리가 미심쩍은 건..

    "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거 뭐에요, 가져가세요! 할아버지! "

    " 드슈. "

    다리 한 쪽을 몹시 저는 할아버지가 놔두고 간 도라지...
    도라지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왜 그 할아버지에게서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던 걸까.
    1604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5 09:47:45 8 삭제
    13. 계피
    " 선생님, 사탕 바꿔주세요. 전 왜 계피 사탕이에요? "
    " 어쩔 수 없잖니. 추첨으로 한 거니까. "
    " 싫어요, 그럼 짝지라도 바꿔주세요. 왜 제 짝지는 못 생겼어요? "
    " 그런 말 하면 안 돼... "

    그렇게 말하는 선생님, 왜 그 애에게 미안한 듯 말하고 계시는 거에요.
    제가 왜요.
    제 얼굴이 어때서요...
    1603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5 09:34:22 7 삭제
    12. 감동
    " 넌 감동이 없어. "
    그 말과 함께 보기좋게 차였다.
    차로 돌아오자 이벤트를 준비한답시고 실어놓은 꽃다발과 편지가 눈에 들어왔다.

    " 망할, 빌어먹을, 개 같은 년! "

    꽃다발을 내려치고, 편지를 찢고,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차 시동을 걸었다.
    엔진음이 묘한 기분을 선사해주며 내 심장의 RPM도 함께 올렸다.

    ' 감동... 까짓거, 심장 한 번 제대로 뛰게 해주지. '

    시속 40, 50, 60, 70...
    도착지는 그녀.
    1602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5 09:27:41 6 삭제
    11. 개
    컹, 컹, 컹!
    허공을 보며 짖는 개를 보노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저 생물은 우리 인간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보고 짖고 있는 게 아닐까.
    뚜렷히 직시하고 있다.
    그게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보고 있다.

    어느 날 내 옷자락을 입으로 문 채 날 깨우려 애쓰는 개 덕분에 단잠에서 깨었던 날,
    어렴풋이 보고야 말았다.

    순간이었지만ㅡ, 나는 나의 개와 함께 '같은' 존재를 보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 뒤로 나는 절대 개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1601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5 09:20:07 6 삭제
    10. 치킨
    " 치킨 왔습니다. "
    " 치킨 맞아요. 문 여세요. "
    " 빨리 열어요. 다음 배달 가야된다구요. "
    " 에이씨, 너같이 조심성 많은 여자는 귀찮아. 운 좋은 줄 알아. "

    ...

    " 치킨 왔습니다~, 어어어? 왜 울고 계세요? "
    1600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5 09:18:17 7 삭제
    9. 변비

    " 요즘 들어 우리 아이가 변비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요오.. "

    생기라곤 하나도 없어보이는 엄마.
    축 늘어진 아이.
    아이의 등에는 따개비처럼 생긴 돌기가 다닥다닥.

    의사로서 진단컨데,
    이 아이... 지금 변비는 둘째치고,
    '위험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야.
    1599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4 23:01:43 9 삭제
    o.O 눈알이 퉁퉁 부을 것 같슴다!!
    내일 마무리를 지으러오겠슴다!
    많은 피드백 부탁합니다.
    오징어튀김 여러분!
    1598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4 22:44:16 11 삭제
    8. 고시촌

    매년 시험 낙방의 충격으로 고시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반복되자,
    죽은 넋을 기려 살아있는 사람들의 불행을 막자는 주술적인 해법이 제시되었다.

    그 방법이란 자살한 고시생들에게 '행정서기보'의 관직을 내려주는 것으로,
    비록 내리자마자 그 직을 면하는 것으로 실제 근무는 하루였지만 적어도 '공무원'으로 죽은게 되는 셈이었다.

    그리고 해당 의식이 치뤄지기 수 일전부터
    의외로 고시촌에서의 자살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보기엔,
    죽은 사람들의 거주지와 살아가던 방식이..
    묘하게 흡사했다.
    1597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4 22:33:45 8 삭제
    7. 거지
    그녀를 만나는 건 외적인 요소 때문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골치 아픈 '처가' 따위가 없다는 게 크다.
    장인이니, 장모니ㅡ.. 필요없잖아. 어차피 있어봤자 귀찮기만 하다고.
    장인은 실종, 장모는 사망. 얼마나 깔끔해. 평생 나만 바라볼 해바라기 같은 여자를 만난 나는 행운아야.
    이렇게 내 팔짱을 끼고 걷는 걸 좋아하는 너라서 참 고마워.

    " ... 저, 저기.. 아저씨, 제 눈 좀 보세요. 왜 피해요. 저 보시라구요. "

    " 아니에요, 아니에요. "

    "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아빠. 아빠 맞죠? 아빠, 저 효영이에요. 저라구요. "

    " 아니야, 아니에요. 어떻게 이제 와서 내가... 난 이미 죽은 사람이야. "

    " 역시 맞잖아! 바보! 바보! 살아있었으면서 왜! 왜! 흐아앙.. "

    뭐야, 이 거지 새끼...
    너 따위가 내 여자의 '아버지'라고?
    이런 우연의 장난, 인연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ㅡ..
    감동놀이는 거기까지 하라고.

    " 자기야, 나, 가족이 생겼어. 우리 아버지야. 아버지를 찾았다구! "

    역 앞의 거지일 뿐이야.
    무슨 소리하는거야, 이 멍청한 여자!

    " 아. 그래... "
    " ... 미안하네, 이런 꼴이라. 부디 내 딸을 잘 부탁하네. 난 이대로도 좋으니까. "
    " 무슨 소리야, 아빠...! 집에 가요, 우리 집으로 가요. "

    " 효영아. 우선 아버지 드리게 마실 거라도 사와. "
    " 으, 응! "
    " 고맙네. 자네 이름이 뭔가...? "

    자, 이제 어떻게 이 거지를 돌려보내볼까ㅡ...
    내 완벽한 가정 계획에 끼어든... 불청객 님.
    1596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4 22:22:02 11 삭제
    6. 앵두
    학교 실습시간에 만들어온 앵두파이 위로 엄마의 얼굴이 떨어졌어요.
    아버지의 큰 손이 어머니의 얼굴을 파이에 짓이기고 있었어요.
    하얀 크림과 빨간 앵두가 범벅이 된 채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다시 박히기를 수 차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라고 써둔 카드를 저는 몰래 빼왔어요.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궜어요.
    밖에선 쿵쾅대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제 귀를 막아요.

    엄마 휴대폰 속에 있는 옛날 가족사진을 봐요.
    엄마 아빠와 제가 함께 웃고 있어요,
    저 사진 속에도 앵두파이가 함께 하고 있어요.

    상상해요, 상상ㅡ.
    저때의 행복한 기억을 끄집어내요...

    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

    " 야! 야! 장난치지 말고! 야! 정신 차려! "

    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

    " 젠장, 휴대폰 배터리가.. 남우야! 엄마 휴대폰 네가 가져갔니? 문 열어! "

    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행복한우리가족사랑해요엄마아빠
    1595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4 22:13:27 9 삭제
    항상 아름다운 자신의 볼륨에 만족하며 살아온 B,
    여름이면 비키니, 겨울이면 몸에 달라붙는 얇은 니트 등으로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했다.
    같은 여자들의 질투와 많은 남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그것을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C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B보다 훨씬 완벽에 가까운 'C', 그 형태는 가히 모든 이들의 '이상형'에 가까웠다.
    그 옆에서 B는 그저 몸매 좋은 사람 1, 2, 정도로 격하되고 마는 것이다.

    B는 그러므로 스스로 숨을 거두었다.
    엑? 그딴 비약적인 결말이?
    어쩔 수 없었다. B에겐 그 장점으로 인해 오는 우월감만이 그녀의 자존감을 채워주는 통로였으니까.
    그게 안 된다면 B는 아무 것도 될 수 없었다.

    B여, 잘 가.
    그러나 한 가지 알려주자면,
    C의 완벽한 그 모양은 보형물이라는 것.
    가장 완벽에 가까운 진짜는 바로 너였는데 말야.

    인류는 가장 완벽한 가슴을 그렇게 허무하게 잃은거야.
    1594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4 22:01:22 6 삭제
    덧글 감사합니다. 이런 소통의 맛에 괴담자판기를 연답니다.
    1593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4 22:01:00 0 삭제
    넵! 눈동자가 회전하는 장면은 이토준지 작가님의 만화 속에도 나온다죠! 어떤 단편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1592 괴담자판기 : 선착순 20단어를 토막괴담으로 써드립니다. [새창] 2017-01-14 21:56:00 18 삭제
    공포는없다(2017-01-14 21:36:37)
    영혼 따위는 없어요. 우스개에 불과하죠.

    GOODMAN(2017-01-14 21:37:05)
    우스개는 웃자고 한 소리, 그렇다고 그게 '진실'과 '거짓'을 가려주진 않겠죠오ㅡ.
    영혼은 있습니다. 장담합니다.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공포는없다(2017-01-14 21:39:00)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다음 샤먼킹~ 앙 무섭띠~
    어떻게 보여줄건데요? 진지한 것도 좀 말이 되는 부분에서 진지해져야 멋있죠.

    GOODMAN(2017-01-14 21:44:44)
    당신 뒤에 있는 거울 쳐다봐요.
    만나게 해줄테니.

    공포는없다(2017-01-14 21:44:52)
    헐 거울 있는 거 어떻게 알았... (조금 소름)
    암튼 쳐다보긴 하는데요, 절대 믿어서 그런 거 아니니까
    찍어서 인증 올립니다. 기다리세요.

    공포는없다[탈퇴] (2017-01-14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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