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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환상괴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3-20
    방문 : 6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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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환상괴담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441 [단편] 소설가 -1- [새창] 2016-05-09 23:16:21 0 삭제
    오우... 기대 안 하고 들어왔다가.. 간만에 몰입해서 읽었어요.
    다음 편이 궁금해지는 이 느낌 얼마만에 받는지 모르겠네요.
    문장이 화려한게 중요한 게 아니죠, 번역체를 쓴다고 해서 모자란 게 아니죠,
    독자를 머무르게 하고 다음 편을 당장에 읽고 싶어지게 하는 이 안 보이는 힘,
    이게 필력이죠.. 다음 편 바로 읽으러 갑니다.
    제가 컴터가 초기화되서 추천을 못 드리는게 아쉽습니다.
    1440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05-09 22:50:22 0 삭제
    영상은 1,2편 합본 풀 버전입니다.
    1439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3:21:38 16 삭제
    - 오늘도 32개의 괴담을 여러분과 함께 창작해보았습니다.
    시간이 11시 20분이라.. 내일 또 출근해야 해서 셧터 내린 지점까지 밖에 못 써드린 점 양해 바랍니다.
    하지만 괴담자판기는 또 찾아오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오징어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오징어 행성!
    1438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3:19:43 12 삭제
    - 진상

    " 저 작성자여친인데.. "
    글마다 나타나서 글쓴이 여자친구를 자처하는 진상 유저 탓에 게시판이 말썽이었다.
    여우 같은 말투와 능글맞은 멘트로 제법 그럴싸하게 구는 바람에 이성관계부터 시작해 마침내는 부부관계까지
    위기가 찾아온 피해자들이 나타났다.

    핫팬츠를 입고 티비 보는 사진이며, 샤워타올만 입고 있는 사진 등을 함께 올려
    원래 올려져 있던 글의 내용을 무색하게 만들곤 작성자 여자친구를 사칭하여 마침내 분란을 일으키는 유저.

    근데 있지?

    '그 유저'가 내 남동생이고.
    그 새끼가 올린 민증, 핫팬츠 사진, 샤워타올 사진, 그건 전부 내 사진이라고...
    관심도 없는 남자애들이 왜 이렇게 요즘 나한테 OO 사이트 아냐고 떠보는가 했더니..
    대체 어디부터 내 삶을 고장내놓은거야.
    1437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3:11:18 6 삭제
    - 기면증.

    기면증이 심해지고 있다, 이젠 밤에 아무리 자도 낮 동안 졸음에 빠져드는 걸 막을 수 없다.
    하루가 하루 같지 않다. 꿈에 빠져들면 내 방에서 깨어난다, 정확히 말하면 내 꿈 속의 방이겠지.
    내 방에 있는 바지를 정확히 입고 자켓을 걸친다, 그렇게 방문을 열면 그저 어두운 공허만이 내 앞에 펼쳐진다.
    한 발짝만 나서도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무저갱. 오로지 내 방만 정확하게 구현된 그 세상 속에서
    나는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다 끝내 꿈 속에서 잠에 빠져든다,
    처음엔 1시간 남짓이던 그 시간이 이제 하루를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
    언젠가 그 방에 영원히 갇혀버리게 되는 날,
    내 선택은 하나다.
    그 무한한 어둠 속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
    내 심장박동 소리 밖에 들리지 않고 아무 것도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순간이 온다는 사실이 두렵다.

    이번에 눈을 뜬다면 기면증은 물론 나 자신과도 영영 이별을 고하려 한다.
    1436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3:03:32 22 삭제
    - 산책 ( 두 번째 산책! 첫 산책은 '무기 버리고 손들어 몇 명 죽인거야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나? 그냥 산책!' 이었지요 기억나시나요 여러분 ^-^)

    산책은 좋아하지만,
    칼에 찔린 사람의 눈을 마주친 직후,
    찌르고 있는 사람의 눈과 마주친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지금처럼 무겁단 이유로 핸드폰조차 들고오지 않은 날이라면 더더욱.
    앞으론 산책하지 않겠다고 하늘에 맹세해봤자 지금 달라지는 건 없겠죠?
    핸드폰 들고 올걸. 산책하지 말걸.
    1435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58:20 12 삭제
    - 보형물.

    얼굴이 밋밋해서 입체감이 없다, 그런 구체적인 이유로 짝사랑에게 한 고백을 퇴짜 맞은 뒤
    우리 불쌍한 누나는 얼굴에 뭔가 자꾸 집어넣고, 짜넣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누나는 멀리서 보면 막대사탕처럼 생긴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누나의 얼굴엔 광대만 열두개가 있었습니다.

    많은 아픔 끝에 세상을 져버린 누나,
    그 누나를 화장장에서 태우고 나온 재 속엔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했습니다.
    뼈보다 보형물이 더 많이 나왔단 말입니다.
    1434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52:46 25 삭제
    - 물리치료사

    물리치료사가 온다는 소리에 아버지가 이불 속으로 숨어드셨다.
    CCTV를 설치해봐야 할 것 같다.
    1433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51:12 23 삭제
    - 절연.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김 할머니는 오늘도 아홉 자식들 이야기를 제게 하셨어요.
    첫째는 판사, 둘째는 의사, 나머지 자식들 모두 제 밥벌이 하며 살고 손주들도 다 잘 컸다고.
    근데 왜 김 할머니 카네이션은 제가 달아드렸나요.
    부모 자식간에 절연이란 선택지도 있나요.

    전 그저 백이십만원 받는 간병인입니다.
    그나마도 보조금으로 지원받은 거에요.
    아홉 아들딸, 며느리 손주들 어디 있어요.
    할머니께서 매일 칭찬하시는 당신들 대체 어디서 숨쉬고 있는 거냐구요.
    1432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46:54 14 삭제
    " 아빠, 나 괜찮아? 내 얼굴 괜찮아? "
    " 응 하나도 안 다쳤어. 우리 딸 얼굴 안 다쳤어. 걱정하지마. 조금 상처 난 것 같은데 의사 선생님이 고쳐줄거야. "
    " 아빠 너무 아파. "
    " 주사 맞으면 낫는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 우리 딸 잘 참을 수 있지? 아빠 딸 잘 할 수 있지? 아빠 여기까지 밖에 못 따라와.. "

    거짓말을 하지 말라. 부정직하기 때문이다. 모든 진실을 다 이야기하지 말라.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 R.애스컴-
    1431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42:45 22 삭제
    - 뱃살.

    집에 들어오자 살찐 300kg짜리 아내는 쿨쿨대며 자고 있었다.
    코가 막혔는지 콧방울이 뽀글뽀글거렸다.
    한숨을 쉬며 넥타이를 풀고 아이를 찾아다녔지만 집안 어디에도 없는 아이.

    " 여보, 여보! 애 어디갔어? "

    귀찮은 듯 화장실 가봤냐고 얘기하는 아내.
    없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자 귀찮은 표정으로 겨우 몸을 돌리는 아내의 접힌 뱃살 틈에서
    새파랗게 질린 채 굳어버린 아이가 굴러떨어졌다.
    아이는 그저 엄마 옆에서 자고 싶었을 뿐이었겠지.
    1430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37:45 18 삭제
    - 부실대학.

    " 우리는 반쪼가리 밖에 안 되는거라 이거지. "
    부실대학 선정, 과 통폐합,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철학? 문학? 웃기지 마.
    우린 그냥 예비 실업자란 이유로 지난 학업을 부정당하고 이 한 강의실 안에 모여있어.

    " 반쪽이들이니까 합쳐서 한 사람 몫이라도 해보자, 응? "

    이미 휘발유는 뿌려져 있었다.
    라이터를 든 한 녀석을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한 사람이 되어 얘기하자. 완전한 목소리가 되어 세상을 설득해보자.
    1429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34:10 24 삭제
    - 피쳐폰.

    " 킥킥. 자기야. 저 사람 좀 봐. 아직 피쳐폰이네. "
    " 젊은 사람인데 신기하네. 근데 그냥 써도 되는데 너무 눈치 보는 거 아닌가? "

    여자친구와 나는 맞은 편에 앉아 불안한 듯 주위를 살펴보는 한 남자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마침 할 이야기도 없었는데 다행이다 싶어 우리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생중계도 질릴 무렵, 점점 당혹스러워지던 그의 전화통화를 듣는 우리의 표정도 동시에 아연실색해졌다.

    " 그러니까 지금 2016년이란거지? 나 이해가 안 된다, 그럼 네가 몇 살인건데. 나는? 나는 지금 어딨어? "
    1428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29:46 13 삭제
    - 돈까스.

    " 뭐 드시고 싶은 건 없으세요? "
    " 돈까아스. "

    돈까스를 시켜주자 그는 게걸스레 한 접시를 비웠다.
    어디 하나 모자라긴 해도 순박한 사람이라 여기며 나는 정성을 다해 봉사하리라 다짐했다.
    오늘 하루는 내가 그를 전담하는 자원봉사자였으니까.

    " 더 필요한 건 없으세요? "

    순간 그의 눈이 바들바들 떨리며 내 위아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동물적인 감각은 아마 보다 원초적인 쪽으로 바라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 ... 돈까스 하나 더 시켜드릴까요? "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젓더니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1427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18:05 20 삭제
    - 새벽 세시

    " 슈에무라. 약속 시간은 새벽 세시인데 한 시간이나 서둘렀군. 무슨 용무인가. "

    넌지시 떠보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얘기하기 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선 슈에무라는 아니라는 것.
    그는 정해진 시간에 보고하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
    혼자 와야 할 사람인데 다수의 보폭이 느껴졌다는 점.

    칼 한 자루가 과연 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군.
    오늘만큼은 그가 항상 지켜온 신념을 어겨주길 바래보지만 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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