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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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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93 동의와 살인에 대해서... [새창] 2014-01-17 14:04:56 0 삭제
    맥락이라는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군요. 심정적/철학적, 현실적/도덕적과 같은 식으로 맥락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192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7 00:26:14 0 삭제
    지금 하시려는 것은 일종의 성악설에 대한 증명인 겁니다. 시시콜콜한 반론이 없이도 이것만으로 충분한 답변이 될 것 같아 길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성악설이나 홉스의 인간론과 같은 관점은 나름 그럴듯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논리적 비약이 존재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는 위에 말씀드린대로입니다.
    191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7 00:01:16 0 삭제
    A로 인해 B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 B는 A로 인하여 발생한다.

    라는 논리적 비약입니다.
    미국은 이러하다, 이러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하다, 이러할 것이다 - 와 같은 주장이 뒷받침이 없이 던져져 있다는 점을 가리킨 것입니다.
    190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6 23:56:08 0 삭제
    별로 열 올린 적은 없는데...본문 뿐만 아니라 댓글 등등에서 논리적 비약이 나타나는 부분을 지적한 것 뿐입니다.
    189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6 23:51:36 0 삭제
    그렇게 말씀하시는 순간 이는 사유도 철학도 무엇도 아닌 단순한 소설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논리적 난점에 대해 별로 좋은 방어전략은 아닙니다.
    188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6 23:40:18 0 삭제
    바로 그 생각이 논리적으로 지지되지 않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권력으로부터 도덕관이 형성되는 것이 "가능하다"와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187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4-01-16 23:27:54 2 삭제
    "또 가장 회의적인 사상가들조차 자기 인식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사물의 성질에 관한 모든 일반 원리를 불신하였으나, 그 불신은 다만 하나의 새롭고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탐구 양식을 개척하기 위해서였다. 철학의 역사에 있어서 회의론은 단순히 철저한 휴머니즘의 짝이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외부 세계의 객관적 확실성을 부인하고 또 파괴함으로써 회의론자는 인간의 모든 사고를 그 자신의 존재로 돌릴 것을 희망한다. ...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우리를 바깥 세계와 연결시키는 사슬을 끊으려고 애쓰지 않으면 안된다. 몽떼뉴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자기 자신을 찾아 그 자기 자신이 되어 있을 줄을 아는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

    "... 우리는 순전히 내성적인 견해를 비판하거나 의심스러워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전적으로 억제하거나 제거할 수는 없다. 내성이 없으면, 즉 감정과 지각과 사고에 대한 직접적 의식이 없으면 인간 심리의 분야를 정의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이 길만을 따라간다면 결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포괄적인 견해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내성은 인간 생활 가운데에서 우리의 개인적 경험이 얻을 수 있는 적은 부분만을 우리에게 드러내 준다. 그것은 절대로 인간 현상의 전 분야를 다 드러내지는 못한다. 비록 우리가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결합하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본성에 대한 매우 메마르고 단편적인 그림만 - 한갓 토르소, 즉 미완성 작품 - 을 가지게 될 따름이다. ...

    "... 나면서부터 소경인 사람에게 보는 힘을 줄 수 없듯이, 어떤 사람의 영혼 속에 진리를 주입할 수는 없다고 플라톤은 <국가 (Republic)>에서 말하고 있다. 진리는 본래 변증법적 사고의 소산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서로 묻고 대답하는 주체들이 끊임없이 협동하지 않고서는 얻어질 수 없다. 따라서 그것은 경험적 대상과 같은 그 어떤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행동의 산물로 이해되지 않으면 안 된다. ... 인간은 쉴 새 없이 자기 자신을 찾는 피조물, 즉 그 생존의 모든 순간에 자기의 생존 조건을 검토하고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피조물임이 밝혀진다. 인간 생활에 대한 이 깊이 있는 연구, 이 비판적 태도 속에 인간 생활의 진정한 가치가 깃들어 있다. 소크라테스는 <변명>에서 "반성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 즉 인간은 합리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합리적인 대답을 할 줄 아는 존재로 정의된다. 인간의 지식과 도덕은 모두 이 범위 안에 포함된다. 인간이 <책임을 지는> 존재, 도덕적 주체가 되는 것은 이 근본적 능력, 자기 자신과 남에게 대답할 수 있는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에른스트 카시러, <인간이란 무엇인가> 1부 1장 1절
    186 동의와 살인에 대해서... [새창] 2014-01-16 23:24:43 0 삭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물으신다면, 생명은 이미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거래의 형태에 있어 제약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제약의 실체는 도덕적 가치판단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실제의 맥락을 떠나 순수한 당위의 차원에서 이것이 옳은 것이냐 아니냐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의 실제 맥락을 떠난 순수한 당위라는 것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덕이나 윤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이나 윤리 또한 어디까지나 실제의 맥락에 바탕을 두고 그 현실성을 통해서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185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6 23:18:13 0 삭제
    제 댓글을 안보셨나 본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논리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본문과 같은 사고실험 역시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해주지 못합니다.
    184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4-01-16 23:16:48 2 삭제
    두 가지만 짚겠습니다.

    칸트의 가치 개념은 사실 정언명령 (실천이성비판)이 아니라 목적론/미학 (판단력비판)에서 찾아야 합니다. 정언명령은 그 자체로는 공허한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분석할 때에는 다만 "해야 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동어반복에 그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 즉 공허한 형식일 뿐인 정언명령에 내용이 되어주는 것은 목적론/미학에서 말해집니다. 뒤집어 말하면 목적이나 미학 없이는 아무런 명령도 당위도 있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보편과 절대는 구분되어야 하며, 객관과 절대 역시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는 특히 칸트에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치의 상대성은 절대를 부정하는 것일 뿐 객관이나 보편을 부정하는 것은 되지 못합니다. 칸트는 객관을 부정하지만 보편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절대를 전적으로 부정한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가치가 상대적인 것으로 경험된다 혹은 상대적인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절대적 가치의 부재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특히나 가치는 상대적이든 절대적이든 간에 어차피 실질적인 것이 아닌 오로지 추상적인 것으로서만 인식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치에 대한 완전한 회의주의로 빠져들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 혹은 다르게 말하자면 포기해야 할 것들은 훨씬 어마어마합니다.

    심지어 그것을 다 넘어서도 회의주의가 그 자체로 완전할 수가 있는 것이냐 하는 문제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는 말하자면 회의주의에 대한 회의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회의를 회의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사실 이 지점에서는 가능하냐 가능하지 않으냐를 말하는 것도 의미가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분별을 짓는 사유의 근간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고 붕괴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어떠한 사유, 어떠한 의식-의미 작용, 어떠한 추동까지 소멸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지점에서는 현상학과 만나게 되죠.
    183 동의와 살인에 대해서... [새창] 2014-01-16 22:47:43 0 삭제
    생명을 교환가능한 것으로 보느냐, 더 나아가서는 생명을 소유가능한 것으로 보느냐의 문제로 소급됩니다. 이는 소유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는 생명이라는 가치를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모든 가치가 과연 "소유"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를테면 가족관계라는 것을 사고 팔 수 있을까요? 부모형제를 돈에 팔아넘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비용을 지불한다면 마치 재산을 이전하듯이 자신과 가족들 사이에 존재하는 가족관계를 타인에게 이전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즉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나의 가족이 더 이상 나의 가족이 아니게 되고 그 가족관계를 구매한 사람의 가족이 되는 식으로 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할 때와 불가능하다고 할 때 "가족관계"라는 것의 개념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거래가능한 것으로서의 가족관계와 거래불가능한 것으로서의 가족관계는 서로 차이가 있게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물론 생명을 소유가능할 뿐만 아니라 교환가능한 것이라고 규정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성을 종종 예로 들지만 성윤리에 대한 의식의 현대적 변화 때문에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좀 더 직관적인 예를 들자면 마약이 있습니다. 마약이 소유가능하며 교환가능한 것이라는 점은 통상적인 소유와 교환의 개념에서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마약의 거래나 소유, 소비는 법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금기시됩니다. 따라서 마약은 소유가능/교환가능한 것이라고 해서 소유와 교환이 무조건 허용되지는 않는다는 하나의 사례가 됩니다.

    이 때 마약의 소유/교환이 금지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생명에도 적용이 되는지를 따져볼 수 있겠죠. 만약 적용되지 않는다면 왜 적용되지 않는지를 설명해야하고, 만약 적용된다면 마약은 금지하고 생명은 허용하는 식으로 취사선택할 수는 없다는 뜻이니, 생명과 마약의 소유/교환을 둘 다 허용하든지 아니면 둘 다 금지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182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6 22:33:39 0 삭제
    니체에 대한 논쟁이 파생된 것으로 보이는데 위에서 지적한 네 가지의 명제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혹은 구분하지 않는 논리적 오류는 니체에게도 적용됩니다. 다만 니체는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리적 오류를 자기도 모르게 간과한 무의식적인 실수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 분이 잘 말씀하신대로 니체의 강점은 그 논변 자체의 어떤 타당성이나 건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입장을 반론/반증하기가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퓌론주의로 대표되는 고전적 회의주의, 반실재론, 데카르트의 악마, 흄의 인과율/귀납논리 비판, 칸트의 고전 형이상학 비판 등등이 강한 힘을 가지는 것도 정확히 같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분이 잘 말씀하신대로 이것이 효과적으로 가치실재론이나 보편적 도덕윤리 등을 완벽하게 성공적으로 해체했다고 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는 그러한 회의적 논변이 그 자체로 토대를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토대를 포기할 수 있느냐, 혹은 토대를 포기하는 것이 애초에 가능한가의 문제로 소급됩니다. 이 지점에서는 토대를 포기하는 것 역시 하나의 토대가 아니냐와 같은 문제가 제기되어 러셀의 역설과도 같은 양상을 띕니다.
    181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6 22:25:21 0 삭제
    "권력으로부터 특정한 도덕관이 비롯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과 "실제로 권력으로부터 특정한 도덕관이 비롯되었다"는 것은 다르며, "모든 도덕은 오로지 권력으로부터만 비롯되었다"는 것은 또 다르고, "모든 도덕은 오로지 권력으로부터만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릅니다. 본문의 사고 실험은 이 네 가지 명제 중 첫번째만 느슨하게 지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180 철학이 뭐가 어렵고 골치아플까요,, [새창] 2014-01-09 06:37:20 4 삭제
    꼭 틀린 말은 아닐지언정 누구나 살면서 상처에 연고 발라본 적이 있다고 누구나 의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고 골치 아프다고 여겨지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의 존재를 일상으로 환원시키는 것 또한 마찬가지의 문제입니다.
    179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4-01-09 06:04:30 0 삭제
    잘잘못이라는 것 자체가 애초에 개개인이 개별적 도덕관 내에서만 말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상정하였으니 저 상황의 잘잘못도 그 상황을 바라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는 것이겠죠. 물론 그보다 먼저 설명되어야 하는 것은 애초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잘잘못이라는게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지, 다시 말해 저 상황에 있어 누군가는 분명히 잘못한 사람이 있다고 상정하는 근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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