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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208 왜 '그'여야 하나요? [새창] 2014-01-26 00:00:39 0 삭제
    본문의 질문을 종교 내적인 입장에서 보게 되면 이런 질문과 마찬가지입니다. "왜 빨간 것들은 파랗지 않고 빨간가?" 말하자면, 세상의 모든 빨간색과 파란색이 정반대로 바뀌어서 모든 빨간 것들은 파랗게 보이고 모든 파란 것들은 빨갛게 보이는 그런 세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현실의 세계에서는 빨간 것들은 빨갛게, 파란 것들은 파랗게 보일 뿐입니다. 이는 좀 더 확장하자면 "왜 이 세계는 이 세계이고 다른 세계가 아닌가?" 더 나아가서는 "왜 세상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과 동등한 질문입니다. 그저 현실이 이러할 뿐, 현실이 이렇지 말라는 법은 물론 없음에도, 현실은 그저 이러한 채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저러한 질문들이 바로 극단적 회의주의에 속하는 질문들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종교 외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저러한 종교 내적인 태도는, 궁극적으로 답을 내릴 수 없는 극단적 회의주의의 질문들에 대해 어떠한 임의의 대답 (야훼, 알라 등)을 선택한 것이며, 그 선택은 오로지 독단적인 믿음 - 도그마 - 에 의해서 지지되고 있는, 일종의 자연적인 태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극단적 회의주의의 패러다임에서 이러한 도그마적 태도는 종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비종교적 관점도 자연적인 태도를 상정하는 한 극단적 회의주의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도그마입니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물리학을 비롯한 자연과학도 하나의 도그마라는 관점이 성립됩니다.
    207 부모님께 감사하고 효도해야 한다는 명제의 철학적인 근거가 궁금함 [새창] 2014-01-25 23:51:38 0 삭제
    효도나 부모공경이 왜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냐? 라고 질문하기 이전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에 해당하는 다른 것들은 어떤 것이 있고, 그것들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는 각각 무엇인지?
    2. 본문의 질문에 어떤 대답이 제시되었을 때, 그 대답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될만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말해서, "반드시 해야 함"이라는 절대적 의무에 해당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2번은 약간 난해할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A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즉 절대적 의무이다"라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A가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A가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것이 결국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혹은 그것을 하지 않았을 때 막심한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애초에 "절대적 의무"라는 것의 개념이 분명하지 않다면, 효도가 절대적 의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6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4-01-25 23:46:33 0 삭제
    잘 생각해보면 자연과학을 의학에 적용시키는 것은 양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리학과 화학, 공학이 의학에 적용되는게 당연하죠. 인체도 자연적 대상물이고 생리학적 현상도 자연현상이니 당연히 물리학과 화학의 발견이 그대로 적용될 수 밖에요. 물론 물리학과 화학만으로 의학을 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런데 그건 한의학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205 철학은 사상으로 파악됀 시대이다 이것의 명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새창] 2014-01-25 23:43:42 0 삭제
    그건 문제가 아니라 헤겔이 정확히 원했고 지향했던 바인데요.
    204 철학은 사상으로 파악됀 시대이다 이것의 명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새창] 2014-01-23 07:18:18 0 삭제
    철학은 사상이다, 와 철학은 시대이다, 는 서로 의미가 다르죠.
    203 철학은 사상으로 파악됀 시대이다 이것의 명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새창] 2014-01-22 17:08:01 0 삭제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헤겔 이전의 계몽사상가들은 대개 유토피아와 같은 어떤 이상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사유했습니다. 하지만 헤겔은 무엇을 해야할지 가르침을 주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헤겔에게 철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그런 헤겔에게 계몽사상가들의 사상이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제시하는 것뿐이 되지 못하는 것이었죠. 철학의 대상이 따라서 세상이고, 그 세상은 항상 시대 속에 있으니, 한 시대에서 철학으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헤겔은 모든 사람들 - 특히 사유하는 사상가들 - 은 저마다 자기 시대의 자식이라고 말합니다.
    202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8 12:20:00 0 삭제
    2) "가능하다"라는 선언과 실제의 변화는 서로 다른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이 왕정군주제로 존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고 바로 실제로 한국이 왕정군주제가 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걸 가리키는 것입니다.
    맥락을 심하게 섞고 계신데 조금 면밀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다시 잘 읽어보시길...
    201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7 20:03:26 0 삭제
    또한 "욕구가 실존한다" 및 "A가 욕구에 포함된다"는 말은 "욕구가 그 어느것보다도 명확하게 실존한다" 및 "욕구만이 남는다"는 말과는 다릅니다. 방어를 위해 논점을 왜곡하시면 안됩니다.
    200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7 20:00:56 0 삭제
    1) 상식이 옳다고는 말한 적이 없습니다. 성악설이라는 규정을 할 때의 선악의 개념은 다만 상식에 근거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말씀하신 입장을 성악설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런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일 뿐, 절대적으로 성악설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로 상식을 제시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상식을 가지고 본인의 입장을 증명하시려고 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2) "가능하다"라는 선언과 실제의 변화는 서로 다른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이 왕정군주제로 존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고 바로 실제로 한국이 왕정군주제가 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걸 가리키는 것입니다.
    맥락을 심하게 섞고 계신데 조금 면밀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199 인간이 기계보다 존엄할 이유가 있는가? [새창] 2014-01-17 18:51:19 3 삭제
    수천억달러짜리 기계가 인간보다 중요시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합니다. 그 기계가 수천억달러짜리 라는 것은 그 기계에 수천억달러에 해당하는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이해관계는 물론 인간의 이해관계이죠. 따라서 그 사례에서 실제로 비교되고 있는 것은 인간 대 인간이지 기계 대 인간이 아닙니다.

    한 가지만 첨언하자면 인간의 가치를 "존엄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은 원래 기독교적 사고방식에서 유래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식으로, 가장 최상위의 피조물이라는 개념에서 파생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존엄한지 아닌지, 무엇이 더 존엄한지를 따지기 전에 애초에 "존엄하다"라는 말이 대체 무슨 의미인지를 따져보면 비교적 간단하게 드러납니다. 존엄성이라는 것은 애초에 "가치"라는 개념의 여러 이름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198 동의와 살인에 대해서... [새창] 2014-01-17 18:47:01 0 삭제
    결국 "순수하게 도덕적인 차원"에서 무엇을 논한다는 것은 항상 어떤 절대적인 나름의 가치 공리 - 이러이러한 것은 절대적인 가치이다 - 에 기반해서 논하는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순환논증인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무한퇴행은 무한히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므로 그냥 어느 지점에서 더 이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게 되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번째는 위에서 말했듯이 그 절대적인 가치를 다시 의심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공리로 여겨지는 것들이 현실적인 요소를 떠나 순수하게 사유만으로 정립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만약 그렇게 본다면 합리론과 실재론의 극단적인 형태인 플라톤주의자가 될 것이며, 이는 다시금 위의 트릴레마에 부딪힙니다.
    197 동의와 살인에 대해서... [새창] 2014-01-17 18:41:37 0 삭제
    순수하게 도덕적인 차원에서 무엇이 옳다, 그르다고 말한다는 것은 논리적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A는 옳지 않다. A는 도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고 해봅시다.
    이는 "이러이러한 것은 도덕적이고, 이러이러한 것은 도덕적이지 않다"는 판정 기준을 먼저 상정할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 판정기준에 비추어 "A는 이러이러하므로 A는 도덕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이러한 것은 도덕적이고, 이러이러한 것은 도덕적이지 않다"는 그 판정 기준은 것은 무엇에 근거하고 있습니까?
    근거를 제시한다고 해도, 그 근거는 다시 무엇에 근거하고 있습니까?

    여기서 흔히 말하는 회의주의적 트릴레마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트릴레마는 딜레마와 비슷한 개념인데, 딜레마는 선택지가 2개인 경우이고 트릴레마는 3개인 경우를 가리킵니다. 위의 논리적 "근거 찾기"의 문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3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1. 순환 논증 - A의 근거가 B이고, B의 근거는 A가 되는 식. 물론 이는 비형식적 오류에 해당하므로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아닙니다.
    2. 무한 퇴행 - 무한히 계속 근거에 대한 근거를 파헤치는 식. 하지만 우리는 무한히 근거를 계속 제시할 수가 없으므로 이것도 불가능합니다.
    3. 토대론 - 더 이상 근거를 묻지 않는 임의의 지점, 이를테면 공리와 같은 것을 설정하는 식.
    사실 1과 2는 아예 논할 가치가 없으므로 보통 3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토대를 제공하더라도 그 토대가 더 이상 근거를 물을 필요가 없을만큼 자명한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시 문제로 돌아가서, "순수하게 도덕적인 차원"에서 순수함이란 현실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생각만을 가지고 따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순수하게 생각만을 가지고 말한다는 것은 오로지 논리에 의존해서 말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트릴레마에 처하는 것입니다.
    196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7 18:27:33 0 삭제
    선악의 개념이 규정짓기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해서 실제로 상식적으로 사람들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선악의 개념의 내용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성악설이라고 말할 때의 악은 그저 상식적인 악의 개념에 비추어서 말할 뿐입니다. 그 악의 개념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질적으로 상식적으로 악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것에 기반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탐욕이나 살인과 같은 것이 절대적으로 악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차원이 아니라, 탐욕이나 살인을 악이라고 보는 상식적 악의 개념을 기준으로 성악설이라고 규정한다는 것입니다.

    성악설이라는 표현 때문에 혼란이 가중된 것 같은데 그런 이름표를 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욕구만이 남죠. 욕구는 어느것보다도 더 명확하게 실존합니다"라는 주장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 라는 문제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런 주장이 어차피 증명될 수 있는 주장이 아니라는 점은 논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밝혀져 있습니다.
    195 동의와 살인에 대해서... [새창] 2014-01-17 16:03:21 0 삭제
    순수하게 도덕적인 차원에서 저 예를 판단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순수하게 도덕적인 차원"이라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4 도덕이란 어디서 왔는가? [새창] 2014-01-17 16:02:06 0 삭제
    선과 악의 구분이 사후에 나타난다고 해서 성악설이 아닌건 아닙니다.
    1. 인간은 원래 A를 가지고 있고 B는 나중에 생겨난다
    2. 그 후에 A는 악이라고 규정되고 B는 선이라고 규정된다
    따라서 인간의 원래 상태를 악이라고 규정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성악설이라는 규정도 선과 악의 구분 이후에 말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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