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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238 노문도님 봐주세요. [새창] 2014-02-17 10:04:39 0 삭제
    그리고 저도 칸트가 철학사에서 대단한 비중을 차지하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철학자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칸트에 대한 의견은 다소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칸트가 중요해서 칸트를 알아야만 한다기 보다는 철학사점 흐름에서 중요한 어떤 특정한 지점을 설명하는데 있어 칸트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용이하고 탁월한 부분이 있다는 식으로 접근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237 노문도님 봐주세요. [새창] 2014-02-17 09:38:07 0 삭제
    지엽적인 논의가 되는 것은 저도 반갑지 않습니다만...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가 무수히 많은 교류가 있었다는 증거로 하이데거 원전을 언급하신다는 것은 실제로 하이데거가 비트겐슈타인을 인용하거나 최소한 언급이라도 한 부분이 있었단 말씀이십니까?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는 사항이라 알려주시면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그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흥미로울듯 해서요. 제가 아는 한은 무수한 교류는 커녕 하이데거와 비트겐슈타인을 크로스오버시키는 것은 한참 나중에야 이루어진 유행으로 알고 있거둔요. 당사자들이 무수히 많은 교류가 있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서요. 그게 사실이라면 저도 한번 자세히 알아보고 싶군요.
    236 현실과 가상 [새창] 2014-02-17 04:06:53 0 삭제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데카르트와 로크는 존재론을 인식론으로 환원시킨 것으로, 존재론이 아닌 인식론만을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본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 점을 폭로한 것이 흄이라고 할 수 있고, 흄의 그러한 비판을 수용한 것이 칸트라고 또 할 수 있죠.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의 비약은 헤겔에서도 말해지지만 보통 헤겔을 형이상학의 관점에서 다루는 것은 주류적인 헤겔 연구는 아닙니다. 오히려 하이데거를 말해볼 수도 있겠군요.
    235 현실과 가상 [새창] 2014-02-17 01:29:26 0 삭제
    "진짜의, 원래의 모습"이라는 것은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 라는 것이 인식론적 맥락이라면, "진짜의, 원래의 모습"이라는 것 자체가 애초에 존재하는가? 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존재론적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드리야르는 실재를 대체하는 동시에 실재를 "죽이는" 힘을 가진 파생실재,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파생실재를 말하면서 인식론적 맥락에서 존재론적 맥락으로 도약하는 지점이 있지요.
    234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4-02-17 01:26:35 0 삭제
    뭐 현대신학에서 존재론적/인식론적 신론은 차지하는 비중이 심각하게 줄어들어서 언급하기조차 다소 어색하죠...물론 여전히 명맥은 있겠으나 중세 이전과 비교하자면 거의 변두리로 밀려난 수준이니까요. 루터와 칸트라는 두 번의 사상적 혁명을 겪은 결과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233 노문도님 봐주세요. [새창] 2014-02-17 01:23:39 0 삭제
    칸트를 알아서 독이 될 것은 없겠으나 아래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본래의 목적이 <논리철학논고> 독해라는 점을 두고 볼 때 다소 overkill이 될 수 있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칸트를 안다는 것은 흄, 로크, 데카르트,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소크라테스, 그리고 그 이전 철학까지로 전부 소급되는 일이니까요.
    232 노문도님 봐주세요. [새창] 2014-02-17 01:21:32 0 삭제
    애초에 <논리철학논고> 독해를 시도하는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이니 후기는 일단 논외지요. 그리고 하이데거가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은 저는 별로 지지하지 않는 편입니다. 거꾸로 비트겐슈타인이 하이데거를 언급한 것은 몇군데 보았지만요.
    231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4-02-17 00:33:07 0 삭제
    종교라기보다 신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할 듯 한데...

    중세 이후, 정확히는 칸트 이후 "신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학은 거의 멸종되었습니다.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신을 전부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 이상 논리적으로 성립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칸트 이후의 신학적 철학/철학적 신학은 크게 세가지 경향을 띄게 됩니다.
    1. 신 그 자체에 대한 이론이 아닌, 종교에 대한 이론을 다루는 종교학/종교철학
    2. 인간의 지적능력을 통해 신에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신이 인간에게 접근하는 사건에 주목하는 계시적 현상학
    3. 여전히 신에 대한 지적 접근을 시도하기 위해 형이상학이 아닌 다른 근거를 제시 (e.g. 칸트의 선의지)

    종교계에서는 주로 1번이, 그리고 철학계에서는 특히 2번이 각광을 받아 크게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3번은 비교적 비주류가 되었죠.
    230 노문도님 봐주세요. [새창] 2014-02-17 00:24:12 0 삭제
    철학은 역사적 시간 순서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지론이며 통상적으로 어느정도 받아들여지는 바이기도 합니다.

    뮤니츠의 <현대분석철학>도 <논리철학논고>를 직접 독해하는 것만큼 아닐지라도 비전문가/아마추어가 강의나 지도 없이 독학하기에 다소 벅찰만한 책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실제 분석철학을 강의할 때 교재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책이니만큼 붙잡고 공부하기에 적절한 책임은 틀림없습니다.

    아무런 배경지식이나 맥락 없이 원전부터 읽어보는 것은 보통 그리 추천할 바가 못되는데, 이는 현대로 올 수록 더 그렇고, 해당 저자나 책이 독특할 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비트겐슈타인은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일단은 <현대분석철학>을 먼저 읽어보는 것 정도는 녹록치는 않겠으나 가장 정석적인 방법에 해당하므로 충분히 권해볼만 합니다.
    229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를읽다가... [새창] 2014-02-17 00:18:12 1 삭제
    약간 과감하게 말하자면, 애초에 글 자체가 그렇게 명료하게 써진 글이 아니기 때문에 명료한 독해가 어려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현대분석철학 사조의 시원으로 흔히 여겨지는 프레게나 러셀은 상대적으로 다른 현대철학에 비해 고대-중세-근대에 대한 이해를 덜 요구하는 편이니, 그 쪽에서부터 출발해도 좋을 것입니다. 칸트는 좀 연관이 될 수는 있으나 논리철학논고를 공부하기 위해 칸트를 섭렵해야 한다는 것은 약간 과장을 보태서 마치 축구를 하기 위해 물리학이나 의학을 섭렵해야 한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특히 헤겔이나 하이데거는 비트겐슈타인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난 다음에 연결지어볼 수 있는 것이라면 모를까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228 현실과 가상 [새창] 2014-02-17 00:13:00 0 삭제
    보드리야르를 인식론의 맥락에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나타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드리야르 본인 스스로도 후에 시인했듯이 보드리야르는 결국 형이상학을 말하고 있죠. phenomena - noumena의 경계에서 계속 오락가락하는 변증적인 논리가 다소 까다롭기는 하지만 결국 전체 맥락을 형이상학으로 규정지을 때 좀 더 명확한 해석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보드리야르는 데카르트-로크-칸트의 전통이라기보다는 헤겔-마르크스-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전통에 있죠.
    227 철학에 대해서 알고싶습니다. [새창] 2014-02-10 16:08:20 3 삭제
    거스리 (박종현 역) - <희랍철학입문>
    226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4-02-08 18:16:40 0 삭제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225 자유가 하나의 구속이 되어버리는 과정 [새창] 2014-02-08 04:41:14 0 삭제
    츠즈빈// 금욕주의자와 노예를 결합시키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가 종교이며, 다른 하나가 자본주의입니다. 그 말은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행복을 결합시키는 것 자체가 오로지 합리적 이성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신화적 사유를 통해서만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행복의 결합이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역설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함지박// 인간의 본성은 이것이다, 라고 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라고 보든 간에 그 관점은 진정으로 궁극적일 수도, 순수할 수도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 본성이 현실 속에서 어떤 순수한 형태로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가변적인 본성에 영향을 끼쳐 변화를 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의 폭이 정해져있다는 것은 소극적 자유의 개념입니다. 어떤 사회적/교육적으로 습득된 금기를 경계로 해서 그 경계는 넘어가서도 안되고 넘어가지도 못하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따라서 "규칙이나 규율로부터의 자유"라는 것은 소극적 자유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자유는 적극적 자유입니다. 자유가 주어져도 그 자유로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자본주의와 인본주의는 이 맥락에서 대립되지 않습니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회가 돈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은 본문에서 설명한 것처럼 문제의 본질을 돈의 차원으로까지밖에 가져가지 못합니다. 단순히 돈을 없애고 모든 거래를 물물거래로 한다고 해서 자본주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죠.

    "욕심을 해소하는 올바른 방식"이나 "욕심을 다른 곳으로 발전시킴"과 같은 말이 정확히 제가 지적한 현대의 신화적 약속입니다. 그 올바른 방식이란게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그 "다른 곳"이 대체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때에 인간이 들여다보게 되는 자신의 내면이라는 것이 이미 현대화되어 있으며, 그 현대화를 스티브 잡스로 예시된 자본이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224 현대인에게 철학이 전과 같을 수 없는 이유 [새창] 2014-02-08 04:30:40 0 삭제
    당연히 동물도 노동을 합니다. 노동이 오로지 인간만의 고유한 조건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노동의 변화를 넘어서 노동의 박탈을 말하는 것은 노동을 점차 인간으로부터 분리시켜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키려는 이데올로기를 짚어내는 맥락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근대 이후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정의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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