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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28 사실 과학철학은 반짝! 하고 떠올랐다가 순식간에 져버린 학문이죠 [새창] 2013-10-10 21:43:41 0 삭제
    사실 조금만 확장시켜보면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정치학자들도 실제 정치와는 동떨어진 탁상공론을 한다고 욕먹을 수 있고, 경제학자들도 실무에 있는 기업인이나 금융인에게 그런 비판을 받곤 합니다. 과학과 기술/공학은 보통 그렇지 않은 편입니다만 이는 다분히 과학기술의 헤게모니와 깊게 결부된 현상이기도 합니다. 마르크스는 관념론 철학을 가리켜 "정신적 기분전환"이라는 표현을 통해 몹시 날카로운 위트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의 비판은 현실과 이론 사이의 긴장관계, 혹은 학문이라는 것 자체의 존재의의와 직결되는 것인만큼 항상 살아있는 화두이죠.
    27 사실 과학철학은 반짝! 하고 떠올랐다가 순식간에 져버린 학문이죠 [새창] 2013-10-10 19:54:06 0 삭제
    져버렸다는 표현이 좀 센 표현일 수는 있겠지만 표현하시고자 했던 바나 그 표현의 취지를 이해하므로 반은 동의하는 것이죠. 심리학과 심리철학의 관계나 정치학과 행정학과 정치철학의 관계, 또 경제학과 사회철학의 관계, 윤리학과 법학의 관계도 마찬가지지요. 특히나 정치학은 커녕 실제 정치에 정치철학이 미치는 영향은 더 작을 수 밖에 없겠지요. 메타학문이라는게 그런거니까요.
    26 사실 과학철학은 반짝! 하고 떠올랐다가 순식간에 져버린 학문이죠 [새창] 2013-10-10 19:20:28 1 삭제
    과학철학이 져버린 학문이라는 말에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유명한 과학자들이 과학에 대한 과학철학의 실질적 영행이나 효과에 대해 회의적으로 평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그 사실을 가지고 "져버렸다"고 판단하게 된다면 져버리지 않은 철학의 영역이라는게 별로 남는 것이 없거든요.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메타학문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메타학문적 연구 자체에 대한 회의에 가까운 것이며 딱히 과학철학에 특정되는 평가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메타학문적 연구에 대한 그러한 인식 자체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가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과학 내적으로 과학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닌 이상 말이죠. 내적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경우라도 메타과학적 요소가 과학에 포함된다는 의미일 뿐 메타과학적 연구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함축하지는 않습니다. 다분히 영역논리의 문제로 환원되죠.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금도 과학철학 연구는ㅠ상당히 활발한 편이기도 하구요.
    25 과학과 가치의 문제 [새창] 2013-10-08 09:18:28 0 삭제
    합리와 비합리의 개념적 경계가 모호한 것만큼이나 완전과 불완전의 개념 역시 모호합니다. "완전한 존재"가 무엇인지 말할 수 없다면 - 이는 신론과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 불왼전이라는 술어 역시 의미를 잃게 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니체 이후로 완전성이라는 개념은 철학적 인간학에서 추방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푸코는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개념 구획에 대해 비판하면서 더욱 이 논의를 빌전시키고 있습니다.
    24 과학과 가치의 문제 [새창] 2013-10-08 09:04:29 0 삭제
    약간 관점을 확대시켜 보면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명제부터 비판적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딘순히 그 명제의 진위를 따지기에 앞서 "합리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문제까지 나아가죠. 특정한 합리성의 개념에서는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간주되는 행동이 다른 개념에서는 합리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경제학에서의 합리성은 거의 가치합리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개념의 폭은 더 넓어집니다. 약간 사변적 논리에 입각해서 말하자면 비합리적으로 표상되는 행동에 어떤 이론화를 통해 해명하려는 시도 자체가 그 자체로 그 행동에 대한 합리화라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가 이론적으로 해명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 무엇 자체의 내적 합리성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비합리주의라는 것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합리성에 결국 변증적으로 종속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해석을 합니다.
    23 과학과 가치의 문제 [새창] 2013-10-08 08:45:29 0 삭제
    프란시스 베이컨의 과학 혁명 이후의 과학, 특히 흄의 논증이 지금까지 유효한 만큼 근대 이후의 과학은 더 이상 연역에 대한 강박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반면 과학의 발전을 변증법적으로 특징짓는 것은 과학의 인식론적 토대를 역사철학에서 찾는 셈인데, 물론 헤겔에서도 단초가 있지만 오귀스트 콩트와 에른스트 마하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죠. 조금 폭넓게 보면 포퍼의 반증가능주의나 쿤의 패러다임 이론도 변증논리를 대입시켜 해석해볼 수 있겠지요.
    22 과학의 허구성에 대해 짤막하게 얘기해보자면 [새창] 2013-10-07 22:34:57 0 삭제
    포퍼의 반증가능주의와 쿤의 패러다임 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정당한 발언일 것입니다. 특히 패러다임 간의 전환이 가치판단에 의해 매개적으로 특징지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면 더더욱 그렇지요.
    21 히읗님 답변 감사합니다만 질문드릴게 있습니다. [새창] 2013-10-07 10:17:15 0 삭제
    1) 긍정에 의한 정의는 무한퇴행에 빠지지 않으려면 임의의 저지선을 설정해야만 한다.
    탄트라님이 말씀하신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A를 정의할 때 B, C, D...와 같은 다른 개념을 동원해서 정의하게 되는데, 이 때 B, C, D...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면 B, C, D...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무한퇴행에 빠진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다른 개념을 동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악되는 개념을 그러한 퇴행의 가장 극단에 있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며 그것을 저지선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2) 근본적 차원의 직관에서 긍정성과 부정성의 구분은 몰락한다.
    이는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파르메니데스의 명제 -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 를 지시한 것입니다. 1)에서 논한대로 가장 전통적인 "정의"의 방식은 개념의 무한퇴행을 야기하는데 그 전통적 방식은 최근류와 종차에 의한 정의입니다. 인간을 정의할 때 인간 바로 위의 상위집합인 동물 (최근류)에 포함되는 것이자 그 동물 집합 내에서 인간의 여집합인 기타 동물과는 다르게 이성 (종차)을 가지는 것으로 정의하는 방식인데, 여기서의 예인 인간에서부터 최근류를 따라가는 과정을 거칠게 요약해보면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고, 동물은 움직이는 생물이고, 생물은 생명을 가진 물체이고, 물체는 질량을 가지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겠죠. (예시를 위한 거친 요약에 불과하며 현대과학을 반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이제 존재라는 개념까지 도달하였는데, 존재의 상위개념을 대체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상위집합이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존재가 아닌 것은 비존재라고 어렵지 않게 제시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종차란 또 무엇이겠습니까? 존재는 존재하고 비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차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존재와 비존재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것은 대체 무슨 개념이어야 할까요? 결국 이 차원에서 존재는 존재라고 말하든 (긍정) 존재는 비존재가 아니라고 말하든 (부정) 구별이 없게 됩니다. 파르메니데스는 존재는 존재이며 더 이상 분석될 수 없는 개념이라고 말한 셈이라면, 헤겔은 존재는 비존재가 아니라는 부정성에 그의 대논리학의 출발점을 두고 있는 셈이라고 말해볼 수 있겠죠. 물론 이는 극히 사변적인 논의이므로 말장난으로 비춰지기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만, 애초에 형이상학적 논의라는 것들이 그런 성향이 짙은 편이지요.
    20 정의 (定意, Definition) 를 피해 정의하는 방법 [새창] 2013-10-07 03:27:33 0 삭제
    Anony님이 말씀하신 것은 외연에 의한 정의에서는 유효하나 내포에 의한 정의에서는 유효하지 않지요.
    19 자유의지와 사회 [새창] 2013-10-07 03:16:09 0 삭제
    인간 의식을 기계론적으로 환원하는 이론 혹은 그런 이론화는 과학적 형이상학의 패러다임에서는 틀림없이 필연적으로 출현하는 것입니다만, 바로 그러한 패러다임에 종속된댜는 점에서 비롯되는 근본적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이는 의식을 연구해서 해체하고 환원하는 도구가 의식이라는 점에 기인합니다. 이것이 심리학을 단순한 과학이 아닌 어떤 메타적인 학문으로 만들며, 메타심리학과 메타해석학이 철학적인 지평에서 만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그 순서가 반대지만 말이죠.
    18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0-07 03:12:30 0 삭제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가치가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군요. 물론 푸코라면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개입된다고 말하겠죠.

    그런데 과학적 지식 그 자체는 순수하게 가치중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논박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 같은데, 후설이나 하버마스는 이것 또한 가치의존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후설의 근대과학 비판이나 하버마스의 인식주도적 관심에서 단적으로 나타나죠. 물론 이 때 말해지는 "가치"의 개념은 실재론적 사실 개념에 대치되는 개념 정도로 위 사회정치적 맥락의 가치와는 약간의 갭이 있으나 앞서 언급했던 푸코가 그 갭을 뛰어넘어 이 둘을 연결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17 과학은 가치중립적. 과학에 가치를 부여한 것이 공학. [새창] 2013-10-07 03:06:46 0 삭제
    과학의 가치중립성의 문제는 여러 차원 여러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는만큼 본문처럼 단순한 도식화로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만 인식론적, 과학철학적, 해석학적, 사회정치적 맥락의 네가지가 있네요. 아래 글에서 제시된 주장은 사회정치적 맥락으로 볼 수 있겠구요. 물론 이 맥락들이 전적으로 상호독립적인 것도 아니구요.
    16 목적과 수단에 대한 대법원 판례(함정수사 중심으로) [새창] 2013-10-07 02:43:27 0 삭제
    이 글 자체가 하나의 함정이 되어버렸군요.
    15 도덕적 인간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유 [새창] 2013-10-07 01:41:13 0 삭제
    이것도 전에 썼던 글입니다.
    14 정의 (定意, Definition) 를 피해 정의하는 방법 [새창] 2013-10-07 01:40:38 0 삭제
    흔히 말하는 "건전한" 정의의 규준 중에는 부정이 아닌 긍정에 의한 정의여야 한다는 것도 포함이 됩니다. 그러나 긍정에 의한 정의눈 무한퇴행에 빠지지 않으려면 임의의 저지선을 설정해야만 한다는 한계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 저지선의 임의성을 지탱해주는 것은 직관이며 이런 근본적 차원의 직관에서 긍정성과 부정성의 구분은 몰락하게 됩니다. 신 개념이 그러한 차원에서 다루어지는 개념이라는 관점을 견지한다면, 우파니샤드에서 특징 지어지고 있는 신론의 논변이 부정성에 귀의하는 것은 건전하지 못한 정의로 치부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앞서 언급한 규준이 적용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규준 자체도 회의되는, 그 규준이 성립하는 것보다 하위의 차원으로 파고 드려는 시도로 볼 수가 있는 것이죠. 헤겔의 대논리학에서 본질적 규정이라는 것이 순수한 긍정이 아닌 오로지 부정성의 변증을 통해서만 드러날 수 있는 것이라는 관점도 이와 맥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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