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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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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48 "돈은 없어지기 전에 있을때 빨리 써야되" [새창] 2013-12-09 02:39:14 0 삭제
    돈이 있다가 없어지는 이유는 쓰기 때문이죠. 음식을 놔두면 나중에 먹고 배불러지니까 배불러지기 전에 빨리 먹어야 된다, 는 말과 논리적으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147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2-09 02:04:04 0 삭제
    길게 말할 것 없이 침소봉대라는 네 글자면 되겠군요.
    146 상대적 가치와 동성애 반대 [새창] 2013-11-29 13:38:20 0 삭제
    동성애 옹호가 어떤 차원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자유/인권 개념과 연결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 스스로가 동성애에 임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윤리적 가치판단으로 국한시킬 경우 자유/인권의 개념까지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거나 동성애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측면에 대해 접근할 때에 자유/인권과 연결지어 말해볼 수 있지요.
    이는 더이상 윤리적 맥락이 아니라 법적/정치적/경제적 맥락의 문제이며, 이 차원은 문화적/정신분석적 맥락과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145 상대적 가치와 동성애 반대 [새창] 2013-11-28 17:46:53 1 삭제
    따라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것은 하나의 가치관으로서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동성애를 할지 말지에 대한 가치판단까지만이 동성애에 대한 유효한 가치판단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분석적인 윤리의 차원에서 접근한 것에 불과하며, 정치/경제/문화/정신분석적인 차원에서는 전혀 다른 설명이 가능합니다.
    144 상대적 가치와 동성애 반대 [새창] 2013-11-28 17:45:20 1 삭제
    동성애 문제를 윤리학적으로 접근하는 프레임은 몇가지 결정적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윤리는 일차적으로 자기 자신의 윤리적 판단에 대한 근거로서 작용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동성애를 할지 말지에 대한 문제와 관계하는 것이 동성애에 대한 윤리적 접근의 일차적 형태입니다. 그러나 동성애 비판/반대는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동성애에 대한 비판/반대라는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즉, 자기 자신에게 적용되는 윤리적 준칙이 다른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준칙이라는 판단에 근거하였을 때만 동성애 비판/반대가 윤리적 차원에서 다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입장은 그 자체로 가치판단의 상대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습니다.

    둘째, 가치판단의 상대성은 바로 그러한 주관적 범위 내에 국한되는 가치판단에 대해 적용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비록 동성애 비판/반대하는 당사자는 가치판단의 상대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러한 비관용적 가치관에 대한 관용은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본문은 질문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가치관의 상대성을 말하는 맥락은, 각자 자기 자신에게 해당되는 사안에 대해 윤리적 가치판단을 내려야 할 때에 각자가 서로 다른 가치관에 근거하여 자의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관용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모든 윤리적 가치판단이 주관적 범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살인이나 강간을 비윤리적으로 간주하는 판단은 상대성이라는 명목 하에 각각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관용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는 그 판단이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판단은 단순히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주관적인 것이 됩니다.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가치판단은 최소한 윤리적 차원에서는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에게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동성애자가 동성애를 긍정한다고 해도 그것은 다른 동성애자와의 관계에서만 유의미할 뿐, 이성애자에게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성애자가 동성애에 대해 자의적 가치판단을 내리는 것에 이성애자가 개입할 정당한 사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강제로 매운 음식을 먹어야만 한다고 타인이 종용할 권리가 없는 것과 실질적으로 동일한 차원입니다.
    143 교양철학을 통해 이제 막 철학을 배웠는데, 헷갈려서 질문해요 [새창] 2013-11-28 04:14:55 0 삭제
    약간 더 정확하게 표현해 보자면 "생각하는 나"가 존재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 말씀하신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142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1-27 00:30:16 0 삭제
    역사적 유물론에 입각한다면 혁명지도층의 왜곡은 역사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일 수 없습니다. 다만 역사의 필연적인 한 단계 내에서 기능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141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1-26 23:01:04 0 삭제
    현실적인 저항과 운명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의지하더라도 생각만으로 돌을 들어올리거나 갑자기 키를 자라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현실적인 저항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그런 현실적인 저항의 범위 안에서 우리에게는 여전히 자유롭게 선택할 여지가 주어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인 장미를 단지 쳐다봄만으로 파란색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선택의 여지가 있는 문제가 아니나, 그 장미에 파란 물감을 칠할지 말지는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운명은 우리에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생각 자체가 환상이라는 개념입니다. 즉 우리가 스스로 자유롭다는 의식 자체를 선행하는 강한 결정론이지요. 여기서 A라는 행동을 하든 B라는 행동을 하든 결과는 어차피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적 조건들이 그 자체로 주어져 있음을 우리가 임의로 선택할 수는 없다고 해서, 그 조건 아래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자유까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다른 선택을 하여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가능한 한 말이죠.
    140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비겁함 [새창] 2013-11-26 22:55:26 1 삭제
    생각하는 바와 실천하는 바가 일치하지 않을 때 이를 비겁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러한 불일치가 왜 발생하는지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왜 우리는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지 않는가? 무엇이 실천을 가로막고 있는가? 실천을 가로막는 그 무엇이 현실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지요. 마찬가지로, 비겁함의 반대가 용기라면, "옳은 행동"이란 것이 그저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손쉽게 행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인가 가로막는 것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왜 "옳은 행동"은 쉽지 않은가? 용기보다는 비겁함이 쉬운 것은 그 정의로부터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용기를 요구하게 만드는 그 장애물이 무엇일까요? 옳은 것이 어렵고 비겁해지기는 쉽다는 말을 뒤집으면 다음과 같이 물어볼 수 있습니다: 왜 쉬운 것이 옳지 않고 어려운 것이 옳은가?
    139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1-26 22:49:25 0 삭제
    마르크스가 말한 이상사회가 실현된 적이 없는 이유는 혁명지도층의 사상 왜곡 때문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대중의 의식 수준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조금 더 적절할 것입니다. 역사적 유물론의 관점에서는 어떠한 사회 체계를 조직적으로 구성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 자체가 역사적으로 변화됨에 따라 사회의 형태가 출현하는 것으로 설명되기 때문이죠. 단적으로 말하자면 정통 마르크스주의에서는 기부천사 같은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게 될 때에야 이상적인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고, 또 이상사회라는 것 자체가 그런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는 사회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만 취하며 나머지는 기꺼이 타인의 필요에 내어주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러니 위에서 인간의 탐욕이나 이기심, 경쟁심, 소유욕 등을 들어 마르크스적 이상의 비현실성을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습니다. 지금 시점의 사람들과 그 의식 상태로는 이상사회 실현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들의 저열한 의식 수준을 비난할 수 있는 정당한 근거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애초에 그러한 의식 수준이 현실적으로 성취가능한 것인지가 비판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단 마르크스는 역사적 단계로서의 어떤 체제 혹은 사회형태의 출현은 필연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역설했으므로, 몇몇의 개인이 역사적 흐름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식의 발상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특정한 사상의 출현은 전반적인 의식 변화에 수반되는 것이며, 그 의식의 변화는 또한 유물론적/경제적 하부구조, 더 정확히는 생산관계/생산수단의 점유 형태의 모순에 의해 전개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마르크스주의적인 시각이죠. 결국 공산주의의 실현가능성/실패여부/실패요인분석은 이런 역사적 유물론 및 정치경제학적 분석에 대한 비판이라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138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대하여 [새창] 2013-11-25 17:14:45 0 삭제
    우리는 누구라도 "빨간색"의 개념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빨간색의 기준"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크게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번째는 모호성의 문제입니다.
    어디까지 보라색이고 어디부터 빨간색인지, 어디까지 빨간색이고 어디부터 주황색인지를 명확하게 잘라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부정성의 문제입니다.
    "빨간색"과 "빨간색이 아닌 것"으로 구분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 그닥 직관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빨간색이 아닌 것"은 몹시 애매한 개념입니다. "파란색"은 빨간색이 아닙니다. 하지만 "삼각형"도 빨간색이 아닙니다. "자유"도 빨간색이 아닙니다. "산소"도 빨간색이 아닙니다. "사과"는 빨간색을 띄고 있지만, "사과라는 개념" 자체가 "빨간색이라는 개념" 자체와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결국 빨간색이 아닌 것으로 빨간색을 말한다는 것은 굉장히 애매한 일이 됩니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볼 때, 빨간색과 빨간색이 아닌 것의 구분을 통해 빨간색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37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대하여 [새창] 2013-11-25 17:07:27 0 삭제
    "철학"이라는 보편적인 것에 대한 기준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탈레스, 파르메니데스, 소크라테스가 어떠한 기준을 제시하여 그것을 철학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철학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은 철학자마다 다르게 답해집니다. 철학자가 제시하는 것은 무엇이 철학이고 철학이 아닌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아니라, 어떠한 하나의 철학입니다. 그러한 다양한 철학들의 역사가 곧 "철학"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을 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철학 뿐만 아니라 과학이나 의학을 비롯한 어떤 학문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에는 과학으로 여겨졌던 것이 더 이상 과학으로 여겨지지 않고 (예 - 음양오행설, 천동설, 고대 원자론 등), 전에는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과학 안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예 - 기우제 --> 기상학. 점성술 --:> 천체물리학).

    따라서 학문은 항상 역사적으로, 역순으로, 소급적으로 규정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지적한 함정은, 흔히 생각하는 어떤 보편적 혹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말해질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구분이나 정립 혹은 규정 자체를 손쉽게 무시하거나 혼동하게 되는 경우를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36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대하여 [새창] 2013-11-25 15:48:30 0 삭제
    철학이다/철학이 아니다 라는 구도에서 가부를 따지는 기준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이다/과학이 아니다, 의학이다/의학이 아니다 라는 기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면 좀 더 쉽게 와닿습니다.
    135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대하여 [새창] 2013-11-25 13:47:29 0 삭제
    탈레스 - 신화적 사유로부터 철학적 사유로의 탈피
    파르메니데스 - 자연학적 사유로부터 형이상학적 사유로의 탈피
    소크라테스 - 사유 자체로서의 사유에 대한 철학적 의식 발현, 변증적 사유의 시작

    위 논점들은 제가 거칠게 정리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치밀하지는 않습니다만, 위 세 철학자가 고대희랍철학에서 각각 중추적인 전환점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라는 점은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134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대하여 [새창] 2013-11-25 10:35:14 0 삭제
    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게 분기점을 짚어본다면 탈레스, 파르메니데스, 소크라테스 중의 하나라고 해볼 수도 있겠죠.
    반면 과학의 시작을 철학으로부터의 분화에 둔다면 프란시스 베이컨도 적절한 답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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