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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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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63 칸트에 대한 질문입니다. [새창] 2013-12-25 12:21:00 1 삭제
    이미 어느 정도 감을 잘 잡고 있는 것 같으니 짧게 부연만 하자면...
    감성은 흔히 감각지각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외부자극을 그냥 거친 정보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이죠, 오감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그냥 감각적 자극의 무분별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붉은 빛깔, 동그란 모양, 달콤한 냄새 등등이 그 자극 자체로만 느껴지는 것이죠.
    이제 그 거친 정보를 정리하고 정돈하여 의미있는 정보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성이 작용해야 합니다. 붉은 색은 색으로, 동그란 모양은 모양으로, 달콤한 냄새는 냄새로 받아들인 뒤 그것을 종합해서 "사과"라는 표상을 떠올리는 것이죠.
    다르게 말하자면 감성의 차원에서는 그냥 어지럽게 흩어진 채 들이부어진 재료들만 있는 것이고, 오성은 그 어지러운 재료들의 모양을 잡는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2 철학 고전서 함께 읽으실분!!? [새창] 2013-12-24 06:14:51 1 삭제
    그리고...별도의 강사나 지도 없이 초보자들끼리 모여서 원전 독해를 시도하는 것도 물론 의미는 있겠으나 그리 추천할 바가 못됩니다. 정 전문가를 섭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기초적 해설서와 병행하여 원전을 가이드로 삼아 읽는 것이 좋습니다.

    거스리의 <희랍철학입문>과 같은 경우 고대철학을 수십년 동안 강의한 교수였던 거스리가 자신의 고대철학강의 내용을 책 한권으로 정리하여 집약한 것입니다. 전통적인 철학 커리큘럼은 철학사를 처음부터 따라가는 방식을 택하므로, 고대그리스철학강의는 자연스럽게 철학적 배경지식이 빈약하거나 전무한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하게 마련인만큼 별다른 철학적 배경을 요구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입문자에게 적절하며, 그럼에도 불구 약식의 소개나 겉핥기에 그치지 않고 고대철학의 대가인 저자의 깊이 있는 고대철학연구를 집약적으로 파고드는 책이므로 학적 가치 역시 입문서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실 제대로 된 철학서적이라면 입문서의 기능을 하더라도 단순히 입문서에 그치는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입문서적-심화서적의 구분 자체가 피상적인 구분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이나 흔히 많이들 접하는 한권으로 된 서양철학사와 같은 책들이 원전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철학서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물론 힐쉬베르거나 렘프레히트, 러셀이라는 서양철학사들이 빈곤한 책들이라고 말하긴 어려우나 실제 심도 있는 철학적 논의가 현현한다기보다는 카탈로그에 머물게 되는 것은 책 지면의 한계에 비해 지나치게 방대한 분량을 압축적으로 담으려다 보니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제대로 커리큘럼을 이수한다고 해도 <희랍철학입문>과 같은 해설서들을 가이드로 고대 - 중세 - 근대까지의 철학을 따라오는데 학부 수준에서는 대략 1년 정도가 걸립니다. 한 권 정도만 보겠다고 할 때에 서양철학사 전체를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고대철학만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근대의 의식철학/계몽철학과 현대의 현상학/비판이론을 모르고 푸코를 읽는 것이 겉핥기 이상이 되기 어렵듯 당대의 철학은 전대의 철학에 대한 이해를 전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전대에 의존적입니다. 화이트헤드가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에 대한 주석이다"라고 말한 바 있듯, 그 중에서도 고대철학이 서양철학사 전반에 가지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현대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들은 항상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되돌아갑니다. 심지어 마르크스는 소크라테스보다도 더 전의 철학자들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고대철학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있는 것만으로도 서양철학사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161 철학 고전서 함께 읽으실분!!? [새창] 2013-12-24 06:01:27 0 삭제
    <감시와 처벌>보다 고전이 훨씬 어려울거라는 추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특히 입문자 단계에서는 거의 반대라고 보시는게 적절합니다.
    최근의 서적, 동시대의 글은 저자가 독자 자신과 유사한 배경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는 조금 용이함이 있을 수 있으나, 사실 최근의 학자들은 그간의 누적된 방대한 학문사에 대한 폭넓고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이 훨씬 어렵습니다. 반면 고대그리스의 철학 같은 경우 시대적 차이 때문에 다소 장벽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주 원초적인 단계에서부터 비교적 적은 사전지식을 가지고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덜 버거운 면이 있습니다. 플라톤의 <국가>가 푸코의 <감시와 처벌>보다 훨씬 읽기 쉬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렇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가>를 비롯한 플라톤의 대화편들은 말마따나 대화 형식으로 씌여있기 때문에 더더욱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160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국가에 관한 의견 대립 [새창] 2013-12-23 13:29:27 0 삭제
    플라톤이 말하는 이상적인 국가 역시 각각의 구성원이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때 각자가 본분에 충실하다면 국가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조화로운 상태인 것이며 특히나 한 국가의 조화와 한 개인의 조화가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는 것이 플라톤의 <국가>에서 논증되는 내용입니다. 인간의 영혼에는 세가지 측면이 있다고 봤는데 그 세 측면이 각각 이성, 기개, 욕구이며 이것을 영혼삼분설이라고 합니다. 국가 역시 이러한 삼단구조를 가진다고 봤는데 통치자인 철인이 이성의 역할을, 군인들은 기개의 역할을, 생산활동에 임하는 그 외의 나머지 구성원들이 욕구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159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2-23 10:48:40 0 삭제
    인식, 재귀목적, 개연-필연
    158 인간의 본성은 전쟁과 욕망 쪽에 더욱 가깝고 [새창] 2013-12-23 03:38:10 0 삭제
    따라서 본인의 논지 - 부정적인 감정은 선천적이며, 긍정적인 감정은 선천적이지 않다 - 라는 주장은 최소한 두가지를 필요로 합니다.
    1. 부정적인 감정이 후천적이지 않고 선천적이라는 근거
    2. 1에서의 근거가 긍정적인 감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근거

    물론 1과 2를 모두 논증하더라도 1에서의 근거와는 다른 근거로 긍정적인 감정이 선천적인 것을 논증할 수도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다만 그 논증의 책임은 상대측에 주어지는게 좀 더 정당하겠지요.
    157 인간의 본성은 전쟁과 욕망 쪽에 더욱 가깝고 [새창] 2013-12-23 03:35:23 0 삭제
    부정적인 감정이 선천적으로 주어졌다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따져보고 그 근거가 긍정적인 감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논증해야 할 것입니다. 애초에 부정적인 감정이 선천적이라는 근거가 빈약하다면 그것 역시 미지수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긍정적인 감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기 어렵다면 긍정적인 감정 역시 부정적인 감정만큼 선천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156 인간의 본성은 전쟁과 욕망 쪽에 더욱 가깝고 [새창] 2013-12-23 01:49:45 0 삭제
    불쌍함이나 동정심, 더 나아가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선천적 기질로 주어져 있는 것이라 할 때 부정적인 감정만이 선천적이라는 논변이 성립하기는 어려워보이는군요.
    155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2-22 06:42:38 0 삭제
    관조로서의 순수 사유 개념, 최고의 행복과 같은 개념은 스토아 학파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 이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54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2-22 06:38:07 0 삭제
    실존주의라고 묶어서 지칭하는 것부터가 다소 애매모호한 소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존주의 비판은 일차적으로 어느 실존주의 철학자 혹은 철학 이론을 대상으로 하는지에 따라 다르고,
    이차적으로는 비판을 하는 당사자가 어떤 철학에 입각해 있느냐에 따라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하이데거의 실존주의를 말하는 경우 (물론 하이데거 본인은 실존철학이라는 분류를 거부하였음)
    영미 분석철학 전통, 특히 포퍼로 하이데거를 비판한다면 반증불가능한 문학적 글쓰기에 불과한 것은 학문일 수 없다고 비판할 것입니다.
    반면 아도르노의 하이데거 비판에서는 하이데거가 정신이나 관념을 숭배하는 헤겔을 극복하려고 시도했음에도 불구 결국 존재를 숭배하게 되면서 숭배의 구도를 벗어나지도 못했거니와 하이데거가 숭배한 존재라는 것 역시 헤겔이 숭배한 정신이라는 것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다시 관념론으로 매몰된다고 비판합니다. 더 나아가 아도르노는 키에르케고르, 야스퍼스 등에게도 비판을 확대하여 진정한 인간 존재,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한 실존주의적 담론들이 물질적이고 객체적인 사회적 조건들을 신비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을 비판하지요. (이는 아도르노에게 마르크스가 뿌리 깊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존주의로 분류되는 철학자 중 사르트르에 대한 비판을 보게 되면 또 관점이 변합니다.
    앞에서는 실존주의로 분류했던 하이데거가 자신은 실존주의가 아니라고 반발하면서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르트르입니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사르트르 나름의 분석이자 대응적 답변으로써 씌여진 것인데, 하이데거는 사르트르가 자신의 책을 심각하게 오독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엄밀히 말하자면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생철학이라기보다는 형이상학에 가까운 것인데 사르트르의 실존철학은 푸코의 실존미학과 궤를 같이 하는 생철학적 성격을 강하게 띄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이데거의 실존 개념과 사르트르의 실존 개념은 물론 깊게 연관이 됨에도 불구, 이론적으로 분명히 구분지어지는 지점이 있으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실존주의"라는 명칭 아래 손쉽게 묶어버리는 것이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153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2-13 22:41:19 1 삭제
    성매매가 왜 나쁜가 혹은 성매매가 나쁜지 아닌지를 말하기 이전에 좋다-나쁘다의 의미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살인이 나쁜 것과 과다한 지방 섭취가 나쁜 것은 서로 나쁨의 의미가 다르지요. 성매매와 관계하는 가치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는 물론 성윤리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좀 다른 각도로는 착취와 같은 인권의 문제, 좀 더 좁게는 위생의 문제도 있습니다. 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사회규범 혹은 금기라는 것이 소수 특권계층의 창조물이라는 편리한 음모론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념적 주체에 책임을 부과하는 논리는 논리적으로는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질 수 있으나 현실적/실증적인 가치를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152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2-13 22:35:51 0 삭제
    프로이트와 베르그송을 참조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프로이트는 생물 혹은 생명현상을 무생물의 발달 과정에서 파생한 부산물로 간주합니다. 또한 생명 차원의 항상성은 생존 또는 적합성 (생존과 적합성은 순환적으로 정의됨 - 생존에 유리한 것이 적합한 것이며, 적합한 것은 생존에 유리한 것이라는 식)에 기반하고 있으나, 무생물 차원의 항상성이 이러한 생명 차원의 항상성보다 근원적인 개념으로 분석되며 생명적 항상성은 무생물의 항상성에 종속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베르그송은 생명의 핵심 개념을 "창조"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진화론에 대한 베르그송의 독특한 관점의 핵심이 되는 것으로, 기계론적 진화론이나 목적론적 진화론과 대비되는 창조적 진화론으로 설명됩니다.

    프로이트는 상대적으로 배경지식이 덜 필요한 편이지만 베르그송은 기존의 진화론과 과학, 생기론-기계론을 비롯하여 형이상학/인식론을 필두로 한 철학 전반에 대한 사전 이해가 요구되는 편이라 다소 난해합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접근해보면 다양한 논제와 논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151 그래서 또한 악은 평범하다. [새창] 2013-12-13 04:20:24 0 삭제
    바보나비//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이 애초에 적극적인 지지가 아니라 소극적인 무관심과 무대응, 그로 인한 순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150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3-12-11 00:34:55 1 삭제
    1. "이렇게 생각한다" 다음부터 "그러한 사유방식" 직전까지가 사유방식의 내용입니다. 짧게 말해서 남이 잘되도 못되도 니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식의 생각을 가리킵니다.
    2. 마찬가지로 1의 생각을 가리킵니다. 남의 행복이나 불행에 전혀 신경쓰지도 관계하지도 않는 것을 보편적인 행동의 원리로 삼은 경우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지의 보장 같은 이야기는 전혀 아무데도 없는데 왜 뜬금없이 그런 생각을 했는지...글을 좀 더 조심스럽게 찬찬히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149 성경을 분석하거나 해석한거에 대한 책이 있을까요?? [새창] 2013-12-09 02:41:56 0 삭제
    성경의 의미에 대한 해석이나 분석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대한 창의적인 이론이나 비틀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대중적으로는 다빈치 코드, 철학쪽으로는 프로이트나 레비스트로스에서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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