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질문글에 얹혀서, 거기에 글 자체에는 본삭금도 없고, 댓글은 본삭금도 못하잖아요. 이런 경우 자세한 답을 달기가 그래요.
짤막하게 얘기하자면 어려워요. 휴학을 하면서 합법적으로 근로를 할 수 없습니다. 휴학을 신청하게되면, 휴학 신청 날짜에 맞춰 I-20가 무효화가 됩니다. 당장 미국에서 나가야 합니다. 휴학을 안하고 학기중 파트타임 (<= 20hrs/wk) 으로 OPT를 미리 땡겨 쓰는 옵션이 있긴 한데, 학교가 서면으로 job offer를 먼저 가지고 오라고 할 수도 있으니 학교 international office에 물어봐야해요. 말했다시피 미리 OPT를 땡겨쓰는거라, 졸업 이후에 쓸 수 있는 OPT 기간이 그만큼 줄어들어요. 결정적으로 이렇게 한다고 해서 얼마나 돈을 제대로 벌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어찌보면 재밌는 역발상입니다. 한 곳에 거래 내역을 금고 안에 한꺼번에 집어넣기보다, 차라리 모두에게 공개한 뒤 서로 기록을 확인하게 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 요지지요. 물론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더 빠른 네트워크 고속도로를 구축해서 정보의 전달 속도 차를 이용하거나 다른 공격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만, 어차피 완벽한 방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보완책이 있으면 막을 수 있을겁니다. 사실 서버가 없다기 보단, 중앙 관리 주체가 없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겠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훌륭한 방어책이 될 수 있는거구요.
원글님이 개구름님의 정성을 알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건 보통 답글이 아닙니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본삭금을 걸어서 남길 가치가 있습니다. 비록 질문과 관련없는 사람이지만, 저라도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군요.
원글님은 아마 제가 단 첫 댓글을 보시고 기분 나뻐하실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유학생으로서, 그리고 많은 후배들을 도와준 경험이 있던 사람으로서 현실적인 관점에서 물어본 겁니다. 저 질문들이 기분나쁠지언정, 결국에는 훗날 맞닥뜨리게 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개구름이 워낙 자세히 설명해주셨으니, 짤막하게 제 생각을 알려드리자면, 인문학의 반석이라고 불리는 철학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다름아닌 다독과 정독입니다. 우선 원서를 많이 읽고, 그 다음에 음미해야 하는 것이죠. 많이 읽기 위해서는 끈기와 시간이 들어가고, 그래야만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하나씩 마련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양을 채우게 되는 순간, 자신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것들에게서 끄집어 내지 못한 숨긴 문맥까지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플라톤의 정체 (The Republic) 의 Book 8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죠:
"How then does a protector begin to change into a tyrant? Clearly when he does what the man is said to do in the tale of the Arcadian temple of Lycaean Zeus."
"수호자가 참주로 어떻게 변화하는 겁니까? 리케안 제우스의 아카디아 신전의 전승에서 일어난 일들을 저지를 때 그런 것이다"
처음에 리케안 제우스의 아카디아의 신전의 전승을 처음부터 알리가 없죠. 이를 알기 위해서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만약에 아무런 힌트없이 (인터넷 검색이나 주석을 읽지 않고는)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Ovid가 그리스 신화 등을 정리해놓은 Metamorphoses의 Book I을 읽어봐야 합니다. 거기에 있는 리카온의 죄악을 읽어보면 플라톤의 저서가 어떤 것을 가지고 비유하려고 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가죠.
이런 이유로 역사, 고전을 아는게 나중에 갈 수록 중요해집니다.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근현대철학의 시작은 플라톤과 완벽한 결별을 추구한 것으로부터 볼 수도 있는데, 결국 이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역사적인 문맥을 파악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1. 엔지니어나 테크쪽은 처음 시작할 때는 언어와 관련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장황하게 말을 하는거 보다 데이터 가지고 판가름이 나는 곳이라서요. 그래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그 쪽은 큰 편이 아닙니다. 최소한 관리직에 들어가기 전엔 그렇습니다. 그 이후에는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고려해야해서, 말도 잘해야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능력과 주어진 여건에 따라 다릅니다.
2.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만, 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 돌보느라 많이 바뻐서 육아 스트레스가 더 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가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비자가 일을 할 수 없는 비자라서 뭔가 하고 싶은 욕심이 큰 경우 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ambitious한 경우에는 석사를 듣는 경우도 있더군요.
우선 살펴보셔야 할 서류는 I-130과 I-864가 될겁니다. 둘 다 USCIS 웹사이트에 가서서 양식과 설명서 (instruction) 을 꼼꼼히 보시면 무엇이 필요한지 itemize가 금방 가능합니다. I-130 작성 자체는 딱히 어렵지 않고, I-864가 신경이 좀 쓰이게 될겁니다. I-864가 스폰서의 재정보증을 증명하는건데, 글쓴 분께서 얼마나 빨리 신청을 하고 싶으냐, 그리고 취업을 언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겁니다. 만 21세가 될때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셔서, 첫 tax year가 지날 때 쯤 준비하시는게 이상적입니다. 어차피 재정보증의 기준은 연방빈곤기준 (federal poverty guideline) 의 125% 이상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웬만한 정규직 직장에 들어가면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은 경우, joint sponsor를 구하셔서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joint sponsor는 친족이어도 되고, 친족이 아닌 제 3자여도 됩니다. 단 joint sponsor가 가족이 있는 경우, joint sponsor의 가족과 더불어 이민을 올 사람들을 연방빈곤기준 이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계산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이것도 I-864 instruction에 잘 나와있습니다.
I-130과 I-864의 form과 instruction만 제대로 읽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생활비는 지역따라 편차가 큽니다. 그래서 그건 해당 지역의 렌트를 알아보면서 예상을 해봐야죠. 커뮤니티 칼리지의 수업료는 싸니 천만원 아래로 들겠지만, 어차피 그것만 가지고 할 수 있는건 인터네셔널로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국에는 주립대로 편입하게 되면 못해도 3천만원 정도 쓰게 됩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돈 계산은 항상 넉넉하게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OPT로 1년 돈버는 계획은 현실적이지 않아요. 주립대 등으로 편입을 하려고 하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을 끝내자마자 공부를 계속 하셔야 하는데, 그러면 중간에 일하는게 불가능 합니다. 편입을 하면 I-20가 바뀌게 될텐데, 두 I-20를 동시에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 없습니다. 중간에 일을 한다고 하면 그건 편입이 아니라 신입생 입학이 될겁니다. 그러면 2년 동안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시간을 쓰신게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인터네셔널로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합법적으로는 장학금 받기, 불법적으로는 캐쉬잡 정도지요. 위험부담을 각오하고 불법으로 캐쉬잡을 한다고 쳐도, 그걸로는 어차피 등록금 메꾸는데에는 택도 없습니다. 그리고 학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알아볼때 1순위로 필터링이 되는건 학점입니다. 과연 캐쉬잡을 열심히 하면서 학점도 잘 유지할 수 있을까요? 글쓴 분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해서 잘 된 애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 그런 낭만적인 얘기는 70-80년대 정도에나 통했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현재 정확한 상황이 어떤겁니까? 토플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식 인가 교육기관에 등록하지 않은채 학원 등에서 공부만 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 한국에서 공부하실 때 성적은 어느정도로 유지 하셨었나요?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숫자들 중 가장 신뢰할만한 예측 도구이기도 합니다. - 어떤 책을 읽으실 때, 집중해서 cover-to-cover로 읽으신 때가 언제 였나요? - 가족의 사업은 우량 사업 (연 매출 50억 이상) 인가요? 때가 언제가 됐든 사업을 확실이 이어받는지 여부에 따라서 출구 전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본인이 바라는 이상적인 이후 계획 (미국에서 공부하고 졸업한뒤) 은 어떤건가요? 미국에서 일하는 건가요?
어느 정도 맞는 얘기이긴 합니다만, 안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말은 매우 과장된 얘기입니다. 요약된 답을 드리자면, "돈을 **먼저** 내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이 한정된 일부 상황에서 가능 하다"는 겁니다.
좀 더 자세히 얘기를 해드리죠. 연방/주/지역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공공의료병원 (public hospital) 로 지정되있는 경우, 연방법인 사회보장법 (Social Security Act) 의 1867항에 근거해서 통과된 EMTALA (Emergency Medical Treatment and Labor Act; 응급치료와 출산에 대한 법) 을 따라야 합니다. 이 EMTALA는 응급실 (Emergency Department) 에 도착한 사람이 진료 (medical screening examination) 을 요구하면,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먼저 진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응급 의료 조건 (emergency medical condition) 을 충족한다면, 역시 이유를 불문하고 (종교, 인종, 신념, 보험 가입 여부 등) 먼저 의료 행위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응급 상황의 경우 치료를 먼저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단, public hospital의 ed의 경우 사람이 많아서 정말로 응급이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건 기본이고, 응급 의료 조건을 충족하는게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이미 EMTALA라는 이름이 함의하듯이, 이 법은 정말로 촌각을 다투는 경우나 출산에 임박한 임산부에게 필요한 의료행위를 빨리 주기 위한 것이 그 목적입니다. 의료행위를 받은 뒤 병원은 이 사람에게 치료비 등을 당연히 청구할 수 있고, 받지 못하는 경우 제 3자 수금기관에 넘기거나 아니면 탕감 절차를 통해 일부를 환수받는 일을 합니다. 그에 따른 손해는 CMS가 보조를 해줍니다. 물론 그로 인해 생기는 신용평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각오해야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됩니다.
물론 사회보장번호가 없거나, 이미 잃을 것이 없는 사람한테는 별로 소용이 없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끝까지 응급 상황으로 인정받을 정도까지 버티다가 응급실로 실려와서 응급치료를 받고 갑니다. 사실상 극빈층에게 우회적으로 주는 최소 의료 보호조치라고 볼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런 상황이 결코 정상이할 수 없겠지요.
위에 분들이 이미 설명을 잘 해주셨는데, 미국 보험이라는게 케바케가 심해서 뭐라 딱 집어드리기 어렵습니다. 우선 미국의 보험 체계를 이해하시기 위해서는 세가지 키워드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medicare, medicaid, ERISA 라는 것을 찾아보시면 개략적인 것을 아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최대한 요약해서 설명드리자면, 미국식 의료보험체계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은 차상위 계층으로서, 직장 보험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면서, 연방 극빈층 기준 수입보다는 많이 벌어서 정부지원보험인 메디케어 (medicare) 나 메디케이드 (medicaid)를 지원받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