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조합에 들어가서 진상같이 굴지 않으면 백그라운드 상관없이 어울릴 수 있죠. 대학으로 치면 fraternity 같다고 해야할까요? 조합이 있는 직종이 여러모로 권리를 찾고 주장하기 쉽죠. 조합없는 직종은 돈은 더 많이 받던지 아니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유있게 일을 하기도 어렵고, at-will employment인 경우가 많으니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직능계열이 이럴땐 참 부럽습니다. slow and steady한 삶을 살기 좋은거 같아요.
일반적으로 미성년자가 홀로 오는 유학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있고, 이걸 조정하는 역할을 해주는 게 책임감 있는 어른 (i.e. 부모님) 인데, 이런 사람 없이 혼자 타향에서 공부를 한다는 건 어려울 뿐더러, 다른 유혹에 빠지기도 훨씬 쉽고,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필요 이상의 손해를 왕왕 봅니다. 그래서 오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고, 실제로도 많이 봤었습니다.
이방인으로서 한 나라에 정착할 때 언어가 중요하고, 아마도 일찍 와보시려는 이유가 언어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그렇지만 그 나라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언어만 필요하지 않아요. 비자/영주권이라는 행정적인 절차를 통과해야하고, 이를 위해선 그 나라의 시장이 요구하는 직종에 적합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고등학생이 이런 생각을 할 필요도, 할 수도 없겠지만, 저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곧 부딪히게 됩니다. 원글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목표를 명확하게 잡고 오시라는 겁니다. 오시려면 대입까지 계획을 짜셔서 전공 후보들을 염두하고 어떤 취직 시장을 노릴건지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한국으로 그냥 돌아가는건 특례 입학이 빡빡해 져서 원글님께는 더 옵션이 안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나이브하게 그냥 외국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면 고생하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냥 경험쌓기 외유는 중학교 2학년 정도까지가 한계입니다. 그 이후에는 대입과 연관된 인생의 계획을 나름대로 세우지 않으면 정말 고생합니다.
보통 생활비를 포함한 최소 유학 비용을 어림잡을 때 쓰는 공식이 수업료 * 1.5 입니다. 학비가 싸다고 알려진 주립대도 out-of-state 거주민이나 유학생들한테는 비싸게 받아요. 보통 3만달러 정도 받습니다. 그러면 최소로 필요한 비용이 대략 5만달러 정도 된다는 건데, 그러면 현 환율로 따지면 1년마다 5천 5백만원이 나가야 한다는 거에요.
부모님 연봉이 1억+ 라고 하셨지만, 그건 세전 아닌가요? 이리저리 빼면 순수히 남는 돈은 8천 정도 일거 같은데, 거기에 반절에 가까운 돈이 그냥 나가는 생활을 하시기에는 좀 어려울 거 같은데요. 문제는 음대는 졸업하고 나서도 부모님의 서포트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실상 부모님의 노후 자금까지 빼다 쓸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그럴 정도로 외국 유학이 의미가 있을까요?
저로서는 좀 이해가 안가네요. 가족하고 같이 지내시는데, 가족한테 당장 문제가 생기면 에이전트한테 맡긴다구요? 상식적으로 본인이 직접 챙기시는게 더 맞지 않나요? 워낙 바쁘신 분이던지 출장 등이 많은 직종이라면 또 모를까, 인건비가 비싼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에서 그런 일을 남에게 맡기실 정도면 정말로 돈을 많이 받고 있던지 아니면 특수한 benefit을 받고 계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하면 심지어 기술직이라도 해도 언어가 중요한 매니저 레벨에 있으셔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드는걸요.
시비 걸려는 게 아니라 전 정말 모르겠어서요. 정말 특수한 기술이 아니고서는 말씀하시는게 좀 too good to be true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가 아는한 뭔가 특수한 기술의 경우에는 나랏돈이 연결되있는 경우가 많아서 비자같은 행정 문제까지 걸려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직종이나 직군을 밝히고 말고는 본인 자유지만, 타국에서 기술 쪽에 일하고 있는 저로서도 정말 감이 안 잡히거든요.
알고 계신 유학생 취업은 매우 이론적인 부분입니다. 맞습니다, 유학생이 취직이 되면 취업비자를 주고, 영주권 신청을 해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직종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노동 수요가 존재하는 이공계는 취직하기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그게 덜 있는 문계는 좀 더 어려워요. 게다가 미국 언론 쪽은 사람이 모자라지 않아요. 당장에 뉴욕타임즈 같은 주요 언론쪽의 기자들 프로필을 살펴보면 "외국인" 스태프는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당장 말씀하신 방송을 겸하는 인터넷 언론이면 대형 매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외국인이 당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을지 모르겠네요.
보통 주요 언론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언론이나 지역 언론에서 활동해서 경험과 인맥을 쌓아야 하는데, 그런 곳들은 외국인에게 비자를 잘 해주질 않습니다. 비자를 해 주면서 까지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없거든요.
아아 스테이트 텍스 없는 곳에 가고픕니다. 워싱턴과 오레곤은 없는 줄 알았는데, 플로리다도 없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맞아요, 인건비가 너무 비싸니까 결국에는 자기가 하는 diy가 발달하게 되더군요. auto body shop 한번 가면 돈 한번 왕창 깨지구요. 보험료도 비싼건 함정.. 그렇다고 min. liability coverage도 할 수도 없구요. W-4 를 1 이상 쓸 수 없는 싱글은 그저 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