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요. 저는 군무원분들이 기술적으로 DOD가 아닌 정부 계약으로 파견된 근로자 (private government contractor) 이기 때문에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지에도 요즘 기회가 없어서 많이들 고생하는 모습을 봅니다. 게다가 정부 정지 (government shutdown) 사태가 있고 나서는 인력 채용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만연한거 같구요.
성공한 사례가 별로 안 들리는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거 같습니다. 유학생들도 좋은 회사에 현지 채용되서 잘 풀리는 케이스가 열에 한둘이어서, 잘되는 사례를 듣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지만,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그래도 높으니 답답한거 같습니다.
나이가 들고 가족이 있으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가 매우 어렵죠. 글쓴 분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걱정하시는게 결코 기우가 아니구요. 미국이 군인을 대우해 주는건 맞긴 한데, 군무원은 제가 알기론 엄밀하게 말해서 Armed Forces의 일원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 가신다고 해서 veteran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그렇지만 아는 군인들을 통해서 미리 채용 의사를 타진받는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프로그램 이름이 무엇인가요? IV로 받아서 가는건가요? 그렇게 받으면 무조건 퇴사를 해야하는건가요? 그게 아니면 받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긴 한데요? 게다가 자식이 미성년자면요.
말씀하신 사건 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사건이 최근에 있지는 않지만, 강렬하지 않을지언정 슬픔의 정도는 작지 않은 비극의 조각들은 많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엘에이 스키드모어의 노숙자들이 겪는 문제점부터 조금 멀리 사우스 다코타 주의 Cheyenne River 쪽에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보호구역"의 계속된 가난때문에 일어나는 자살 등이 있지요. 단지 우리가 접하는 매체에 나타나지 않을 뿐입니다.
어떤 불행의 정도를 비교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비교할 수 있다한들 그 의미도 없구요. 단지 우리 같은 개인이 할 수 있는건, 어느 곳에 가든 비극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그런 것들 되도록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 뿐입니다.
맞습니다. 연방 공무원 처럼 tenured employee가 아니고선 완전히 안전한 직장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죠. 하지만 생각보다 미국이 재취업때까지 잘 도와주는 편이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직 정책은 주마다 다 다릅니다만, 캘리포니아 주는 근속 년수를 따로 따지지 않고, 실직 수당 (정확히 말하면 수당이 아닙니다. 보험이죠. Unemployment Insurance) 을 받기 전전 분기부터 4분기 어치의 소득 기준으로 해서 계산합니다. 분기당 11764달러 또는 그 이상을 벌면 (대략 일년에 5만달러), 주당 450달러를 주고, 6개월 정도를 주죠. 물론 중간중간 검사도 하구요. 계산하면 대략 자기 급여의 50% 정도 주는데, 한국의 실업급여도 비슷하게 줍니다. 밝은샘님이 언급하신 식품 지원은 아마 푸드 스팸프 (현재는 SNAP이라고 합니다) 을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수입 뿐만 아니라 은행 등의 저축 자산등도 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한국 이민자가 얼마나 잘 받을 수 있는지는 좀 생각해봐야하죠. 물론 없는거 보다 났다고 볼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미국이 이 부분에서 우월하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한국이 밑바닥을 긴다고 말하기도 좀 애매합니다. 유럽의 경우는 확실히 났다고 합니다만, 이것도 디테일을 찾아봐야 어떨지 판단해볼 수 있겠죠.
미국도 비슷하게 나쁘니 한국의 나쁜 점이 용서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등의 나라가 좀 더 나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아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