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의회를 통과하는게 아니라 행정부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시행령이라 통과는 될겁니다. 여기에 걸려있는 이해당사자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테크 뿐안 아니라 교육도 매우 큰 산업이라 이거 통과 못시키면 욕 많이 먹을겁니다. 단지 24개월이 계속 유지가 될지는 좀 지켜봐야겠지요.
윗 글에서 소개한 Washington Alliance of Technology Workers v. US DHS의 판결에 따라 기존에 있었던 STEM extension과 그와 관련된 시행령이 잘못됐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STEM extension등을 2016년 2월 12일부로 없애라고 한겁니다. 그걸 막기위해 지금 DHS가 상술한 규칙 제안서를 새로 만들어서 시행령을 2016년 2월 12일 이전에 다시 제정하려는 것이죠.
오타 수정 및 부연설명을 하자면 총 34개월이 아니라 총 36개월입니다. 일 시작은 어차피 졸업 이후에 가능하니 6월에 시작하는건 똑같습니다. 3번을 지원할 수 있는 경우는 이미 학사 학위가 있는 경우고 학부를 졸업하는 유학생은 최대 2번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H1B를 접수를 시작하는 시점인 4월에는 아직 졸업장이 없으니까요. 어쨌든 요약하자면 H1B를 한번 더 지원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다행이긴한데, 아직 안심하긴 일러요. 아직 규칙 제안서 (proposed rule) 이기 때문에 확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10월 2일에 발표했으니 11월 1일까지 정책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OMB에 보내는 최종 제안서에 24개월이 들어가 있으면 그때는 안심해도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7개월을 더한 가장 큰 이유는 H1B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테크 업계나 학계가 이번에 꽤 로비를 했다는 것을 반증하는것 같구요.
H1B를 한번 더 지원할 수 있느냐? 그건 역산을 해보면 알 수 있죠. 보통 졸업한 뒤 일을 시작하는때가 5월에서 8월 사이인데요, 24개월을 연장할 수 있으면, 총 34개월 동안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H1B는 4월에 접수를 시작하니, 일을 6월에 시작해야 최대 3번을 지원해볼 수 있겠네요. 달리 말하자면 행정부가 H1B 문제가 더 나아질 기미는 없다고 판단한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소스: 국토안보부가 발행한 규칙 제안서 (https://www.federalregister.gov/articles/2015/10/19/2015-26395/improving-and-expanding-training-opportunities-for-f-1-nonimmigrant-students-with-stem-degrees-and)
이미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학업을 수월히 진행하기 어렵다면 동아리 활동을 줄이는게 답입니다. 우선은 학업을 만족스럽게 진행하는게 우선순위 입니다. 재수강이라는 것도 없고, 아예 드랍한뒤 다음 학기에 새로 들어야 합니다. 제 조언을 듣고 말고는 글쓴님의 자유입니다만, 저라면 제 1목표는 3.5/4.0 학점 유지로 맞추겠습니다. Music을 지금 드랍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것은 없습니다. 필수 이수 과목을 챙기는 건 중요하지만, 지금은 학점 관리가 우선입니다.
용기내서 답변 주셨군요. 조언을 드리는데 관심은 있지만, 저격에는 관심 없어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0. 말씀하신걸 대충 들어보니 언어나 환경에서 오는 압박이 생각보다 큰 거 같습니다. 이전에 영어 등 외국어를 써본 경험이 많이 없으셨으면,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죠. 달리 말하자면 열심히 적응하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1. 일반적인 과목이 3학점인걸 감안하면, 16학점은 생각보다 부하가 걸릴겁니다. 저는 대학교 초반에 15학점 이내로 맞추라고 조언을 주는데 생각보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언어나 기타 환경변화로 오는 압박이 생각보다 크거든요. 1학년때 쉬운 필수 이수 과목 중심으로 듣고, 지망하는 전공 과목은 하나만 넣는 식으로 가는게 가장 좋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진이 빠져요. 영어로 burn out이 된다고 하죠.
2. 1학년에는 breadth, 되도록 넓게 영역을 잡아보는게 중요합니다. 그건 단순히 과목을 다양하게 많이 들으라는게 아닙니다. 클럽 활동 등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는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구요.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영역을 넓게 잡는게 아니라 depth, 한 전공에 심화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하면 해야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압박을 과목에서 받지 않고 조금 쉬엄쉬엄 갈 필요가 있습니다. 과목 줄이세요.
2-1. 학부 때 성공과 실패를 가늠짓는 것은 결국 자기가 생산성을 최대한 낼 수 있는 생활 습관 만들기입니다. 공부 방법, 운동, 수면, 학교 내에서 공부하기 좋은 자기만의 장소, 클럽 활동 등을 찾아가면서 자기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이게 되질 않으면 떠밀리는 학부 생활이 되서 다음 단계를 위한 resume 쓰기부터 막막해져요. 자기의 강점 (strength) 이 뭔지를 모르게 되거든요.
3. 나쁘지 않은 곳에 가신거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만, 주립대의 특성상 학생 수가 기본적으로 많아서 좋은 학점을 유지하는게 다른 곳 보다 더 중요해집니다. 그만큼 career fair에서 레주메 경쟁을 할 때 내부 경쟁이 상대적으로 더 치열하거든요. 문과라면 더욱이 그렇구요. 무리하지 마시고 학점을 잘 받는게 주력하세요.
4. 미국에 대한 동경으로 간 건 문제가 아닙니다. 희망하는 직종이 없는게 놀라운 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그런게 없는 때이니까요.
* 기초는 연습에서 시작합니다. 경제학을 배울 때 graph 많이 그려보면서 자꾸 사고 실험을 해봐야해요. marginal utility, supply-demand curve (and equilibrium), price elasticity 등을 여러 사례에 맞춰봐서 graph를 바꿔보면서 그 뒤에 있는 원리를 읽는 직관력을 키우는게 경제학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연습 꾸준히 하세요.
* 당장에 생각할 건 아니지만 미리 말을 해두자면, 휴학하는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휴학도 선택지에요.
어떤 식으로든 외국에서 살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결심하셨으면, 카투사가 아니더라도 군대는 갔다오시는게 장기적으로 편해요. 여권 등 행정적으로 꼬이는 문제가 생기게 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풀어놓는게 좋습니다. 처음에 군복무를 했을때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결코 아까운게 아니었습니다. 군대에서 의미있게 배운건 없었지만, 여권 만료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게 정말 컸었습니다.
군대를 안가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때는 사실상 학부 및 석사 프로그램까지 하면서 병역을 최대한 연기해놓을 수 있을 때입니다.
두가지 쓴 소리를 더하고 싶습니다.
1. 지금은 수능을 안 보신다는 생각에 희망이 가득할거라고 짐작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바라시는 곳에 입학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원글님은 학생이시며, 학생으로서 가치를 인정을 최대한 받는 방법은 학점을 최대한 잘 받는 겁니다. 영어에만 너무 몰두하지 마세요. 토플만으로만 입학할 수도 있는게 맞겠지만, NCCC 어드미션 오피스에 분명히 확인을 해보세요.
2. 정보 수집을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시시각각 이민법이나 정책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점검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은 중요하지만, 자기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필요합니다. 그런 분석을 하기 위해선 결국 알아야 합니다.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모두 다요. 그걸 하실 수 있게 된다면, "too good to be true"와 "no irrational fear"라는 영어 표현이 낯설지 않게 될겁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는 귀감이 되는 것입니다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남들의 이미 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하기 어렵거든요. 자기가 개척한다는 마음가짐은 더 많은 각오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방심하지 마시고, 꾸준히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