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가격은 아니니 고민이 되겠습니다. 조언을 드리자면, 한국의 건강보험 유지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해보시고, 그리 하시기로 했다면 유지하는 것이 나을거 같습니다. 이건 세세한 점들을 모두 살펴보고 생각을 해야할 문제입니다.
만약 가족 전체가 이민을 가게 되면 주민등록거소지가 말소가 될텐데, 그러면 나중에 재외국민등록을 하고 지역국민건강보험료를 따로 내지 않는한 국민건강보험을 사용할 수 없게 되요. 미국에서 갖게 될 보험 상품이 어떤게 될지도 변수가 되겠지요. Copay 보험일지 HDHP 보험일지에 따라서 다 다르니까요.
테네시주 네쉬빌이면 집값은 좀 올랐어도 생활비는 다른 곳에 비해서 많이 오른 편은 아니니까 다른 곳에 비해서 비싸진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인건비가 비싼 곳이라 외식은 생각보다는 비싼 편입니다. 아시다시피 예산이라는건 가정과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나오니 곧이 곧대로 듣지는 마시고 참고만 하세요.
수업료과 기숙사 비용이 학교 주변 대중교통 정기권과 학교 구내 식당비용을 꼭 포함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발행해주는 수업료 영수증을 확인하셔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라서 더 정확한 예산을 짜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정기권과 구내식당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걸로 간주하겠습니다. 학생으로서 고정비용 몇가지를 생각해보자면, 식비, 통신비, 교통비, 잡비 정도로 잡을 수 있습니다.
* 식비 (월 $700) 한국과 달리 미국 학교의 구내식당은 저렴한 편이 아닙니다. 한끼에 $6.50 정도로 예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가격은 패스트푸드점이 제공하는 가격과 엇비슷합니다. 바깥에서 포장으로 먹게 되면 못해도$8 정도 예상해야 하고, 저녁을 포장이 아닌 식당에서 먹는걸로 하면 적어도 $15 정도는 생각해야 합니다. 월-금 두끼 학교 내 해결, 월-금 저녁은 저렴하게 포장 외식, 토-일은 외식 두끼라고 가정하면, $21 * 5 + $30 * 2 = 주당 $175 -> 한달 $700
* 통신비 (월 $60) 2년 계약 없이 일반적인 대기업 (빅4) 2GB 데이터플랜 무선 통신 비용이 한달에 $60 정도 합니다. 시기가 맞아서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면 더 싸게 갈 수도 있는데 계산상 그냥 $60 이라고 가정하죠. 가족들과 국제 통화는 학교 와이파이를 사용해서 모바일 앱으로 한다고 하면 절약할 수 있겠습니다.
* 교통비 (월 $90) 이건 좀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려워서 그냥 넉넉하게 잡아보겠습니다. 대부분 근거리 교통은 학교에서 셔틀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을 가려면 버스를 타던지 아니면 택시를 타야합니다. 정기권을 따라 구입한다고 가정한다면, 한달에 $50 정도 듭니다. 거기에다 한달 한번 정도는 조금 편하게 멀리 간다고 택시를 탄다는 넉넉한 가정을 더한다고 하면 대략 $40달러 정도 들겁니다 (평균적인 공항가는 택시 편도 비용이 $50 전후에요). 그럼 한달에 $90 정도로 잡아볼 수 있겠네요.
* 잡비 (월 $250?) 먹는 걸로만 살 수는 없죠. 영화도 봐야 하고, 화장품도 사야하고, 물건도 사야하지 않겠어요? 영화관 표 하나가 대략 $12 해요. 일반적인 화장품은 한국의 80% 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유연하게 쓸 수 있는 돈을 한달에 $200 정도 준다고 하면, 한달에 $250 정도면 될거 같은데, 이건 글쓴 분께서 생각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이런 가정으로 예산을 낸다면 한달에 $1100 정도 나옵니다. 한 학기면 8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인데 6개월이라고 하시는거 보니 F1 비자 grace period 2개월 더 채우고 올 생각인거 같군요.
공부했던 예전 제 모습이 많이 떠오르네요. 차이점이 있다면 CC는 아니었고 학생 비자를 받고 시작했었지요. 부럽습니다. 학생 비자로 시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비자라는 굴레가 얽매이지 않고, 시행 착오를 해도 용서가 되는 나이에, 과감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축복이랍니다. 자기를 믿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열정, 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는 통찰력, 그리고 그 선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행운을 빌어요.
네, 저도 그렇게 들었어요. 결국 노동력도 수요와 공급을 따르니까 공급이 많아지면 당연히 그 가치가 떨어지는게 자연스러운 거니, 사실이라고 해도 놀라운 건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왜 그런 순환계가 만들어지고 지속되는지 생각해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주라고 과연 크게 다를까요? 그러면 애초에 그 주에 비숙련 노동자가 갈 일이 없겠지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나의 희망을 섞지 않은 채로 납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날카로우시군요. 한국은 아닙니다. 저는 마땅한 이유가 없으면 제 흔적을 지우는 사람은 아니니까 여기에 남긴 제 발자취를 따라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