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하고 의견을 내는건 자유지만, 이 분이 다니신 한국은 내가 아는 한국이 맞나 싶습니다. 객관적인 1대1 비교도 아닌 그냥 내뱉기 같은데 신경을 써줄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영어로 비판을 쓰면 그 비판의 객관성이 올라가기라도 한답니까? 이건 ranting에 지나지 않아요.
빛과 그림자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이 다 좋을 수 없습니다. 영어로도 유명한 말인, there is no free lunch 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요. 그래서 위험 요소와 긍정적인 요소들을 되도록 많이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논리와 이성적인 접근으로 경험들과 생각을 공유하는것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오셔서 이민에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 이미 이민을 진행 중이신 분들, 그리고 정착하신 분들 모두 근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 잘 살아보려는 거죠.
오늘 신문을 읽어봤는데 정말 겁이 날만 할거 같아요. 중무장을 한 10명 정도의 테러 용의자를 찾고 있고, 그 중에서 4명을 체포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벨기에 정부는 확인을 해주지 않고 계속 수색중이라고 하더군요. 조용히 집에서 안전히 계시고, 다치지 마세요. 빠르게 이 일이 해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묻는건, 동남아시장이 그렇게 커진 것이 그 자본 때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있느냐는 겁니다. 아니면 그걸 다룬 페이퍼라도 있나요? 궁금해서 묻는겁니다. 읽어보고 싶어서요. 그런거 없이 연관성이 있는 식으로 주장하시거나 암시하시는건 너무 나가시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명칭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명기하셔야 혼란이 없지요. 편한대로 급조하셔야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자본의 흐름이 꾸준히 연속적으로 이어져서 동아시아까지 갔다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양상이 비슷한 것과 데킬라 현상을 얘기하시면서 동아시아까지 번졌다는 것은 전혀 다른 레벨의 주장입니다. 저 자본의 흐름이 연속성과 연관성이 있다는 건 어디서 읽으신 겁니까? 그리고 뭔가 오해하실거 같아 말씀드리는데, 저는 님의 글에 전부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름과 그 발음 정도는 정확히 명기해주셔야죠. Brandy 아닙니다. Brady 입니다. 그리고 협정이 아니라 계획에 가까웠습니다. Brady Plan은 있었어도 Brady Agreement나 Accord는 없었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려는 건 좋지만, 정확하게 해주셔야 더 좋지 않겠습니까?
남미 쪽 말이라면 브랜디 협정이 아니라 브레이디 채권 (Brady Bond) 아닙니까? 그런데 브레이디 채권과 남미 국가들의 국가 부도 (sovereign default)는 97년의 동아시아 외환 위기 (한국까지 포함) 와는 시간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둘의 양상이 비슷하긴 한데 브레이디 채권과 동아시아 외환을 연결시키는건 조금 무리입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결론으로 쓰신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튼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라는 들불이 퍼지고 있을때 한국 정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은행은 위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이 또 딱히 있었느냐? 그것도 좀 애매했습니다. 단기 유동성을 대비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더 확보하려면 환율을 평가절하 시키고 채권을 외국인들에게 팔든 정부간 협의를 통해서 외화를 끌어놔야 하는데, 이미 진행되고 있던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문에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더 끔찍했던것은 누구도 책임지고 대책을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대외적으로 한국의 거시경제지표는 97년도 겨울 직전까지도 나쁘지 않았어서, 경제 관료들 입장에서 외환 정책에 손을 대는 것은 손을 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위험부담으로 비춰졌었죠. 그래서 "펀더멘탈" 드립을 친겁니다. 문제는 국제 투자자 (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도둑놈이라고 해야할지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들이 동아시아 외환 위기를 보면서 97년 말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대량으로 조절하면서 돈이 뭉텅뭉텅 나가기 시작하면서 버틸 수가 없게 된거죠.
5번에 대해서 한가지 더하자면, 한보가 부도 판정이 난 것과 청문회에서 밝혀진 문제는 97년 1월과 4월이었는데, 이때만해도 환율의 추이는 그렇게 불안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내재적은 위험부담을 보여준 사례는 당연히 맞지만, 그것 때문에 외국인들이 자본을 갖고 튀었다는 인과관계를 단정짓긴 어렵습니다. 본격적인 불안정은 10월에 미국 신용평가기간들이 일제히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을 하고, 그 뒤에 미국 다우존스가 폭락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본의 이동이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가 아시아를 떠나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구요.
그렇다면 한국의 급격한 자본 이탈을 일으킨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엄밀히 말하면 모릅니다. 많은 논의가 있었었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정적인 원인은 아직도 도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잊지 마셔야 할 사실은 이민을 할 때 내가 가려는 나라의 노동 시장이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능력을 원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본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능력으로 가려는 곳에 정착하기 어려우면 거기에 맞춰서 다시 새롭게 배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학문이 됐든, 직능 계열의 것이든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똑같은 분야로 먼저 가신 분을 통해 정보를 얻고, 그 분들을 통해 취업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죠. 그게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시간 손실 없이 가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진짜로 얼마나 믿을 만한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는 것도 위험부담이 큽니다. 그냥 "부담 없이" 알려주고 도와주는 것과 "실질적으로" 도와주는거는 책임을 져야하는 레벨이 매우매우 다르거든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대가없이 해줄리가 없습니다.
어렵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무턱대고 어떤 방법 하나를 딱 집어드리면서 추천해드릴 수가 없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미국의 경우 1번은 높은 비용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낮아 어렵고, 2번은 금전적인 비용이 적게 들겠지만 IT 직종으로 오퍼를 받고 곧바로 올 가능성이 낮아져서 어렵습니다. 2번으로 오면 학위가 영주권을 받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취업 영주권은 직종과 고용주의 의지와 양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순위 비숙련 취업 영주권이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될 수 있습니다만, 매우 조심해서 알아봐야 합니다.
동의합니다. 장기적으로 이뤄진 저금리 정책과 부동산 보조 정책을 통해 이미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매물들은 저금리 재대출 (리파이낸싱) 과 신규 구입을 통해 많이 소화가 됐습니다. 그래서 몇몇 분들이 생각하는 드라마틱한 낙폭은 보이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낙폭이 통계에 잡히려면 폭락이 전국적으로 보여야 할텐데, 그런 일은 당분간 없을거라고 봅니다. 2016년을 너머서 장기전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이 글에서 말씀하신건 2016년도에 한정시켰으니까요.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많은 상업 금융 기관이나 투자 금융 기관이 이용하는 "캐리 트레이드" 라는 것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애용되었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이민온 인도 1세대 사람들이 인도의 금융기관에 미국에서 번 돈 일부를 예치하는게 당연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인도의 경제가 성장한 뒤 이런 방법이 매력을 많이 잃었지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 방법을 개인이 쓰기 어려운 이유는 자금 운용의 규모가 너무 작고, 환율이라는 위험 요소가 있으며, 개인으로서 얻을 수 있는 해당 투자 국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마지막으로 얻은 이윤에 대한 세금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1997 외환 위기" 라는 검색어로 구글을 찾아보세요. 짤막하게 답만 드리자면, 김영삼 정부의 정책 실패가 있었긴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김영삼 정부의 정책 실패는 바로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고수했던 겁니다. 하지만, 그 정책 이전에 이미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던 기업 회계가 그 아래에 있던 진짜 문제들 중 하나였죠.
언어와 문화는 같이 가는 법입니다. 농담같은 것은 그 문화권에서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이나 음악같은 대중매체 등을 통해서 역사와 특유의 표현들을 듣고 쓰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거든요. 어렸을 때 그런 것들을 겪지 않고 오게 되면 깊이 공감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또는 외지인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으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깊은 신뢰를 잘 안주려고 합니다. 이건 좀 억울하긴 한데, 자기방어를 하려는 본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걸릴 뿐이지, 그 시간이 지나고 속깊은 이야기를 못하는건 아니에요. 저같은 경우 일하는 동료들이나 봉사활동 같이 하는 사람들 중 일부와 매우 친해졌는데, 정말 마음 깊은 이야기를 나눌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고루 인종들이 섞여 있는데 너무나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지라 노력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그리고 자기가 관계를 가꾸려고 노력을 해야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벽을 깨게 되면, 형제같은 관계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덜한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겁니다. 상대적으로 노력을 덜 해도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거든요. 우리 모든 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기 마련입니다. 그걸 깨는건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