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알 수 없습니다.표본의 범위나 전체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경험칙 정도나 될까 말까가 될거라서요. 질문의 범위가 나라 전체를 보시는 건지 여기 게시판에 국한된건지 확실하진 않은데, 전체 이민자로 본다면 유학으로 온 뒤 정착한 비율은 생각보다 낮을 겁니다. 유학오신 분들보다 그 외에 다른 방법으로 (불체까지 포함해서) 있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리고 여기 게시판이 아직 다른 곳에 비해서는 오래된 편이 아니어서 유학 관련으로 정착한 분이 여기를 잘 모르고 안 오실 수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학부나 대학원 유학을 위한 네트워크로 모이는 곳에 가보면 유학으로 정착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보입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냐에 따라서 표본이 들쭉날쭉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냥 제 방식대로 찍어보라 하시면 미국의 경우 4분의 1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빈약한 근거이긴 합니다만, 첫번째로 제가 사람들을 만날때 유학으로 온 비율이 대략 반절 정도 됩니다. 두번째로 요즘 교회 등 종교 생활을 하는 지인들한테 물어보면 모인 사람의 3분의 1 정도가 유학 (학부나 그 이후) 으로 건너온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유학으로 오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조금 더 젊은 편입니다.
어쨌든 이민을 목적으로 한 유학이 추천할만한 방법이냐 아니냐를 논한다면, 저는 아직 다른 방법에 비해 추천할만하고 생각합니다. 이민을 위한 방법을 단순화해서 표현한다면 "위험부담 VS 돈" 이 될텐데요, 유학은 저 둘의 중간점을 취하는 방법입니다. 타국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도 벌 수 있고, 학위를 받기 때문에 레주메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고 (물론 학점이 받춰준다는 조건하에서), 마지막으로 OPT나 PGWP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죠. 다른 저렴한 방법들이 있긴 하지만, 그 방법들은 그 나름대로 위험부담이 꽤 높기 때문에 유학이 그것들보다 불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단,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때문에, 조기유학이나 학부유학은 매력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유학을 추천한다면 외국인으로서 취업하기 어느 정도 유리한 전공으로 석사 또는 박사를 한다는 것에 한정합니다.
TJ 같은 스타일의 상점은 없어요. 한국에서 유기농 제품을 제공하는 곳은 미국으로 치면 코옵 (Co-op) 을 표방하는 한살림, 우리농, 초록마을 같은 곳이던지 아니면 백화점 식품매장 정도지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백화점 중에서 식품관이 가장 잘 되있었던 투톱은 바로 현대 압구정점 신세계 강남점 이었습니다.
"쓸데없는 코멘트" 하나 달자면, TJ 같은 스타일이 먹히기 어려운 이유는 TJ의 상품 전략이 우리 나라의 컨셉과 잘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상품 전략을 고수하려면 단가 맞추기 어려울 것이구요. 자세히 인터넷을 찾다보면 재밌는 비지니스 공부가 된답니다.
아... 정말 마음이 저려오네요. 이런 댓글은 잘 쓰는 편이 아니고, 길게 쓰려고 하지도 않지만, 이번에는 좀 쓰고 싶어집니다. 글쓴 분께서 정말 노력을 열심히 하시고, 앞길을 고민하시는 성실한 분이라는게 읽혀집니다. 유학의 장점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당연히 내가 노력해서 얻어야 할 것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의미한 가정과 비교없이 지금 앞에 있는 과제와 목표에 충실하기 때문에, 비교할 여유도, 이유도 없죠.
제가 공부할 때 느꼈던 그 감정을 느끼고 있어요. 짐작하기에, 졸업이 다가오면서 하루하루 무거워지는 현실의 무게를 느끼고 있으신거 아닌가요? 저도 그랬거든요. 나의 노력이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데 그렇게 영향을 주는거 같지 않다는 느낌이 career fair를 다니면서 커져만 갔고,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나약한 인간이었나" 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제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명물 (?) 이었습니다. 심지어 한국 사람들보다 미국 사람들하고 더 친해서 저는 한국 사람들이 처음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줄 알았었습니다. 함정은 전 그냥 토종유학생이었다는 거였지만요... 독하게 영어하고 독하게 살았습니다. 학교도 좋은 곳이었구요.
작성자님께 위로 아닌 위로를 드리자면, 저 또한 "내가 무슨 영화를 보려고 이렇게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지금도 하루가 끝나고 자기 전에 내 자신에게 던진답니다. 심지어 졸업을 한 뒤, 취업이라는 산을 OPT라는 모래시계를 안절부절하게 바라보면서 겨우 넘고, H1-B라는 낙타 하나를 빌려 탄 뒤, 운 좋게도 사구에 빠지지 않고, 모래폭풍에 휘말리지 않은 채로 영주권이라는 자유 영토에 겨우 당도한 뒤에도, 저 질문을 항상 던진답니다. 그리고 자유 영토에 온 뒤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살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즉, 학교에서 치열하게 노력했던 태도, 생각, 방법론이 그 이후에도 내 인생을 견인하는 힘이 되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쓴 분께서 지금 충실히 지내시면서 얻는 지식, 인간 관계, 그리고 근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것... 그게 지금 큰 고민입니다. 이 문제는 길게 보셔야 할 문제입니다. 중장년기의 계획이 결국 이것과 함께 맞물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있을때 잘하라" 라는 말은 남녀관계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부모자식 관계에도 적용되는 말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