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나는 루크한테서 뭘 배우러 그 고생을 한거냐? 지 애비의 유품인 라이트세이버를 별로 고민하지도 않고 뒤로 휙 집어던지는 인간인데? 그래서 제게 말씀해주시지 않으신 세번째 가르침은 뭔가요? 제자가 타락할 미래가 보인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충동적으로 자기 제자를 찌를뻔하셨던 마스터 제다이이시여?
님 글도 보고 영상도 찾아봤는데 잘 설명해주셔서 문제가 해결된 거도 있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많은거 같네요. 솔직히 이 영화는 스타워즈라서 욕먹고 스타워즈라서 칭찬받는 아주 기묘한 영화입니다. 기존의 것을 비틀은건 좋은데 이전 영화를 아주 이질적이게 뒤엎어가면서 비틀으니 이 꼴이 날 수밖에 없죠.
레아가 포스 우주날기를 쓴게 사람들이 문제삼는게, 아무리 레아가 재능이 있다고 해도 레아가 포스를 따로 수련하거나 했다는 묘사가 없다는거였죠. 간단하게 대사 하나로 (예시: 30년은 아주 긴 시간이야 or 루크에게 좀 알려달라고 했지 등등) 설명이 충분했을텐데... 감독이 너무 무신경했어요. 클리셰 비틀기에만 치중해서 이런 디테일은 신경 쓰지도 않았으니.
가기전에 이것 하나만 말씀드리고 가겠습니다. 님의 말씀대로 일제의 만행을 옹호하거나 피해자분들의 울분을 이거는 무시했다는 논란에서 빗겨간다고 쳐도, 이 영화가 욕먹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군함도의 참사를 잘 알리는 홀로코스트 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항의하니까, 감독은 군함도를 알릴려고 만들기 시작한 영화가 아니었다라는 식의 태세전환식 발언으로, 군함도라는 비극적인 역사와 그곳에 끌려간 피해자들을 어정쩡한 상업영화 흥행에 이용했다는 식의 논란을 키웠습니다. 영화의 완성도 또한 심각하고, 애매한 양비론적인 묘사가 되어버린 친일파 묘사는 일본 극우파들이 식민사관적 논리로 신나게 물어뜯을 꺼리만 제공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그저 혼란만 줄 뿐인 실패한 연출이 되었죠. 왜 외국인들과 극우파 얘기를 자꾸 할까요? 계속 말했듯이 해외개봉을 염두한다고 했고, 실제로 개봉을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