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인 중립을 표방하는 곳이고 그곳 주인인 사서장님이 꽤 원칙주의자라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지난 번에 메갈 관련 게시글에 대해 통제하는 걸 보고 잘못된 걸 왜 잘못되었냐고도 못하느냐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곳은 상당히 고인물게임 팬카페라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신규유입이 적은 오래된 온라인 게임의 팬카페인데 유저들끼리 싸울 이유를 허락하고 방치하면 하나 둘씩 떠나가게 된다는 점도 생각해야죠. 오픈된 대형 커뮤니티와는 좀 다른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리고 그런 나름의 기준으로 그곳이 오랫동안 잘 버텨온 것이기도 하지요.
제가 복무하단 27사단에 저 전역하기 직전에 사단장으로 오신 분이네요. 오자마자 해병대 컷으로 자르시고 모두 그렇게 자르라고 해서 온 부대가 이른바 해병대컷...ㅠㅠ 말년 휴가 복귀하고 해병대컷으로 자를떄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래도 먼저 머리깎고 솔선수범하셨고...전역식때 신종플루 유행이라 동기들끼리 전역식을 신교대에 모여서 했는데 직접 오셔서 사회나가서 잘 되라고 덕담도 하고 그러신... 군인으로서는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그래도 머리가 너무 짧아서 전역하고 힘들었습니다 ㅠㅠ
누가 따라하는 것 또는 의도치 않게 겹치는 것. 그것으로 인해 괜시리 불편해지는 건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내재된 본성이라는 생각을 고딩때부터 쭉 해왔습니다. 때문에 기분만은 이해합니다. 그래도 일단 저는 지향을 가지고 우선권을 논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우연히 겹치는 건 둘째 치고 일부러 따라했다 하더라도 그것 자체는 죄가 아니라고 보니까요. 보기에 너무 이뻐보여서 따라했다고 한다면 그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좀 삐뚤어진 방법으로 충족시킨다 한들... 도덕이나 윤리적으로 문제되는 방법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타인의 모습을 따라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그 사람은 보통 정서적으로 무언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는 자세를 가지면 좀 더 좋을 수도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합니다. 감정이라는 게 컨트롤되지 않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요.
무튼 지향 관련 불평이 나올 때마다 기본적으로 비판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색의 선택과 배치에 따라하지 말라 가타부타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서도... 다만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 설명하지 않아도 따라하는 게 뻔히 보일 정도로 의상과 색상을 추적한다면 짜증나긴 할 겁니다. 커플룩도 아니고...
하지만 기분상의 문제이고 결국 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가 없으니 내가 기분나쁘다고 성낼 일은 또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기분 나쁜 사람이 따질 문제라기 보단 따라하는 분이 스스로 자제하면 좋은 부분이라고 봅니다.
말이 너무 길었네요. 어쨌든 지향을 따라하는 사람에 대한 대처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면에서 제가 생각하는 표준(?)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1. 누군가 비슷한 색과 패턴을 한다 그리고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불편하다 ->본인이 기분을 다스려야 할 문제
2. 똑같은 옷, 색깔 패턴을 누군가 입는다
2.1 가까운 사람이다 -> 따라 하는 사람이 가까운 만큼 대화를 통해 원만히 조율하거나(가능하다면...) 도저히 해결이 안 되면 끝장(?)을 개인적으로 본다.
2.2 잘 모르는 사람이다 2.2.1 잘 모르지만 자주 마주친다 - > 이 경우엔 ... 신경 끄거나 어쩔 수 없이 주채널을 좀 바꾸고 맘편히 지낸다. 2.2.2 잘 모르고 본 적도 별로 없다 - > 그냥 그러려니 한다.
이번 징계는 K리그의 졸속 처벌과 전북의 매수행위에 대한 심판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목적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 이면에 다른 국가의 리그가 이득을 취하기 위한 무엇이 있다를 논하기 이전에, AFC가 내리는 처벌은 비단 전북 뿐만이 아니라 K리그 운영에 대한 암묵적인 비판이 공존한다고 보는 만큼 전북이 상실한 출전권을 차순위 팀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리그에 제도에 근거해 돌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프로는 돈입니다. 그러므로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중국행을 택하는 선수를 도의적으로 비난할 이유는 사실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저는 그 선수가 아니라... 기존에 국가대표였고 익숙하고 오래 보았다는 이유로 실제로 중국으로 이적한 뒤 실력이 퇴보한게 보이는 선수들이 계속 차출되고 다른 선수들이 균등하게 차출의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것이 불만입니다. 대한축구협회와 국가대표 스태프진이 선수들을 소집하는 데에 있어서 좀 더 개방적으로 자원들을 점검하는 문화가 있었으면 지금보다는 비난하는 분위기가 덜 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직체의 구태적인 운영이, 정작 비판받아야 할 그들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화살이 향하게 하는 현재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