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의사입니다. C형간염 환자의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 감염될 확률은 0.5%미만으로 지극히 낮습니다 저도 일하는 도중에 몇번 노출된 적 있는데 물론 확률이 낮더라도 몹시 걱정되는 건 사실이더군요. 옆에서 잘 위로해주시고 자신의 몸이 위험에 노출되더라도 사람 살리느라 고생하는 남편 분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 해주세요. 그런 말이 가장 위로가 될겁니다. 별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일하느라 낮동안 확인을 못 했는데 어느새 베오베에 와있네요. 많은 분들이 제 글의 요점을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이과라서 글을 잘 못 써서 그런가 봅니다ㅠ 제 글의 요점은 제목에 잘 나와있는데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좋은 정책이지만 소수의 정말 필요한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들에게 그 치료를 행할 수 없게 됨으로 인한 걱정이었습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의료질의 하향 문제도 자주 이야기 되는데
피부에 와닿는 예를 들어보면 저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데 예전에는 전신마취를 하기 전에 '미다졸람'이라는 약을 써서 미리 기억을 없애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환자 분들은 수술방에 들어가는 무서운 경험도 기억 안 해도 되고 정신 차리고 보면 병실에 있게 해주는 좋은 약이었는데 심평원에서 어차피 재워야할 환자한테 또 쓰는게 아까웠는지 보험 인정을 안 해줬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환자 분들이 마취 직전까지 수술실에서의 무서운 기억들을 가지고 깨어나게 됩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 할 수 도 있겠지만, 수술하신 분들에게는 큰 역할을 하는데 예전에 저희 병원에서 수술 받으시고 재수술하신 분도 '예전에는 들어오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났는데, 기억이 나서 무서웠다' 라며 왜 달라졌냐고 따집니다. 이렇게 환자 분을 위해서 해주는 행동들이 심평원 기준에 의해서 못하게 되는게 안타깝고 비급여도 할 수 없게 되면 그런 케이스가 더욱 늘어 날 것 같기에 속상해서 적은 글이었습니다.
오바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비급여 적용이 전면 중단되면 점점 더 늘어날 일입니다. 환자를 생각해서 한 행동인데, 나중에 심평원에서 '니가 잘못했음.' 이러면 얼마나 참담한지... 심평원의 기준은 평균적인 치료과정에 기반한 내용이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은 그 기준에 벗어나는 치료를 요구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골에서 의사생활 하고 있는 현직 전문의입니다. 위에 간호사분도 잘 써주셨지만 위내시경을 하는 도중에 의심되는 병변이 있는 경우 그걸 조금 떼어내서 검사를 하는데 이 때 출혈이 있으면 '헤모클립'이라는 작은 클립으로 지혈을 합니다. 그 외에도 내시경이 딱딱하기 때문에 위장을 지나가면서 긁혀서 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만약 자연스럽게 멈출 것 같지 않다고 판단되면 마찬가지로 헤모클립으로 지혈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한 두개 정도로 적은 갯수를 사용했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물론 설명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일상 생활을 하시는데 있어서 지장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방금 집에 들어와서 다짜고짜 먼저 사과하라고 하더군요. 대화로 풀려고 해봤지만, 일단 본인이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도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하기는 싫네요. 나 몰래 보는건 싫다. 보고 싶다고 말하면 보여줄테니 내 앞에서 봐라...이랬더니 이렇게 감출거면 뭐하러 결혼했냐고, 지금이라도 혼자 살라고 막말 하고 또 나가네요.
카톡 같은건 물론 제 사생활도 들어있지만 저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저와 대화를 하는 것이지 아내가 같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를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 상대방을 생각해서라도 함부로 공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도 설명했지만, 소 귀에 경읽기네요...
이 글을 읽으니깐 예전에 전공의 시절이 생각이 나네요. 그 때는 정말 환자 보러 단 5분만이라도 시간이 났으면 좋겠는데 너무 바빠서 한밤중에야 환자를 보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글에서 나온 의사분이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환자분들 신경쓰고 싶어도 다른 일에 치여서 도저히 짬이 안 나는 의사들도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현직 마취과 의사입니다만... 마취 빨리 깨는 것과는 전부 상관이 없는 내용이네요ㅠㅠ 일반 분들 사이에서 이런 이상한 속설이 생기다니 당황스럴 뿐입니다ㅠㅠㅠ 1번 역시 가래가 많이 끼는 건 아니구요. 쉽게 말하면 폐가 좀 쪼그라들기 때문에 기침을 통해서 폐를 다시 펴주는게 좋습니다. 마취 깨는데 환자분들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숨을 크게크게 쉬면서 폐안에 있는 마취약제를 빨리 빼내는 방법입니다. 근데 그나마도 본인은 몽롱해서 본인 의지로 잘 못해요ㅋㅋㅋ 그냥 맘 편하게 받으시면 회복실에서 간호사들이 잘 챙겨줄겁니다~ 요새는 마취약들이 좋아서 마취 안 깨면 어쩌나 걱정하실 필요는 1도 없구요 국소마취로도 가능한 수술이라면 아마 수술후 통증도 그리 심하지는 않을거라 예상되네요.. 걱정 마시고 수술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