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예전부터 복면가왕 보면서 느끼는게, 우리나라에 노래 잘부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노래를 엄청 잘부르는데도 그동안 제가 이름한번 못들어봤거나 반짝 나왔다가 사리진 그런분들이 잔뜩 있어서, 노래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그것만 가지고는 어디가서 내세우기 힘든 세상이구나 싶었어요. 누가 들어도 알아챌만한 자신만의 특별함을 가져야 하고, 그걸 대중들에게 성공적으로 각인시킬 기회가 있어야 하고, 그게 또 운좋게 대중들의 취향에 맞기까지 해야 살아남는거 같애요. 정말 힘든 길이다 싶어요.
고민인 부분이 어딘지 애매해서 그런데.. 혹시 "구내식당이 있는데 굳이 외부에서 먹느라 식비를 별도로 지출하는것이 적절한가" 에 대한 고민이신가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라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친분을 다지는 비용으로 한달 평균 30정도 들어간다면, 별로 과하지 않다고 봅니다. 잠깐 일하다 관둘게 아니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봐요. 하지만 글쓴분이 나중에 가정이 생기고 지출이 빠듯해지면 그때는 또 생각이 달라지는것도 맞겠죠. 스스로 너무 기분내면서 술값 팍팍 내고 그러시지만 않도록 자제하시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옆에 컴터 켜서 놔둔채로 책들고 공부하라고 하면 할수있는 사람 없어요.
저도 고3 되서도 매일 놀다가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 계기가, 5월경에 컴터가 고장났거든요. 컴터가 고장났는데 차마 고3인데 컴터 고쳐달라 얘기하기가 좀 그런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나 했죠. 그때는 수능 만점이 400점이던 시절인데, 고3 초반에 본 모의고사는 300점 아래로 나왔었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해서 한 7월경부터 350 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10월쯤 되서는 다시 기운빠져서 놀았고.. 수능은 그냥 적당히 1등급 나왔습니다. SKY는 갔어요.
그거 잘 구분하셔야 하는게, 정말 이쪽 분야의 일을 평생 하겠다 생각하고 지원서 넣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몇달 시간이 비는데 잠깐 알바식으로 하다 관두겠다, 또는 당장 할일이 없으니 일단 일은 하는데 이쪽 분야로 평생 할건 아니다. 몇년있다 내 길을 다시 찾을거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사람들은 서류상으로는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고는 있지만 사실은 회사원이 아니라 알바인거죠. 글쓴분이 말씀하신 사람들도 (딱히 회사에 문제가 있어서 나간게 아니라면) 알바처럼 생각하고 한두달 휴가비나 벌러 들어왔다가 휴가 끝나니까 나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채용과정에서 잘 걸러내는 수밖엔 없죠. 업무 분야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잘 테스트 해야죠.
저라면 들어가자마자 부당하게 다시 퇴직시키지 못하게 증거 잘 남겨놓고 일단 그 회사 다니겠습니다. 당장 공백생기는거보단 낫잖아요. 특히나 이전 직장에는 자의로 퇴사하신거라서 실업급여 같은거도 못받을거고.. 그래서 일단 다니면서 한 1년 내로 다른곳으로 옮긴다 생각하고 이직준비를 병행할거 같습니다.
정말 수학점수 잘나오는 애들이 글쓴분에 비해서 단순계산실수를 덜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수학점수 잘나오는 애들은 애초에 계산할거 자체를 줄입니다. 예를들자면 글쓴분이 어떤 문제를 보고 하나의 풀이를 생각해서 그거대로 풀면서 계산을 여러번 할때, 수학 만점받는 애들은 풀이를 서너개 생각해요. 그러고 그중에 제일 계산이 간단하고 빠르게 끝나는걸로 골라서 하죠. 그러니까 당연히 글쓴분이 20문제중에 3문제를 계산실수로 틀리고 마지막에 2문제는 시간이 없어서 못풀었다고 하면, 걔들은 계산실수를 많아야 1문제 하고, 또 다 풀고 시간이 남아서 확인도 살짝 해보는거죠.
일자리에 비해서 일할사람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그런식으로 살아도 되죠. 놀고싶을때 놀다가도 일해야할때는 언제든 일자리를 구할수 있을테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럴수가 없습니다. 일하고싶은 사람에 비해서 일자리가 적거든요. 그럼 놀고싶을때 놀다가 정작 일해야할때 일자리를 구할수가 없죠. 물론 뭐 굳이 구하려고 한다면야 일은 빡세서 건강을 해칠정도인데 월급은 수당 없이 최저시급만 주고.. 그나마도 월급 밀리기를 밥먹듯이 하는 그런 일자리야 누구라도 언제든 구할수 있겠지만. 글쓴분이 그런일 하고 싶으신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