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결혼전엔 아이를 크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던 처자였어요.</div> <div>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보다 아이를 먼저 가졌지요.</div> <div>저에겐 17, 20, 21살 차이나는 막둥이 동생들이 있었기에,</div> <div>아기보는 건 자신이 있어 걱정은 없었어요.</div> <div>그치만 모성애라는건 좀 애매모호 했었어요.</div> <div> </div> <div>처음에 내가 엄마가 되어가구나 느낀건,</div> <div>흡연자였던 제가 아이를 가진걸 알게되자마자 끊었어요.</div> <div>본능적으로 제 몸이며 머리가 거부하더라구요.</div> <div>아이가 후에 기관지, 호흡기가 안좋아 제 탓을 할까 두려움도 있었고요.</div> <div> </div> <div>그러고 임신초기 심한 두통때문에 고생했었어요.</div> <div>임신전부터 두통이 심했던지라, 어쩌지 했던게 실현되거죠.</div> <div>임신 중 먹어도 되는 타이레놀 조차 집에 있으면서도,</div> <div>약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서 먹지않고 아픈머리 부여잡고 울었었어요.</div> <div>그러다 너무 심하게 아파 새벽중에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약을 먹고 진정되고 잤더랬죠.</div> <div> </div> <div>향수를 뿌리는 걸 좋아하던 제가,</div> <div>임신 중 향수를 뿌리는건 남자아이일 경우</div> <div>고환이였던가 남성호르몬에 문제가 생긴다고 뿌리지말라는 걸 듣고,</div> <div>제 뱃속에 있던 제 아들을 위해 향수도 봉인했더라지요.</div> <div> </div> <div>임신중 아이에게 안좋은건 최대한 피했던걸로 생각해요.</div> <div>먹는거며 입는거며 제 몸에 직접 해를 주는 모든걸요.</div> <div> </div> <div>그렇게 10달동안 건강하게 뱃속에 품고 세상에 태어난 그 날,</div> <div>친정엄마와 함께, 20년가까이 절 키워주셨던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div> <div>아이얼굴을 보자마자 세상떠나가라 펑펑 울었어요.</div> <div> </div> <div>유도분만 24시간만에 낳은지라 아이도 힘들었을텐데,</div> <div>아픈데 없이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건강하고 이쁘게 태어난 내 아이를 보니,</div> <div>한없이 고맙고 이뻤거든요. 그리고 엄마에게도, 외할머니에게도.. 너무 고마웠습니다.</div> <div> </div> <div>태어난후 처음 예방접종 하러간날 그 조그마한 팔에</div> <div>주사를 놓는다 생각하니 눈물도나고 보지도 못하겠더라구요.</div> <div> </div> <div>처음 한달은 정말 잠도 제대로 못자고 힘들었어요.</div> <div>한번 자면 누가 때려도 엎어가도 모르던 제가 아이가 배고파서 끄응 대는 소리에도,</div> <div>눈이 벌떡 뜨여 본능적으로 아이가 먹을 우유를 만들고 품에 안아 손목, 손가락이 아파도 안고 뜬눈으로 먹였었고,</div> <div> </div> <div>40일무렵 눈에 보이는게 많아진 내 아이가, </div> <div>처음으로 저를 보고 방긋 환하게 웃어줬을 때 그 행복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div> <div> </div> <div>60일무렵 감기가 옮아서 기관지염에 걸려, 먹는 족족 토하고,</div> <div>축 쳐져 힘들어하는 내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입원한 날,</div> <div>급하게 병원에 입원한터라 기저귀가 없어 간호사에게 맡기고, </div> <div>집에서 짐을 챙기고 병원에 왔더니 작은손에 꽂혀 있던 닝겔..</div> <div>간호사 품에안겨 얼마나 울었던건지 눈이 빨갛지만, </div> <div>저를 보자마자 방긋방긋 웃으며 안기는 내 아이를 보고..</div> <div>아 나도 엄마구나 했어요..</div> <div> </div> <div>4개월 첫 이유식때 내가 먹는건 아무거나 샀지만,</div> <div>내아이가 먹을 첫 음식이기에 쌀이며, 야채며, 고기며 다 신중하게 좋은것만 사서 만들어줬었고,</div> <div>초보엄마의 맛있지도 않는 이유식을 맛있게 먹어주며 오물거리던 입술이 얼마나 이쁘던지..</div> <div> </div> <div>아이의 첫 뒤집기도 생각나고, 첫니가 날 때 아파서 우는 아이를 데리고,</div> <div>혹여 다른데가 아플까 걱정에 한 밤중에 응급실도 가보고,</div> <div>아이가 어떻게하면 더 좋아할까, 내일은 뭘해줄까, 하루종일 아이 생각만 하는 절 보니,</div> <div>엄마가 다 됐더라구요...</div> <div> </div> <div>20개월인 지금도 여전히 아이가 자다가 잠꼬대하는 소리에도 일어나 안아주고,</div> <div>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자며, 밥먹을땐 스스로 밥이며 반찬이며 갖다놓고 웃어주고,</div> <div>기분좋을땐 발을 동동구르며 제자리에서 춤추는 아들을 보면,</div> <div>하루하루가 너무너무 고맙고 행복해요.</div> <div> </div> <div>첨엔 의무감으로 키우는게 아닐까? 모성애라는게 나도 있을까?</div> <div>과연 내가 아이를 위해 내 목숨하나 버릴 수 있을까? 했었는데...</div> <div> </div> <div>지금은 사랑으로.. 엄마로써.. 제 목숨보다 소중한게 제 아이입니다..</div> <div> </div> <div>지금도 여전히 제 옆에 아이가 없다는 생각만하면 심장이 아파옵니다.</div> <div>과연 내가 이 아이 없이도 잘 살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못 살꺼에요.</div> <div> </div> <div>앞으로도 사랑으로 이쁘게 키우려구요.</div> <div>자신보단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약한자에겐 함부로하지 않으며..</div> <div>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아이로,</div> <div>키워보려고 합니다.</div> <div> </div> <div>세상 모든 엄마아빠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div> <div>내일도 예쁜 우리아이들을 위해 사랑을 가득 품어봅시다!</div> <div> </div> <div>모두 잘자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