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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나누기] 미국징이 느끼는 K뷰티
게시물ID : beauty_136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beoriginal
추천 : 48
조회수 : 2862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8/08/05 13: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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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브랜드 명, 쇼핑몰 명 모두 그대로 적었습니다. 광고의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뷰징뷰징

오랜만에 글 씁니다. K뷰티 글을 작성하게 되는 날이 결국 왔군요! 뷰게는 한국 커뮤니티니까 뭐 당연히 한국 제품이 주로 언급되지요.
저는 미국에 사는 뷰게징이라 뷰게를 통해 한국 트렌드도 접하고 미국 현지 트렌드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글은, 제목은 장황하나 그냥 제가 관찰하고 느꼈던 것들을 적어보려해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 흥미롭게 읽으시길 바라며...!



몇 주전에 출근 길에 폰으로 밤 새 온 이메일들을 보다가 흥미로운 광고가 보여서 바로 캡쳐해두었어요.

IMG_0546.PNG

"와, 이젠 바비브라운 까지 K뷰티랑 엮을라고...ㅎㅎ"

이게 제 반응이었죠.


작년에도 K뷰티는 Cult's Favorite 정도로 불리면서, 소수 뷰덕들 사이에서만 인기가 있었고
소셜에서 종종 언급되면서 "매니아 층"을 보유한 새 트렌드 정도였던 것 같아요. 마치 몇 시즌 지나면 수그러들 것 같은.
비비, 쿠션, 에센스 같은 건 아시아 전역에서 엄청난 유행으로 시작해서 여기 미국에 까지도 영향을 어느정도 미쳤고,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들 사이에서 계속 언급되면서 이제는 인종과 나이 대를 초월해서 인기가 많아요.



기초의 경우에는 이젠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부분에서 고루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한국 브랜드를 주로 내세운 온라인 뷰티몰이 잘 자리잡으면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많아지고, 
해당 뷰티몰의 규모가 커지고, 한국 제품의 인기가 더 많아지고! 이 사이클이 보여요 ㅋㅋㅋ

미미박스, 소코글램, 스타일코리안, 예스스타일 등이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같아요.
(저는 미미박스에서 lpp 제품 딱 한번만 구매해보고, 홈피가서 구경만해요 ㅋㅋㅋㅋ 왜냐면 일부 제품 가격이 한국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싸거나, 배송비를 면제 받으려면 $100 이상 구매해야하거나, 제가 찾는 제품이 아예 없거나... 그리고 웹페이지 자체가 좀 어수선하거나...)

이제는 세포라, 얼타, 메이시즈, 노드스트롬 웹사이트에서 스킨케어의 서브 카테고리에 [K뷰티]가 박혀있어요. (오늘 글 작성 전에 확인해왔죱.)
이게 참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여러 브랜드를 모아서 판매하는 곳에서, 게다가 인지도가 굉장히 높은 쇼핑몰에서 
한국 제품만 모아서 보여주는 링크를 제공한다는 건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한국 제품 하나를 구매하면 다른 한국 제품도 찾아보거나 구매한다는 의미죠. 즉 돈이 아주아주 된다는 거죠.



색조의 경우에는 기초 제품보다는 인기가 덜하지만, 비비와 쿠션은 인기가 매우 많죠. 아시아 권의 비비 유행 때문에 서구 권에서도 비비라고 써이는 가벼운 피부 색조 제품이 슬슬 출시했고요. 이젠 뭐 고급 브랜드마다 쿠션 하나 쯤은 출시했잖아요.

서구권 소비자 들도 이제는 "오리지날" 비비와 쿠션을 어렵지 않게 (위의 쇼핑몰 등을 통해)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 쿠션은 그렇게 인기있진 않아요. 오히려 이런 브랜드 쿠션은 아시아에서 더 잘 팔리는 듯 ㅋㅋㅋㅋ


피부 색조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미국에서는 이제 이런 의견이 나옵니다. 

"성능은 좋다. 하지만 피부 색이 너무 안 맞는다. 다양한 피부색을 겨냥한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한국 제품이니까 당연히 옅은 베이지랑 베이지 만으로도 괜찮지. 다른 색은 필요없으니까."

이게 참 답답한 댓글이예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해외 색조 브랜드들은 아시아 권 소비자들의 피부 상태, 피부 색, 트렌드, 계절 특징 등을 분석해서 아시아 에디션을 만들어요.
한국에서만 제품을 구매하면 이런 걸 모르죠. 한국에서는 그 제품들을 아시아 에디션이라 부르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아시아 에디션은 미국에서 안 팔아요. 여긴 또 여기 소비자 데이터 베이스에 맞게 나오니까요.)
참고, 그리고 예로, 로레알 헤어 제품, 염색약도 아시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아시아 인종 특징에 맞춰서 출시됩니다. 그래서 어떤 제품들은 해외 브랜드임에도 제조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이렇죠.


아직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주 새롭고 신선한 트렌드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리잡으려면 아마 각 회사들이 공부를 많이 해야할 거예요.
물론 각 회사에서 발에 땀나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겠지만, 마케팅은 확실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뷰티 덕후들의 노력으로 인기가 유지되고 있어요. 뷰게 같은 커뮤니티, 블로그, 유튜브, 타 SNS 빨을 얼마나 많이 받아요. 회사에서 후원받은 인플루엔서 외에 개인이 리뷰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요. 한국 뷰티 브랜드 공식 인스타들 보면 뭐 별거 안 해요. 홈페이지들도 좀 답답하게 만들어 놨고요.

기술력은 분명히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요. 코스맥스의 경우, 몇 년 전에 미국 내 로레알 제조 공장을 구입했어요.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거예요.
이 공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까요? 미국 또는 유럽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코스맥스의 기술과 보유한 데이터가 그만큼 뛰어나다고 충분하다는 걸 증명한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한국 뷰티 회사들이 눈을 더 크게 떠야한다는 거죠.


닥터 자르트는 세포라에서 인기 브랜드 중 하나예요. 비비 크림 색상이 딱 세 개예요. 생각해보세요. 우리 로드샵도 색상이 딱 21호 핑베 23호 옐베만 있는 경우 얼마나 짜증나고 불편합니까? 피부가 더 밝은 사람도 있고, 더 어두운 사람도 있고, 21호인데 옐베면 어떡합니까? 파데 유목민이 얼마나 많아요? 그정도로 피부 색과 상태가 다양하잖아요. 그런데 닥터 자르트, 미국내 유통되는 비비가 딱 세 색상 뿐입니다.

닥터 자르트를 대표로 언급했지만 대부분 브랜드가 이런 수준이예요. 그래도 노력하고 있는 브랜드는 라네즈 (쿠션 - 색상 6개) 그리고 미샤 (비비 크림 - 색상 6 개)가 제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브랜드고, 아마 더 있겠죠?
잠깐 트렌드가 아니라 앞으로 한국 브랜드가 확실히 자리잡으려면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브랜드와는 다르게 제조사들은 계속 승승장구 할 것 같아요. 앞서 말한 코스맥스의 공장 구매도 그렇고, 기초와 피부 색조에 밀려
K뷰티라고 언급은 안 되지만 한국 제조 제품들이 곳곳에 숨어있어요.


오토 아이브로우 제품. 아나스타샤, 어반디케이, 베네피트, 잇 코스메틱의 오토 아이브로우 제품의 제조국이 모두 한국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종류 제품들이 대부분 만원 이하죠? 얘네들이 미국에 건너오고 브랜드 값이 붙어서 $19+ 정도 합니다.
단순이 그냥 한국 제품이예요~ 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라, 성능을 인정 받은 제품들이예요.



최근 아워글래스에서 글리터 아이섀도우 팟을 출시했어요.

IMG_0554.jpg

재미있는 점은 단순이 한국 제조품이라는게 아니라 Made in Korea를 저렇게 크게 적어놨다는 점이예요.
미국 유통 제품들은 제조사를 적지 않기 때문에 제조국 정보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저는 항상 확인하고요.
제조국을 적을 때 대부분 제품 뒷편에 작게 적거나, 이런 원형의 경우 원형에 맞춰 적힌 작은 글씨 보이시죠? 저기에 작게 써둡니다.
미국 브랜드들은 종종 Made In USA를 강조하기는 하는데 (중국이나 멕시코 제조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려는 목적)
제조국을 이렇게 크게, 누가봐도 잘 보이게 적은 건 처음 봤어요.
브랜드들은 제품의 가치에 맞게 폰트며, 폰트 사이즈며, 텍스트 순서, 적힌 모양까지 고민하겠죠. 의도가 너무 잘 보여서 웃움이 났어요.


참고로 저 제품 근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attered.JPG

황금색 빼고 다 품절ㄹㄹㄹㄹ (저는 Aura 제품 품절 전에 운 좋게 구매 성공했죠. 그리고 품절되었어요.)
제가 사실 짜증이 나서 집 근처 세포라랑 직장 근처 세포라 두 군데를 들렀는데
매장에서도 품절이라 더 짜증이 났습니다. 
매장에서는 매장에 없으니 무료 배송 해주겠다하고, 저는 "온라인도 품절이던데요, -_-?" 직원 왈, "아 네, 그렇죠? 쏴리 어바웃 댓."


아워글래스 덕후인데 (제 예전 글 보시면 아워글래스 얘기 마이 나옵니다.) 이 제품은 구매하기 전에 똑같은 한국 브랜드 제품을 어찌나 검색했던지요.
저거 $29....세금 붙으면 $30 넘어가는뎈ㅋㅋㅋㅋㅋㅋ 한국 제조품인뎈ㅋㅋㅋㅋㅋ 도대체 어디 제조야ㅋㅋㅋㅋㅋ라며 며칠 검색하다가 그냥 샀어요.




압니다. 글이 계속 길어지고 있죠.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대단하셔요.



정작 이 글을 오늘 쓰게된 계기는 아래 스킨푸드가 어려운 것 같다, 아니다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서 그렇다
이 내용 때문이예요. 저도 스킨푸드가 어떤 상황이며, 뭘 어쩌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추측만 해볼 뿐이죠.


한국에도 드럭스토어가 인기가 많고, 시코르 매장이 늘어나고 있지요. 세포라, 얼타와 같은 형태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이 막강한 건 뭐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당연히 원 브랜드 매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죠.
큰 도시마다 플래그십으로 아주 특별한 매장 하나만 유지하는 거면 모를까.


온라인 전용 쿠폰, 온라인 전용 세일, 심지어 앱 전용 쿠폰 등이 제공되는 시대잖아요.
오프라인 매장에 갈 이유는 신상품 또는 처음 사용하는 제품 테스팅 뿐이겠죠. 같은 제품을 계속 테스터를 가진 않을 테니까요.
테스터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매장에 방문 시 고객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확실히 있어야 합니다. 꼭 매장을 유지해야한다면요.
동네 매장이 있으면 방문하겠지만, 없다고 엄청 불편한 건 또 아니잖아요.
스킨푸드 뿐 아니라 로드샵 매장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일 것으로 예상해요. 다른 브랜드는 어떤가요?


한국 뷰티 판매 형태도 미국의 형태를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뷰게 댓글로 접한 건데, 내년에 세포라가 한국에 들어간다면서요?
아마 아주 큰 도시에만 매장이 들어가겠지만, 세포라 온라인몰도 들어오게되면 아마 타격이 엄청날 거예요.
세포라의 상품 리턴 규정이 굉장히 좋아서, 한두번 사용해보고 마음에 안 드는 제품은 반품이 가능해요.


제가 알기론 로드샵 제품은 드럭스토어에도 안 들어간 것 같아요. 이게 진짜 약점인듯요. 
(시코르에서 어퓨가 있던 건 확인함. 하지만 시코르의 접근성이 높은 건 아니니 패스~)
소비자들은 가능하면 다양한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매장이나 온라인 몰을 원해요. 
그리고 고전적인 판매 방법들은 점점 사라지겠죠?


최근 샤넬 보테가 얼타와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곧 일부 얼타 매장에서 샤넬 제품들이 판매될 예정이라는데요,
기사를 몇 개 읽어보니 세포라가 아닌 얼타를 선택한 이유가
1) 보다 소비자들과 더 가까운 매장에서 접할 수 있도록 (얼타 매장은 세포라와 다른 백화점 보다 매장 수가 훨씬 많음. 그리고 주거지와 가까운 소규모 쇼핑센터에 위치.)
2) 얼타는 저렴한 브랜드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보유하고 있음 -> 젊은 층 방문이 잦아 샤넬 보테과 거리감을 느끼는 세대와 가까워짐


콧대 높은 샤넬이 뷰티 시장의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라 생각해요.
작년 맥도 자기들 자체 매장 또는 백화점 매장만 고수하다가 회사 수익이 떨어졌고, 얼타와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K뷰티, 로드샵, 글로벌라이제이션, 트렌드 그리고 소비자!

뷰징들의 의견을 어떠한가요? :)

감사합니다.









출처
보완
2018-08-06 08:50:05
0
본문 중 혼선을 주는 내용이 있어 수정합니다. "오토 아이브로우 제품. 아나스타샤, 어반디케이, 베네피트, 잇 코스메틱의 오토 아이브로우 제품의 제조국이 모두 한국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종류 제품들이 대부분 만원 이하죠? 얘네들이 미국에 건너오고 브랜드 값이 붙어서 $19+ 정도 합니다." ---> 인기 브로우 제품인 아나스타샤 브로우 위즈, 어반디케이 브로우 비터, 잇 코스메틱 브로우 파워가 한국 제조 제품입니다. 한국에서는 홀리카의 스키니 브로우가 매우 비슷한 제품이고요. 한국에서 구매하는 스키니 브로우 종류 상품이 만원 이하라는 의미였습니다.\r\n(베네피트 프리사이즐리 브로우는 확인해보니 일본 제조였습니다.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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