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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1 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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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 아직도 기억나네..
우리집이 좀 가난했는데 때마침 아부지가 다치셔서 일도 못하고
엄니 혼자 벌었었는데 그 사정 알고 있던 3학년때 담임이 날 너무 예뻐해서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혜택 졸업 할 때 까지 다 받을 수 있게 해주셨었다.
그 상태로 4학년 올라가고 아부지도 일 다니시고 여유가 생겨서
엄니가 문제집같은거 많이 사주셨었는데
학교에서 문제집 판매하는거 엄마가 다 사라고해서 담임한테 말했더니
애들 다 있는 앞에서 "너는 집도 가난한게 뭐 그런걸 다 사냐" 했었다.
어린나이에 창피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는지
저녁밥 먹으면서 부모님한테 말하니
엄니가 화나서 학교에 전화하고 교장에게 전화하고 교육청에까지 전화하고 하셨다.
절대 학교일에 터치 안하시는 분인데 어머니도 많이 화나셨었다.
엄니가 정말 화가 많이 나셔서 애들 앞에서 창피 준 만큼 애들 앞에서 사과하라고 하셨는데 싫으셨는지 점점 버티더라.
교육청에 민원은 계속 넣고 점점 일이 커지니까 그제서야 사과하더라.
근데 웃긴건 그때까지 나 왕따 시키던 애들이 담임이 사과하니 나 무시 못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