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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4 18: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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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릴때 왕따 당했었는데.. 나이도 지긋하니 울 할매뻘이던 담임새끼가 알면서도 모른척하거 우리집 가난하다고 애들 다 있는 앞에서 무시했었지...
어느날 이렇게 사느니 어찌되든 나도 한번 싸워보자 싶은 맘에 리더급인애 팔 물고 개처럼 흔들고 내 머리채 반이나 뽑혀가며 싸우고나니까 속이 다 시원하더라.
그날저녁 엄마랑 아빠랑 밥먹으면서 나 실은 학교에서 왕따당해 이 말 하는데 낮에 싸우고와서 그러는지 속시원해서 되게 덤덤하게 걔가 이랬고 누구는 이랬고 선생은 모른척하고 우리집 없이산다고 애들앞에서 이런이런말 했다. 하고 말하니까 울 부모님은 노발대발 그 즉시 교육청이랑 교장한테 전화하시더라.
학겨고 교육청이고 다 뒤집어진건 당연하고 다음날 담임은 애들 다 지켜보는 앞에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 이후로 친구도 생기고 좋았다...
아마도 울 부모님은 내가 왕따당하는건 맞서싸웠으니 그 이후로는 저절로 풀릴거라고 예상하시고 담임교사라는게 그렇게 했다는거에 더 분노하셨던듯...
나중에 알게된건 교사새끼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 울 할매랑 고향동문이였는데 소싯적 울 할매한테 대쉬했다가 할매가 유부녀한테 대쉬한다고 개쪽줘서 동네소문나게하고나서 그 앙심으로 그렇게 한것같다고 할매가 그러시데... 울 할매가 18살때쯤에 울 아부지를 낳으셨으니 충분히 이해되더라.. 팜므파탈 울할매...
암튼 그렇게 한번 물어뜯고나니 에지간한건 용기생겨서 지금은 겁내 잘다님ㅋㅋ 심지어 우리회사에서 차장님이 지어준 내 별명이 씩씩이ㅋㅋ
곰곰히 생각하면 지금 내 지랄같은 성격의 봉인해제순간이 그때가 아니였을까 싶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