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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5 23: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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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근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먹이를 찾으러 가겠다던 남편은 소식도 없고 자식들은 죽겠다고 배고프다 한다.
오늘은 왠 운수 좋은 날인지 식량을 찾았다! 축 쳐져 있던 내 입을 죽을 힘을 다해 뻗어 본다. 곧 닿는다! 곧 닿는다!
내 착각이었는지 아니면 이 하얀 거미줄 같은 뭔가가 어떤 방어막이었는지 잘모르겠다. 아니다, 내가 노력을 안한 탓이었나보다. 이 하얀 무언가는 내 가족이 모두 죽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이 큰 생명은 언제까지나 잘 살겠지..
다시 한번 힘내보자!
이렇게 힘내다 죽는다면 헛된 삶은 아니었겠지. 최대한 내 아이들을 위해 살았고 마지막으로 내 삶을 위해 노력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