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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23: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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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근에 만원짜리 사서 조금 더 비싸게 사는데(1.8키로당 만원 원글은 만원에 2키로지만 대용량 구입해야함)
칼이 웬만큼 잘드는게 아니면 껍질 쪽으로는 잘 안잘려요.
살코기 쪽에서 접근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잘리지만 어쨌든 힘이 들어요.
대충 살결에 맞춰서 덩어리로 자른 후에 껍질과 피하지방을 분리합니다.(사실 이게 제일 힙듭니다.)
껍질은 따로 모아서 구워먹는 편이고
피하지방은 두껍고 좋은 부분은 모아뒀다 기름을 빼고 쓰고 자잘한 부분은 버립니다.
살코기는 근섬유가 두껍고 근내지방이 적은 그야말로 살코기라 저같이 지방 소화가 안되는 사람에겐 개강추!
그 중에서도 연하고 맛있는 부위는 그냥 구워먹어도 좋습니다만 간혹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강+소주+간장or소금에 재우면 냄새는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아예 연육까지 한다면 당분이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저는 생강청과 매실청으로 1차적으로 재우고
그 후에 간장+굴소스로 또 재웁니다.
질긴 고기도 위의 방법처럼 재우고요.
정말 고기 질이 안좋다 싶으면 콜라에 1차적으로 재워요.
요새는 그 고기를 사는 식자재 마트서 같은 값에 얇게 썬 불고기용을 팔아줘서 그걸 먹고 있습니다.
말이 불고기지 연육 안하면 빳빳해져요 ㅋㅋㅋ
저는 그걸 길게 잘라서 볶아 먹는 편입니다.
통으로 된 고기도 고추잡채 등에 들어가는 것처럼 굵게 채를 썰어서 볶아먹습니다.
하루는 피망 하루는 샐러리 하루는 깻잎 등등등...
그렇게 먹다보면 매일 먹으면서도 질리지 않더군요.
질리는게 뭐야 내일은 뭐랑 볶아먹을까~ 하는...;;
거의 마지막엔 양파랑 버섯 잔뜩 넣고 볶습니다.
버섯은 도매시장 가면 파품 팔아요. 요샌 파품도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2~3천원이면 한봉지 사다가 먹을 수 있습니다.
새송이 버섯을 싫어하는 편인데 파품은 오히려 맛있더군요.
느타리도 커다랗게 자란 파품이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튀기면 정말 맛있어요)
표고는 확실히 비싼게 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딱 한번 겪은 일인데...
껍질과 피하지방 사이에 고름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돼지한테 놓는 주사는 비교적 연한 목쪽에 놓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엉덩이, 허벅지 부분인 뒷다리살에 있으니까 ㄷㄷㄷ
여하튼 자르니까 질질 흐르는 그 고름...
대충 그 근처 부위는 다 도려내고 과일 씻는 세제로 고기를 박박 씻고 뭐 난리도 아니었던;;
글 하나 새로 팔걸 그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