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2013-06-30 08:09:47
16
전에 제가 겪은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다니던 회사는 아파트형 공장인데 빌딩 한 가운데가 비어있고 중간에 정원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회사는 9층이었고 대개 벤처가 그렇듯 하루하루가 야근으로 갈려나가는 회사였습니다.
회사는 아파트형 공장이라 중간이 비어있는 구조였습니다.
우리 화사 맞은편, 그러니까 중간정원 건너에 있는 회사는 무선 이어폰을 개발하던 회사였는데 그 회사도 자금이 말라서 많이 힘들어하던 회사입니다.
어느날 늦게까지 야근하고 집에서 좀 쉬다 아침에 다시 회사로 올라오는데 맞은편회사 사장님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9층으로 올라오고 저는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렸는데 그 사장님이 안내리는겁니다.
이상하네 그러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그 사장님이 그날 새벽에 옥상에서 중간정원으로 투신자살했다고 합니다.
저는 출근이 늦어서 뒤처리가 다 끝난 후에 출근한거구요.
그날 바로 사표 내고 그 건물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한번도 다시 간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