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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22: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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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과학실록 명종은 사방지의 판례에 따라 임성구지에 대한 처결을 내렸지만, 사실 둘은 매우 달랐다. 임성구지는 남성 및 여성과 번갈아 혼인 생활을 한 것으로 보아 양성인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방지의 경우 20차례나 등장하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가운데 그 어디에도 여성의 성기가 달려 있다는 보고가 없다.
그런데도 세조가 “사방지는 병자이니 추궁하지 말라”며 양성인간으로 취급한 것은 선대의 공신인 이순지와 자신의 왕위 찬탈을 도운 정인지의 입장을 고려한 까닭이었다. 즉, 임성구지는 어지자지임이 분명하나 사방지는 어지자지라고 보기엔 무리가 좀 있다.
어지자지란 제기차기를 할 때 두 발을 번갈아가며 차는 양발차기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한 몸에 겸해 가진 사람이나 동물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즉, 한쪽은 남자이고 다른 한쪽은 여자인 만화영화 ‘마징가Z’ 속의 아수라 백작과 같은 반남반녀가 바로 어지자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