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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1 21: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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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드디어 떠올랐습니다.
푸근한 모피처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포근했던 햇살.
처음 눈을 뜬 곳은 멀리 작은 마을이 보이는 흰 꽃, 푸른 꽃이 몇 포기 피어 살랑거리던 푸른 언덕.
저는 그 언덕 위 외로이 혼자 서 있는 가지를 넓게 뻗은 이름모를 나무 아래에 누워있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땐 알아차리지 못했었죠.
저는 붉은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제가 이세계에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게임에서나 보던 수인들, 귀가 길쭉한 엘프들 조그만 드워프 그리고 더욱 조그만 페어리들 까지.
저는 그 마을에서 처음 들었던, 비취색 머리칼과 열대의 바다처럼 맑은 눈을 가진 그녀가 제게 건낸 그 한마디를 이젠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시공의... 폭풍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