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
2018-08-25 06: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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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합니다.
우리가 열매이기를 꿈꾸어도 될까요?
언제나 왔다 사라지는 파도가 아니라,
바보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에
스스로 알아버려 피어난 꽃들이 지고,
그들이 알려주고 떠나버린 자리에
오롯이 버티고 있는
그러다 일부는 약해 떨어지고
그러다 일부는 새가 쪼아 상하고
그러다 일부는 벌레먹어 변질되어도...
우리가 그런 열매다 라고 외쳐도 될까요?
우리가 열매이기를 꿈꾸어도 될까요?
상하고 변질되어 땅에 떨어져
싹을 내지 못해 울부짖어도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틔워도
짐승의 발자욱에 또 짓밟히고
그래도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그래도 견정히 가지를 올리고
그래도 또다시 꽃을 피우는
우리가 그런 열매다 라고 외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