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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19: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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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한의 개조인 광무제 유수때 일입니다.
광무제 에게는 호양공주 라고 하는 누이가 있었지요.
호양공주가 누구냐면, '빈천지교는 불가망 이요, 조강지처는 불하당'이란 고사성어의 주인공 이기도 한, 에피소드가 많은 여성 이죠.
어느날 이 호양공주의 종이 시장에서 대낮에 사람을 죽이고 공주의 집에 숨어 버리니 관리들이 잡을 수가 없었지요.
당시 낙양령은(시장겸 경찰서장정도) 동선 이라는 사람 이였는데 공주의 종을 잡고 싶었지만 공주의 집에 숨어 있으니 방법이 없었지요.
기회를 엿보던 동선은 조만간 공주와 종이 외출 한다는 첩보를 접하고 길목을 기다리고 있다 공주의 가마를 세우고 칼로 땅에 금을 긋고(아마 고대 중국의 맹세의 방법인듯) 공주의 잘못을 따지고 종을 잡아 죽입니다.
아무리 공주의 신분이 높아도, 법은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종을 구할수는 없었습니다.
분함을 참지못한 공주는 울며 황제에게 달려가 동선의 무례를 성토하고 죄를 줄것을 청하니 황제는 크게 노하여 동선을 불러 때려 죽일려고 하니,
동선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원하건데 한마디 하고 죽겠습니다' 하자 황제가 '무슨말을 하고자 하냐'고 하자,
동선이 말하기를 '아직 천하는 평정되지 않아 폐하의 성덕이 이제야 중흥 되고 있는데 종을 풀어 사람을 죽이니 장차 어떻게 천하를 다스리려 합니까. 신은 매를 기다리지 않고 자살 하고자 합니다' 하고 머리로 기둥을 치니 피가 낭자하게 됐지요.
이에 황제가 소황문을(젊은 환관) 불러 붙잡게 한 다음 동선으로 하여금 머리를 조아려 공주에게 사과하게 하였지만 동선이 따르지 않자 억지로 머리를 눌렀으나 동선은 두손을 바닥에 대고 버티면서 끝내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공주가 말하기를 '문숙이(유수의 호)포의로 있을때 도망자를 감추어 주고, 죽을 죄인을 숨겨주면 관리가 감히 문 앞에 얼씬거리지 못했는데, 지금은 천자가 됐는데도 위엄이 수령에게도 미치지 못한단 말입니까?' 하자,
황제가 웃으며 ''황제는 백의 때와는 다르노라' 하고 동선에게 돈 삼십만전을 하사하자 동선은 그돈을 여러 관리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이로 말미암아 호강한 자들을 단속할 수가 있었으므로 '경사가 모두 떨었다'고 합니다.
문통이 오늘 국회에 감찰관을 청한걸 보니, 전임들이 불행하게 된 이유는 측근들의 비리가 큰 비중을 차지 한다고 판단하고, 자신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오래전에 읽은 통감속의 고사가 떠올라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