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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22: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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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선생님은 그냥 딱 봐도 선생님처럼 생겼었다
하지만 인물은 좋았기에 한참 감수성이 풍부했던 누군가가 "2%부족한 원빈"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고 곧 여자아이들 모두 그 별명으로 선생님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게 왜!!!!!
나는 그 선생님을 짝사랑하고있었다
위에선 교생이라고 했지만,사실 기간제 교사로 오신 분이었다
아침에 머리도 더 신경쓰고,언니 몰래 향수도 뿌리고 학교에 왔었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으셨고,3학년이던 어떤 선배와 매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이셨다
전형적인 공부벌레 스타일..
공부빼면 나보다 나은게 하나도 없었는데..
그렇게 질투심에 불탄채로 학교를 다니던 어느날..
언니의 심부름으로 일요일 저녁 시내로 나왔다
"맨날 나만 시키고 xx이야..언니면 단가.."
투덜거리며 걸어가는데 맞은편에 익숙한 두 사람이 보였다
다정하게 팔짱을 낀채 걸어오는 두 사람..
내 얼굴을 모르는지 두 사람은 나를 그냥 지나쳐갔고,나는 그저 멍하니 서있었을 뿐이었다
내가..내가 그동안 어떻게 했는데..
집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는 생각이 나지않는다
다만 자기가 시켰던 심부름을 하지않고 돌아온 내게 온갖 욕설을 퍼붓던 언니 목소리만 기억이 날 뿐..
침대에 눕자 그제서야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두 사람을 골탕먹일 방도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난 그냥 골탕먹이려던것뿐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