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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19: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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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에 조금 더 추가하자면,
마법사님 비유처럼 종교개혁을
리모델링 정몽주 vs 재건축 정도전으로 보는건 무리가 커요
종교개혁 그 이전에도 개혁에 대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없지 않았어요 카톨릭에서는 이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보았고
개혁을 주장하는 세력을 숙청, 파면했어요
개혁이 안에서 성공하는게 가능치 않은 구조였죠
정몽주에 가까웠던 루터가 카톨릭을 피해 도망쳐 나온거지,정도전이 되었던게 아니거든요
칼뱅이나 츠빙글리는 사제가 아닌 평신도 학자들이었고요 카톨릭교회는 엄격한 수직구조체계라 평신도가 교회 내부에서 개혁을 주장한다는건 숙청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알아요
때문에 루터나 칼뱅이 새로 나가서 새판을 짜는 반란을 모의했다고 했다고 보는건 지나치게 카톨릭적인 시각이죠
면죄부, 즉 대사부의 판매가 트리거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종교개혁의 태동은 인쇄술의 발명, 그로인한 인류 지식수준을 끌어올리는 교육과 철학의 발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소수의 지식계층, 사제계층이 독점하고 있던 신학이라는 학문을 이제는 사제가 아닌 사람들도 접근할 수 있게 됐거든요
교회가 사제들이 독점해왔던 성경이 인쇄술의 발달로 보급이 가능해지니(카톨릭은 평신도들에게는성경을 철저히 금지해왔거든요)
눈을 뜬거에요
카톨릭의 행태에 성경과 신학을 근거로 반박하고 반증하고 교리 대 교리로 맞붙어 예수그리스도의 말씀과 가르침을 논할 수 있게 된거죠
카톨릭에서는 크게 종교의 분리를 두개로 보는데,
하나는 정교, 하나는 개신교거든요
종교개혁으로 인한 개신교의 분리를
종교분리로 보는 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결과론적인 표현이고
종교반란으로 보는건 '카톨릭'의 관점에서 세력에 대한 도전으로 보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는듯 해요
역사적으로 이걸 종교개혁이라 명명한 것은
그 핵시미 기독교라는 종교의 차원에서 성경을 토대로 한 초기 기독교의 전통에서 벗어나버린 교회에 대한 외침이었기 때문이에요
수양대군처럼 어느 누군가의 의지가 아니라
어쩌면 한 번은 맞이했었어야 할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개혁운동이라는 성격이 그 본질이었기 때문이에요
개혁과 반란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는 의미로서 혁명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 결과물인 현재의 교회의 모습을 보면
개혁정신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게 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