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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3 17: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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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체건
무예도보통지에 실려있는 인물로서, 무협지같은 삶을 산 인물이다. 그의 아들인 김광택의 경우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에게 붙은 별칭, 별명, 이명은 검선(劍仙)으로서, 검술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후 일본의 검술에 감명을 받은 조선의 훈련도감에서는 왜검을 익힐 자로서 무예에 상당히 능했던 김체건을 선발하여, 왜검을 익혀오도록 하였다.
이러한 왜검을 익힌 방법에 대해서 공통점이 있다면 훔쳐배웠다는 것이고, 두가지의 출처로 나뉜다.
하나는 조선 내의 왜인들이 거주하던 왜관에서 배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 왜로 사신을 보낼 때에 사신으로 가서, 일반인으로 위장하여 배워왔다는 것이다.
훔쳐 배운 것치고는 굉장한 경지에 올라, 이후 조선으로 돌아와, 혹은 왜관에서 나와 지고한 경지에 올라, 임금의 앞에서 시연할 때에 워낙에 날래고, 대단하여 임금이 놀랐다고 한다. 재 위에서 검술을 시연하였는데, 마치 춤을 추는 듯 우아하고 아름다웠으며, 재에 발자국 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날랬다고 한다.[4]
김광택전은 전설 비스무리한 것이라, 신뢰도가 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객관적 사료라고 할 수 있는 무예도보통지나 실록의 기록으로서 추측해보자면, 김체건은 당시 왜로 파견된 무리에 자신의 이름이나 정체를 숨기고 파견되었고, 이후 일본에서 3년 동안 따로 떨어져 나와 시간을 보냈으며, 일본 전토를 돌아다니며 수행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검보를 얻어 수행을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예에 상당한 식견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조선에 전해지던 '조선세법'이나 본국검법에 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검(劍) 자체에도 재능이 있었는지, 저정도로 대단한 경지에 오르기 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년이었다고 한다. 이후에 조선으로 돌아온 후 청으로도 보내져 청의 무예를 익히고 왔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의 무협영웅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지만, 이러한 김체건을 뛰어넘는 이로서 그의 아들인 김광택이 있다.